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를 향해 던지고 있습니까?

오후예배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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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인생이라는 경기장에서 우리는 모두 마운드에 선 투수와 같다. 목표: 하나님을 향한 분명한 방향성과 순종의 삶을 회복하게 하는 설교 흐름: 야구 경기의 흐름에 맞춰 신앙의 과정을 돌아보고 적용함

Notes
Transcript

본문: 히브리서 12:1-2

Hebrews 12:1–2 NKRV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도입 - 야구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경신교회 여러분. 오후 예배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먼저 한 가지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저는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야구 광팬입니다. 혹시 야구 좋아하시는 분이 있을까요? (혹시 가능하시다면 손을 들어 표시해주시겠습니까?) 아하! 너무 반갑네요~!ㅎㅎ 야구는 이제 월요일 빼고 매일매일 진행하기 때문에 저는 매일 경기 시간이 되면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팀은 한화 이글스인데요… 혹시 한화 이글스 팬도 있을지 참 궁금한데… 사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야구 보러 간 사진 웃긴 사진들)]
야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니 알려드리자면, 한화 이글스는 매년 전체 팀 중에서 끝에서 1등, 즉 전체 꼴지를 경쟁하는 팀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한화 이글스 팀을 정말 어렸을 때부터 응원하면서 ‘인내’와 ‘기다림’, ‘용서’를 참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긴 고난 끝에 드디어 빛을 보는지, 현재 리그 상위권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되었습니다ㅎㅎ
우리 성도님들 중에는 야구를 잘 안 보시는 분도 계실 텐데, 야구는 쉽게 말해 “서로 점수를 내기 위해 공을 던지고 치는 경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 하나, 스윙 한 번이 승패를 좌우하는 아주 긴장감 있는 경기입니다.
그런데 야구를 보고 있으면, “아, 이거 참 인생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날은 홈런처럼 한 방에 시원하게 잘 풀리는 날이 있고,
어떤 날은 묵묵히 희생하며 참고 버텨야 하는 날도 있습니다.
또 아무리 잘 던지고 잘 준비했어도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오늘 설교 제목이 바로 거기에서 나왔습니다. “나는 어디를 향해 던지고 있는가?”
혹시 야구를 잘 모르시더라도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경기장에서 ‘무언가를 던지고 있는 사람’ 입니다.
하루하루 시간을 던지고,
마음과 열정을 던지고,
사랑과 수고를 던지며 살고 있죠.
문제는 “내가 던지는 그 모든 것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인 것입니다. 나의 목표가 될 수도 있고, 내가 가장 원하는 이상향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을 향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옆에 계신 분을 바라보시면서 이렇게 물어볼까요? 👉 “어디로 던지시겠습니까?”
그러면 이제 이렇게 답해볼까요? 👉 “잘 던져보겠습니다!”

본문으로의 연결

저는 오늘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인생은 마운드(공을 던지는 마운드)에 서 있는 것과 같구나.’
야구를 보다보면, 엄청난 강속구, 강력하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문제는 얼마나 세게 던지느냐보다 강한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지는 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저 속도만 빠르고 힘만 강한 공보다, 어디를 향해, 어떻게, 누구를 향해 던지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던지도록 도와주는 성경 말씀이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히브리서 12장 1절과 2절 말씀입니다. 성경은 여기서 인생을 ‘경기’에 비유합니다. 정해진 방향을 향해 인내로 달리는 삶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방해하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닌, 우리 예수님을 바라보자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방향이 바로 믿음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1. 마운드에 선 나 – 선발투수의 부르심

