주 안에서 기뻐하라

새벽예배4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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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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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사도신경(천천히)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아멘.
찬송가 28장
하나님의 말씀 빌립보서 4:4-9 교독
Philippians 4:4–9 NKRV
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5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 사흘간 저희는 빌립보서 말씀을 통해 ‘기도의 사명’,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하나 되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푯대를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야 함’에 대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이 모든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영적인 에너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쁨’입니다. 기쁨이 없이는, 우리의 열심과 결단은 얼마 가지 않아 지치고 소진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를 향한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주 간절하게 당부합니다. 4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바울은 왜 이렇게 ‘기쁨’을 반복하며 강조했을까요? 당시 빌립보 교회는 로마 제국의 핍박이라는 외부의 공격과 성도들 간의 분쟁이라는 내적인 아픔으로 인해 기쁨을 잃어버린 채, 무거운 근심과 우울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그들이 이 모든 아픔을 딛고 다시 기쁨으로 일어서기를 격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기뻐하라"고 외치는 바울이야말로 기뻐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는 차가운 감옥에 갇혀있었고, 언제 사형 선고를 받을지 모르는 불안한 처지였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목숨처럼 사랑하는 빌립보 교회가 핍박과 분열로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은 그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눌렀을 것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바울에게도, 빌립보 교회에게도 기뻐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으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어제 수요예배에서 나눈 아브라함처럼, 자기 몸이 죽은 것 같고 아내의 태가 죽은 것 같은 절망 속에서도,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을 믿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믿음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이는 우리의 시선을 문제의 한복판에서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께로 옮기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연약해서, 눈에 보이는 상황에 압도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또한 바울과 빌립보 성도들이 기뻐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근거, 그것은 바로 그들이 ‘주님 안에’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상황 안이 아니라, 문제 안이 아니라, ‘주 안에서’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주 안에 있다는 것은 단순히 교회에 속해 있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경이로운 진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성도는 참 하나님이시며, 참 인간이시며, 참된 중보자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우리의 기쁨이 상황이 아닌 ‘주 안에’ 있다는 것에 근거할 때 놀라운 열매를 맺습니다. 5절을 보면, 이 기쁨은 우리 마음에 ‘관용’, 즉 너그럽고 인자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구원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공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는 말씀처럼, 주님 다시 오실 날이 멀지 않았다는 소망이 있기에, 우리는 잠깐 거하는 이 땅의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서로를 너그럽게 품을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이 진리를 머리로 알아도,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기쁨이 아닌 염려에 휩싸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6절은 가장 구체적인 처방을 내립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여기서 ‘염려’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미래의 일들을 앞당겨와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염려하지 말라’는 명령에 즉시 ‘모든 일에 기도하라’는 해법을 붙여줍니다. 이것이 바로 ‘주 안에 있는 자’의 삶의 방식입니다. 
단순히 염려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염려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순간, 그것을 기도의 제목으로 바꾸어 하나님께 즉시 넘겨드리는 것입니다. 기도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염려 그 모든 통제권을 만물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심지어 바울은 그 염려의 기도조차 ‘감사함으로’ 하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는, 지금까지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며 드리는 과거에 대한 감사입니다. 둘째는, 나의 기도를 가장 선하게 응답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미리 드리는 미래에 대한 감사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지금 앞이 캄캄한 상황에 처해 계시거나, 아무리 기도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아 낙심하고 계신다면, 그럴 때 잠시 뒤를 돌아보십시오. 과거의 그 수많은 캄캄한 터널 속에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오묘하고 놀라운 방식으로 우리를 건져내시고 감사로 인도해주셨는지를 기억합시다.
