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진대 이같이 되리라

스가랴_6장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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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슥 6:1-15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에는 두 가지 장면이 나옵니다. 첫째는 스가랴가 본 여덟 번째 환상, 즉 네 병거 환상이고, 둘째는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는 대관식 이야기입니다. 이 두 이야기는 단순히 환상과 예식의 기록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에게 주신 깊은 메시지입니다.
스가랴는 당시 불의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심판과 장차 오실 메시아의 왕국을 선포하며, 백성들에게 영적인 각성과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세 가지를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첫째,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둘째, 그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시는가? 셋째, 메시아의 도래를 기다리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1.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1-8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스가랴가 본 여덟 번째 환상에는 두 개의 구리 산 사이에서 네 병거가 나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병거는 고대에서 전쟁과 심판의 상징입니다. 이 병거들을 끄는 말들은 각기 색깔이 다르고, 온 사방—동서남북—으로 달려 나아갑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과 통치가 온 세상에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스가랴가 이 환상의 의미를 묻자, 천사는 대답합니다. “이는 하늘의 네 바람인데, 온 세상의 주 앞에 서 있다가 나가는 것이라.” (6:5) 여기서 병거와 말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영적 존재들, 곧 하나님의 심부름꾼들입니다. 8절에서는 이들을 하나님의 영으로도 표현합니다. 즉, 하나님의 영이 세상을 향해 움직이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향한 곳은 어디입니까? 검은 말과 흰 말은 북쪽, 얼룩말은 남쪽으로 나아갑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북쪽은 바벨론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말들이 북쪽으로 향했다는 것은, 바벨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이제 이루어졌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8절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북쪽으로 나간 자들이 내 영을 쉬게 하였다.” 하나님의 뜻이 북쪽에서 성취되었고, 하나님께서 만족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 환상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세상은 혼란스럽고 역사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지만, 그 모든 흐름은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시 스가랴가 이 말씀을 전하던 시기는 페르시아 제국이 세상을 지배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바벨론에 대한 심판을 계획하고 계셨고, 그 뜻은 정확한 시점에 실행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다리우스 1세 통치 초기에 바벨론이 반복적으로 반란을 일으켰고, 결국 철저한 진압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예언은 결코 허공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성경은 이런 하나님의 섭리를 수없이 증언합니다. 고레스 왕은 그의 이름조차 불려지기 150년 전에 이미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예언되었고(사 44:28, 45:1), 다니엘은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놀랍도록 정확하게 예언했습니다. 그리고 그 예언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나하나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역사가 우연히 흘러가는 것 같고, 세상이 점점 악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지금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세상의 혼란 앞에서 마음이 무너집니다. 전쟁과 재난, 악한 자들의 번영을 보며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신지 의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쳐 줍니다.
그 모든 악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귀와 그의 세력들, 하나님을 대적하는 영적 존재들의 역사입니다.
마귀는 자유 의지를 가진 피조물이지만, 그들의 악한 계획은 결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며 기다리십니다. 회개의 기회를 주시기 위해 인내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반드시, 의인은 구원하시고, 악인은 심판하십니다. 그 하나님의 때가 우리가 기대하는 시간과 다를 뿐입니다.
구약 성경은 이 사실을 거듭 증언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열방을 어떻게 심판하시고, 어떻게 구원하셨는지 수없이 보여 주셨습니다.