오늘은 그래서 야구 경기에 빗대어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말씀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야구 경기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사람들이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선발투수입니다.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물론 타자도 중요하고, 수비도 중요하지만 결국 경기의 분위기를 잡고, 승패의 큰 흐름을 좌우하는 사람은 투수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선발투수’ 입니다. 선발투수는 가장 먼저 등판하여 던지는 투수를 말합니다.
선발투수가 얼마나 잘 던지느냐에 따라 그날 팀 전체가 편하게 갈 수도 있고, 반대로 경기 초반부터 무너지면 아무리 뒤에서 쫓아가도 힘든 싸움이 됩니다.
그래서 감독들은 선발투수를 정할 때 가장 믿을 만한 사람, 책임감 있는 사람을 선택합니다. 그 한 사람이 경기의 문을 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저는 여러분이 바로 그 믿음의 선발투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여러분을 여러분 삶의 마운드 위에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가정의 마운드에,
어떤 분은 자녀 양육의 마운드에,
어떤 분은 직장의 마운드에,
그리고 어떤 분은 기도의 자리, 섬김의 마운드 위에
이미 올라서 계십니다.
히브리서 12:1 말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미 믿음의 경주를 완주한 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관중석에서 관중으로, 증인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마운드에 서 있는 걸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이 믿음의 경기장 안에서 어떤 역할일까요?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라, 실제로 경기를 이끌어가야 할 사람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삶이 무슨 주인공이야, 내가 무슨 중심에서 큰 경기를 이끌어갈 정도는 아니야. 야구로 친다면, “나는 벤치에 앉은 후보 선수 같은 존재지…” 혹은 “내가 뭘 던질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보신 경험 다 있으시죠?
여행을 간다고 하면 미리미리 짐을 챙기기 시작하고, 비 올까 봐 날씨도 체크하고, 또 아이들 데리고 가는 집은 아가들 챙길 짐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떤 가정은 전날 밤을 새우며 준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행의 시작은 어디서 시작될까요? 짐을 다 정리하고 차에 다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온 가족이 준비를 다 마쳐도, 여행이 진짜로 시작되는 순간은 딱 하나, 누군가가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차를 도로에 올리는 그 순간입니다.
처음 길을 나설 때의 방향, 톨게이트를 어느 쪽으로 빠지느냐에 따라 여행이 순조롭게 갈 수도 있고, 엉뚱한 곳으로 헤매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이 우리의 신앙생활과 참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에 중요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가족이 있고, 계획이 있고, 준비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출발을 미루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신앙은 나중에 여유 있을 때 좀 더 열심히 해보자.”
“지금은 애들 크느라 정신 없으니까…”
“은퇴하고 나면 그때 교회 더 섬길게요.”
“좀 더 준비되면, 그때 하나님께 순종할게요.”
이 말들은 다 ‘짐은 싸놓고 아직 시동은 걸지 않은 상태’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사람을 부르실 때 항상 ‘출발’을 명하십니다.
아브라함에게는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버지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
모세에게는 "이제 가라,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리니"(출 3:10)
베드로에게는 "나를 따르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움직이게 하시고, 결단하게 하시고, 우리를 선발투수로 세우십니다.
여러분, 야구에서도 경기의 시작은 선발투수의 첫 공으로 시작됩니다. 그 한 공이 빠르게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면, 그날 경기는 처음부터 탄력을 받습니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리고, 자신감이 없으면 시작부터 어수선해지고, 경기는 어렵게 흘러갑니다.
우리의 하루도, 한 주, 한 세월, 나의 인생이 “내가 어떤 결단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전 지금 운전석에 앉을 자신이 없어요.” “내가 뭘 아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여러분, 우리가 잘나서 운전석에 앉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기 때문에 운전석에 앉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 예레미야 1장 5절입니다. (함께)
“내가 너를 모태에서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너를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으며, 너를 여러 민족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예레미야가 아직 아무것도 한 일이 없을 때, 하나님은 이미 그를 알고 계셨고, 그를 ‘세워놓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이미 여러분을 부르셨고, 여러분은 이미 운전석에 앉혀진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선택하셨고, 여러분은 이미 출전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선발투수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서 있는 그 자리 — 그것이 하나님이 맡기신 마운드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방향을 묻는 기도, 믿음으로 기다리는 신앙 그리고 순종으로 출발하는 용기입니다.