그 감사가 오늘 우리로 하여금, 지금의 이 문제도 결국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믿고 감사함으로 기도하게 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약속하실까요? 7절입니다.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놀랍게도, 하나님은 즉각적인 ‘응답’을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우리의 이해와 상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마치 견고한 성벽의 파수꾼처럼, 하나님의 평화가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보호해주신다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보다 더 중요한 최상의 응답은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평강’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의 잔이 지나가기를 간구하셨을 때, 잔이 옮겨진 것이 아니라 그 잔을 감당할 수 있는 하늘의 평강을 덧입으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생략가능) 사실 저 또한 지난 며칠간 이 말씀을 묵상하며 혹독한 염려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계속되는 설교 준비와 여러 사역들과 개인적인 일들로 하루에 4시간도 채 자지 못하며 분주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제 딸 하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습니다. 특히 어제는 입안이 다 헐어 밥 한술 넘기지 못하고 울고불고 난리였습니다. 의사는 시간이 약이라고만 하고, 말 못하는 아기는 입이 아파 숨도 제대로 못 쉬며 밤새 자지러지게 우는데,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뜬 눈으로 새벽까지 병간호를 했습니다.
그 순간, ‘아, 설교 준비 더 해야 하는데…’, ‘새벽예배는 어떡하지?’, ‘이러다 나까지 병들면 앞으로의 사역에 지장이 생기는데…’ 하는 온갖 염려와 걱정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바로 그때, 제가 오늘 전하기 위해 준비하던 이 말씀이 제 마음을 붙들었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서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이 모든 상황의 주권자는 주님이십니다. 제 딸을 주님 손에 맡깁니다. 이 염려마저도 주님을 더 의지하는 기회로 삼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제 통제 밖에 있는 모든 염려를 기도로, 간구로, 그리고 이 상황마저도 선하게 바꾸실 주님을 믿는 감사로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그러자 제 마음을 짓누르던 불안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제 지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강이 제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러하셨듯이, 맡은 일도 감당하게 하시고, 제 딸도 곧 건강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이미 주 안에 계시는 사랑하는 성도님들, 오늘 저희를 짓누르는 염려는 무엇입니까? 그 어떤 것이든 괜찮습니다. 그 문제의 크기 앞에 절망하지도 마시고, 그 염려를 끌어안고 끙끙 앓지 맙시다. 문제보다 크신 주님을 바라보며, 오늘 말씀을 붙잡고, 우리의 염려를 기도로 바꾸어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아룁시다.
그리할 때,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평강이 폭풍우 속에서도 저희의 마음과 생각을 견고히 지켜주실 것입니다. 이 은혜가 이 시간 함께 기도로 나아가는 저희 모두에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아버지, 저희의 어떠함이 아닌,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저희를 자녀 삼으시고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게 하시는 그 놀라운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저희는 여전히 주 안의 기쁨보다 세상의 염려를 먼저 붙잡고, 감사보다 불평을 앞세울 때가 많았음을 주님 앞에 고백합니다.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주신 말씀처럼, 저희 삶의 모든 염려를 기도로 바꾸는 믿음의 결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저희의 이해와 지각을 넘어선 문제 앞에서 낙심하는 대신, 감사함으로 주님께 아뢸 때,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저희 마음과 생각을 온전히 지켜주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성도님들의 가정을 위해 기도합니다. 세상의 불안과 경쟁이 아닌, 주님이 주시는 참된 기쁨과 평안이 가득한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자녀 문제, 재정 문제, 관계의 어려움으로 염려하는 모든 마음에 하늘의 평강을 부어주시고, 온 가족이 주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또한 우리 교회가 주 안에서 함께 기뻐하며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서로를 향한 비판 대신 너그러운 관용으로 품고 사랑하게 하시고, 특별히 다가오는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통해서도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이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의 기쁨과 평강을 깊이 체험하는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육신의 질병과 싸우며 염려 가운데 있는 성도님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치료의 더딤으로 인해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상황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강이 그 마음과 생각을 온전히 지키시고 위로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담임목사님을 주의 평강으로 붙들어 주사, 언제나 강건함을 잃지 않도록 지켜 주시옵소서.
이제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염려가 찾아오는 모든 순간마다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시고,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강을 온전히 누리는 복된 한 날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기쁨이요 영원한 평강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천천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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