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9:1-27

⛪ 설교 제목:

“하나님의 시간표를 믿고 기도하는 사람”

⛪ 본문:

다니엘 9장 1–27절, 찬송가 / 내 주를 가까이

1. 들어가는 말: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성경을 읽다 보면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을 만납니다. 오늘 본문, 다니엘 9장도 그런 장 중 하나입니다. 앞부분은 아름답고 간절한 기도인데, 뒷부분은 70이레 예언이라는 신비롭고 복잡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많은 해석과 견해가 있지만, 오늘 우리는 이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한 가지 확실한 메시지를 붙잡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은 정해진 시간표 속에서 일하시며, 그 시간표는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진리입니다.

2. 다니엘의 반응: 말씀과 기도

다니엘서 9장은 환상이나 꿈이 아닌, 다니엘의 말씀 묵상과 기도로 시작됩니다.

1절에 보면 다니엘은 예레미야서의 말씀을 읽다가 깨닫습니다. “아! 예루살렘의 황폐함이 칠십 년 만에 마치리라 하신 그 연수(해수)가 거의 다 되었구나!” 다니엘은 10대 청소년 때 바벨론으로 끌려와 67년을 충성되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이제 나이 80이 넘은 노인이 되어, 그 약속의 시간이 다가옴을 말씀을 통해 발견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쯤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 하나님이 70년 뒤에 회복하신다고 했지. 그러면 난 아무것도 안 해도 되겠네.”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다니엘은 달랐습니다. 그는 말씀을 근거로 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내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 (9:3)

하나님의 약속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약속을 믿고 부르짖는 사람의 기도를 통해 성취됩니다. 이것이 신앙입니다. 다니엘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에 동참하였습니다.

3. 회개의 기도: “나와 우리의 죄”

다니엘의 기도는 그저 ‘좋은 말’이 아닙니다. 깊은 자기 고백과 회개로 가득 차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다니엘이 자기 자신을 전혀 면책시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범죄하고 악을 행하였나이다” (5절)

“우리가 주를 배반하였나이다” (9절)

“우리가 주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10절)

“우리는 얼굴에 수치를 당하옵나이다” (7절)

사실 성경 전체를 봐도 다니엘에 대해 나쁜 말은 한 마디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백성의 죄와 자신을 철저히 동일시합니다. “저들이” 아니라 “우리가”라는 표현만 무려 11번이나 등장합니다.

진정한 중보기도는 이렇게 자기 의로움을 내려놓고, 공동체와 자신을 함께 회개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도입니다.

오늘 우리 한국 교회도 이 다니엘의 기도를 회복해야 합니다. “저 세상이 악해서”, “이 시대가 엉망이라서”라고 손가락질만 할 게 아니라, “우리가 주님을 잊었나이다. 우리가 말씀을 가볍게 여겼나이다”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4. 하나님의 응답: 시간표와 구속사

이렇게 회개하며 부르짖는 다니엘의 기도에, 하나님은 놀라운 응답을 주십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와서 “일흔 이레”에 대한 계시를 전합니다.

이 예언은 단순한 숫자놀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시간표를 보여주는 계시입니다.

70이레는 490년 (7년 x 70)

그 중 69이레(483년)가 지나면, 기름부음을 받은 자, 곧 메시아가 끊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26절)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언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이레(7년)는 지금도 논쟁이 많지만, 많은 학자들은 이 마지막 시기가 교회 시대 이후, 종말의 환난기일 것이라고 봅니다.

핵심은, 하나님은 정확한 시간표를 가지고 역사를 다스리신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5.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이 말씀은 우리에게 다음 세 가지를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라.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당신의 뜻을 밝히십니다. 말씀을 읽고, 깨닫고, 믿고, 붙드십시오.

말씀을 근거로 기도하라. 하나님의 약속은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하실 거면 그냥 하시겠지”가 아니라, “하나님 하시옵소서!”라고 부르짖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간표를 믿고 살아라. 지금은 혼란스러워 보여도 하나님은 여전히 주권자이십니다. 역사는 결코 우연히 흘러가지 않으며,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십니다.

6. 맺는말:

다니엘은 예언자이기 전에 기도자였습니다. 그는 환상을 해석할 수 있었지만, 먼저 무릎 꿇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기도는 역사를 움직였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처럼 말씀을 듣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의 뜻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됩시다.

그러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기도에도 응답하시고, 그분의 위대한 구속사의 시간표 속에 우리를 사용하실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다니엘처럼 말씀을 묵상하게 하시고, 말씀을 따라 기도하며 회개하는 사람 되게 하소서.

우리 시대를 향한 주님의 계획을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의 시간표 속에서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