우리는 이제 믿음의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선발투수로 경기에 세우셨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뜻도, 우리의 노력도 아닌 오직 하나님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운전대를 맡기십니다. 하나님은 지금 여러분에게 말씀하십니다. “운전석은 네 자리야. 이 경기의 첫 투수는 너란다. 이제 공을 잡고 나를 믿고 던지렴.”
선발투수로 세워진 우리가 하나님의 방향으로 보여주신 뜻대로 믿음의 공을 힘차게 던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2. 위기와 흔들림 –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우리가 마운드에 섰다고 해서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히 꽂히는 건 아닙니다. 믿음으로 시작했지만 현실은 언제나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매 경기를 이기고, 매 경기가 너무 쉽게 이기기만 한다면? 아마 야구의 인기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오히려 믿음으로 나섰기 때문에 더 많은 시험과 도전을 맞닥뜨릴 때가 있습니다.
처음엔 잘 해보자고 했는데 생각처럼 안 풀릴 때가 있고, 기도하고 준비했는데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죠.
그럴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낙심합니다. “내가 잘못한 걸까?” “하나님이 나를 도우시는 게 맞나?” “그냥 다 내려놓고 쉬고 싶다…”
흔들림이 오고, 무게가 더해질수록 우리의 마음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12:1 은 그런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Hebrews 12:1 NKRV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흔들릴 수 있습니다.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계속 달리라는 것입니다.
믿음의 삶은 실패 없는 경주가 아니라, 실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경주입니다.
야구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겠습니다. 야구에서 ‘타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타율이 0.300이라는 건, 즉, 3할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10번 타석에 서서 3번 안타를 쳤다는 뜻입니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10번 중에 3번 안타를 치는게 잘 치는건가?’ 싶을겁니다.
여러분, 이 0.300이 야구에서는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심지어 타율이 0.250만 되어도 평균적인 수치입니다. 충분히 주전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타율입니다.
다시 말해, 10번 중 7번 실패해도, 그 중 2~3번만 성공해도 박수 받을만한 성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세상에서는 이 정도 실패는 당연하게도 실패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신앙에서는 어떨까요? 우리는 기도하고 인내했는데 응답이 바로 오지 않으면 곧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하나님이 안 계신가?” 이렇게 쉽게 낙심하고 주저앉습니다.
우리는 너무 빨리 나 자신을 실패자로 단정해버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를 그렇게 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결과보다 인내의 과정을 보시는 분입니다. 성공보다 믿음으로 다시 서는 모습을 기뻐하십니다.
한 번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가는 사람을 쓰시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도 흔들리고, 실패하고, 좌절했던 순간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어쩌면 자책으로 평생 다시 설 수 없을 것 같았지만, 그는 다시 그 자리에 섰습니다. 그 실패의 흔적을 안고 다시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했고, 결국 초대 교회를 이끄는 반석이 됩니다.
요셉도 그랬습니다. 형들에게 버림받고,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살이를 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엔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그 자리에서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손에 남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결국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자신을 팔았던 형들을 용서하고 많은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 잘 아시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요셉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나이다.” (창세기 50:20)
Genesis 50:20 NKRV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하나님은 실패한 우리의 장면을 끝으로 삼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장면을 통해 더 크고 깊은 섭리를 이루어 가십니다.
삶은 계속해서 우리를 흔들게 할 것입니다. 믿음을 갖고 살아도 우리의 발밑이 휘청거리는 순간은 계속 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하나님의 시선에서는 결정적인 반전의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야구에서는 7번 실패해도 3번 성공하면 최고의 선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10번 중 7번 실패했다고 모든 걸 포기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 8번째 타석에도 다시 서는 걸 기다리십니다.
중요한 건 몇 번 실수했느냐가 아니라, 지금 다시 타석에 설 의지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2장 1절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라.”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는 겁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경기를 진행 중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타석에 서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믿음의 타석에 나아가는 여러분 되시길 소망합니다.