그 가장 명확한 예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입니다. 마귀는 유대 지도자들과 로마의 권력을 통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십자가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는 놀라운 계획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의 경륜은 마귀의 공격마저도 구원의 도구로 바꾸십니다. 얼마나 놀라운 섭리입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오늘 이 말씀 앞에서 결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믿고 있는가? 그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고, 그분의 때를 기다리며 순종하고 있는가?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대관식(9-15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9절부터는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면류관을 씌우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은 앞서 본 네 병거 환상과 연결됩니다. 바벨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이후, 많은 포로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고, 그들의 헌신과 순종을 통해 성전 재건의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10절에 보면, 바벨론에서 돌아온 헬대, 도비야, 여다야 세 사람의 이름이 언급됩니다. 이들은 금과 은을 가지고 왔고, 하나님은 그들의 예물을 받아 면류관을 만들어 여호수아의 머리에 씌우라고 하십니다. 당시 요시야의 집은 성전 건축을 위한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아직 정착도 하기 전에 성전 건축을 위해 귀한 예물을 드렸다는 사실입니다. 험한 귀환 여정을 마친 후라면, 먼저 가족을 돌보고 생계를 준비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하나님의 집을 우선하였습니다. 이러한 믿음과 헌신은 하나님께 깊은 감동을 주었고, 그들의 이름은 성경에 기록되었으며, 그 예물로 만든 면류관은 성전에 기념으로 보관되었습니다.
11절에서 하나님은 스가랴에게 면류관을 여호수아의 머리에 씌우라고 하십니다. 이 대관식은 단순히 여호수아 개인을 높이는 행위가 아닙니다. 이것은 메시아의 예표입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 제2 성전시대 유대교 종파 중의 하나인 ‘에센파’의 고문서에 따르면, 그들이 제사장적 메시아를 기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2절과 13절에서 하나님은 ‘싹’이라는 이름으로 메시아를 예언하시며, 그가 성전을 건축하고 왕좌에 앉아 다스릴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싹’은 다윗의 자손으로, 정의와 공의로 이 땅을 다스릴 왕이요 제사장입니다. 이는 예레미야 23장과 33장에서도 동일하게 예언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본문에서 성전을 뜻하는 히브리어로 ‘헤칼’이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전을 지칭할 때는 ‘바이트’가 쓰이지만, ‘헤칼’은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충만한 처소를 뜻합니다. 즉, 메시아가 세우는 성전은 단지 물리적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다스림이 실현되는 종말론적 성전입니다.
에스겔서 40장부터 48장까지 나오는 새 성전도 바로 이러한 ‘헤칼’이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됩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성전이라 하셨고(요 2:19–21), 사도 바울은 교회가 곧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라 하였습니다(고전 3:16).
그리고 15절 하반절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이렇게 들려옵니다. “너희가 만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진대 이같이 되리라.”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순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순종은 믿음에서 나옵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요,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순종하는 자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는 본문 속에 등장한 사람들이 보여준 믿음과 헌신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의 이름은 헬대, 도비야, 여다야, 그리고 요시아 입니다. 그들의 물질과 수고, 순종과 믿음은 하나님 나라의 재건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결코 잊지 않으셨고, 지금도 동일하게 기억하십니다.
오늘날 우리도 교회를 위해 시간과 물질을 드려 헌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열심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상황이 어려워지거나 시험이 찾아오면 중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믿음에서 나오는 헌신은 끝까지 갑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감당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선을 행하며, 인정과 칭찬을 받으려고 헌신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예수님이 자신의 피값으로 사신 교회의 가치를 압니다. 믿음의 사람은 이 세상 나라에 소망을 두지 않습니다. 오직, 교회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 나라에 진정한 소망을 둡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하나님은 지금도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루십니다. 우리도 그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가 순종하는 모든 행위들은 하늘의 생명책에 낱낱이 기록될 것입니다.
“너희가 만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진대 이같이 되리라.”
이 말씀이 우리 삶 가운데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새벽, 스가랴를 통해 들려주신 말씀 앞에 저희의 마음을 엽니다. 세상은 혼란하고 불안정하지만,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여전히 살아계심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결코 무너지지 않으며, 말씀은 반드시 성취됨을 믿습니다. 주님, 오늘도 주의 말씀을 듣게 하시고, 믿음으로 반응하게 하소서. 믿음의 조상들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게 하시고, 작은 순종이지만 기꺼이 드릴 수 있는 담대한 믿음을 주소서.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진대 이같이 되리라.” 오늘 이 말씀처럼, 저희 삶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사용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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