3. 홈런과 희생번트 – 모두가 다르게 쓰임받는다

야구 경기를 보면, 팀 안에 다양한 타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타자는 홈런을 치는 선수, 한 방에 경기를 뒤집는 해결사죠. 그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관중들은 기대하고, 카메라는 그를 따라 움직입니다.
하지만 모든 타자가 홈런을 칠 수는 없습니다. 또, 모든 상황에서 홈런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때로는 희생번트가 훨씬 더 전략적으로 중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타자 스스로 아웃을 감수하고 주자를 한 루 전진시키는 것, 그게 희생번트입니다. 말 그대로 자기 희생을 통해 팀에 기회를 만드는 플레이입니다.
여러분, 이건 점수를 내기 위한 결정적인 연결고리입니다. 이 한 번의 희생이 없었다면, 그 다음에 들어오는 홈런도 결정타가 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연극 공연을 보신 적 있으시죠?
관객석에 앉아 무대를 보면 조명이 반짝이고, 배우가 등장하고, 음악이 울려 퍼지며 그 순간은 너무나 화려합니다.
하지만 그 장면 하나가 잘 나오기 위해 뒤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사를 체크하는 작가, 조명을 맞추는 조명 감독, 무대 뒤에서 세트 장치를 옮기는 사람들, 소품 하나하나를 준비하고 교체하는 손길들…
관객은 보지 못하지만, 그들의 손이 정확히 움직이지 않으면 무대 위의 배우가 아무리 잘해도 공연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신앙생활도 똑같습니다. 누구는 앞에 나서고, 누구는 뒤에서 조용히 섬깁니다. 누구는 말씀을 전하고, 누구는 주방에서 밥을 짓습니다. 누구는 예배를 인도하고, 누구는 새벽마다 이름 모르게 교회 문을 엽니다.
하나는 눈에 띄고, 하나는 눈에 띄지 않지만 둘 다 반드시 필요한 헌신입니다.
우리 신앙도 그렇습니다.
예배가 은혜롭게 진행되는 이유는 앞에 선 인도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수많은 헌신의 손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한 영혼이 교회에 와서 눈물을 흘리고 회심하는 그 장면은 사실 뒤에서 오랫동안 기도한 이의 눈물, 안내한 이의 손길, 봉사한 이의 헌신이 모인 결과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어, 합창단의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가 찬양을 들을 때 가장 쉽게 귀에 들어오는 건 멜로디 파트를 맡은 소프라노입니다. 맑고 선명하죠. 하지만 그 화음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건 알토, 테너, 베이스입니다.
특히 베이스 파트는 소리가 낮고 두껍습니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 음이 없다면 전체 화음이 붕 뜨고 안정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소리를 줄이고, 다른 파트에 맞춰 균형을 맞추는 것이 오히려 전체 음악을 완성합니다.
하나님은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충실히 감당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나는 지금 무대 뒤에 있습니까?
나는 베이스 파트처럼 내 소리를 줄이고 있습니까?
나는 번트를 대는 자리입니까?
괜찮습니다. 그 자리가 없으면 전체 무대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 음이 없으면 화음은 조화를 잃습니다.
하나님은 홈런도 기뻐하시고, 희생번트도 귀히 여기십니다. 무대 위도 사용하시고, 무대 뒤도 기억하십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 앞에 서야 할 부르심이 있고
어떤 사람은 사람 뒤에서 받쳐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둘 다 필요하시고, 둘 다 쓰십니다.
성경도 이 원리를 보여줍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강력한 홈런 타자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사역 뒤에는 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집을 열어 교회를 세우고
사역자들을 먹이고
복음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했습니다.
모세는 백성 앞에 서는 인도자였지만, 그가 산에 올라 기도할 때, 아론과 훌은 뒤에서 그의 팔을 붙들어 주었습니다. 그 손이 내려오지 않게 하기 위해 함께 버티고 있었던 것이죠.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이스라엘의 승리도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은 선교지에 나갑니다.
어떤 분은 그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합니다.
어떤 분은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고,
어떤 분은 뒤에서 음향을 맡고, 정리하고, 주보를 접습니다.
홈런처럼 멀리 날아가는 공도 귀하고, 희생번트처럼 짧게 굴러가며 길을 여는 공도 귀합니다.
중요한 건, “나는 왜 홈런이 아니지?” “나는 왜 눈에 띄지 않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역할이 무엇인가?”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자리는 어떤 부분인가?” 를 깨닫는 것입니다.
야구는 한 사람이 모든 포지션을 다 맡을 수 없는 경기입니다. 누군가는 1루를, 누군가는 외야를, 누군가는 포수로 앉아 공을 받습니다.
믿음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믿음의 시합을 뛰게 하셨고, 그 경주는 모양은 다르지만 가치에 차이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작아 보이십니까? 남들은 알아주지도 않고, 축하해주지도 않는 헌신이라 느껴지십니까? 지금 하나님이 여러분을 그 자리에 믿고 세우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팀워크”입니다. 내가 공을 조용히 굴리든, 모두가 한 팀으로, 한 방향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그렇게 세워 나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4. 마무리 투수 - 끝까지 책임지는 믿음

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가장 손에 땀을 쥐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9회말, 경기 마지막에 1점 차 승부 상황에서 마운드에 서는 마무리 투수의 순간입니다.
이때는 실수 하나가 그날 경기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관중의 눈이 집중되고 선수 자신도 큰 압박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마무리 투수는 경기 시간 전체 중 가장 짧은 시간을 던지는 선수입니다. 5분, 10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요구되는 책임감과 집중력, 무게감은 가장 큽니다.
그 선수가 흔들리면, 앞서서 8이닝을 잘 버틴 선발, 중간 투수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는 가장 신뢰받는 선수, 경기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집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은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히브리서에는 “인내로써 경주하라”고 말합니다.
사실 시작은 쉬울 수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다 신앙의 초심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은혜에 감격해서 시작했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감동해서 순종했고,
교회를 위해, 가정을 위해, 복음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우리도 점점 지치고, 낙심하고, 어떤 사람은 그 자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경주를 어디서 시작했느냐보다, 어디까지 갔느냐를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끝까지, 책임지고, 버티고, 그 자리에서 충실하게 서 있었느냐를 보십니다.
성경은 그걸 분명히 말합니다.
디모데후서 4:7 에서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함께)
2 Timothy 4:7 NKRV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달려갈 길을 마치고”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믿음의 싸움을 했고, 그 싸움을 끝까지 책임졌다는 것입니다.
교회에도 이런 마무리 투수 같은 신앙인들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보다 몸은 약해졌지만, 지금까지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어르신 권사님들,
말은 많지 않지만, 묵묵히 교회 문을 열고 기도하는 손,
앞에 나서기보다, 사역이 끝난 후 조용히 정리하는 뒷모습,
어떤 날은 몸이 힘들지만, 예배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그 한 걸음
조용히 자기의 자리에서 기도하는 그 모습들
이런 분들이 교회를 붙들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붙들고 있는 겁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하나님께서 믿고 마지막을 맡기시는 마무리 투수들입니다.
야구에서 마무리 투수는 팀이 이기고 있을 때 투입됩니다. 지금 이기고 있는 점수를 지켜내는 사람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받은 은혜, 세워진 믿음, 맺혀온 열매를 끝까지 지켜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사람이 바로 하나님께서 믿고 맡기신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마무리 투수가 되리라 소망합니다.

5. 포수 – 하나님의 사인을 받는 사람

야구에서 포수는 단순히 공을 받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경기의 흐름을 읽고, 투수와 눈을 맞추며 사인을 보내는 리더입니다.
포수는 투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죠.
“지금은 직구로 가야 해요.” “이번엔 변화구가 좋을 것 같아요.” “이 타자는 낮게 공략합시다.”
그리고 투수는 그 사인에 순종하며 공을 던집니다. 잘 던졌을 때는 포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함께 기뻐하고, 잘못 던졌을 때도 포수는 투수를 탓하지 않고 다시 사인을 줍니다.
이 장면은 마치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가 인생이라는 경기를 치르며 공을 던지는 매 순간, 하나님께서는 포수처럼 우리에게 사인을 주십니다.
“지금은 인내해야 할 때다.”
“지금은 한 걸음 나아가라.”
“지금은 말을 아끼고 기도하라.”
“이 길은 아니란다, 돌아가자.”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그 사인을 잘 보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무시할 때입니다.
내 욕심대로 빠른 공을 던지고 싶고,
위험을 무릅쓰고 쉬운 길만 가고 싶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변화구’는 부담스럽기만 하니까요.
하지만 투수는 포수를 믿을 때 경기를 안정감 있게 이끌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도, 하나님의 사인을 따라갈 때 비로소 하나님의 리듬과 승리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하나님의 사인을 알아보는 훈련입니다. 그 음성에 민감해지는 삶. 그분의 손짓 하나에 귀 기울이는 영성. 그것이 진짜 성숙한 믿음입니다.
야구에서 포수 없이 던지는 투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공이 빨라도, 아무리 잘 던져도 포수가 없다면 그 공은 폭투가 되고, 경기를 망칠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이 아무리 열심히 달리고, 계획을 잘 세워도 하나님의 사인 없이 움직이면 그건 신앙이 아니라 자기 의지의 질주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우리 경신교회 여러분,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이 됩시다.
그리고 주님이 주시는 그 사인을 따라 단순하고, 신실하게 던질 수 있는 믿음의 투수가 됩시다.
야구는 포수와 투수가 함께 경기하는 스포츠입니다. 믿음도, 하나님과 함께 경기하는 삶입니다.

결론 – 내 인생의 경기를 어떻게 던지고 있습니까?

여러분, 야구가 참으로 우리의 인생을 닮아 있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참으로 우리 믿음의 여정을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선발투수로 부르셨습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다른 시기에, 모두 “이 경기에 나서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위기와 흔들림은 늘 찾아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를 믿고 경기를 맡기십니다.
어떤 때는 홈런처럼 큰 일을 맡기시고, 어떤 때는 희생번트처럼 조용한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작든 크든, 하나님의 전략 안에 우리는 다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마운드가 점점 끝을 향해 갈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마지막을 맡기시기도 합니다.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 승리를 지켜내는 신실한 믿음을 통해 하나님은 역사를 이루십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늘 포수 되신 하나님의 사인을 민감하게 보고 듣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던질 준비가 되어 있어도 하나님의 사인을 무시한 공은 아무 의미 없는 투구일 뿐입니다.
우리는 지금 믿음이라는 경기를 뛰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선발투수처럼 새로운 사명을 시작하고 있을 수 있고, 누군가는 중간에 흔들리며 위기를 겪고 있을 수 있으며, 또 누군가는 지금 마무리의 무게를 감당하며 믿음을 지켜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위치든, 하나님은 우리를 믿고 경기에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늘도 사인을 보내고 계십니다.
“이제 이 공을 던져라. 너는 할 수 있다. 나는 네 등 뒤에 있다.”
하시며 말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누구를 향해, 어떤 마음으로 공을 던지고 계십니까? 그리고 어디를 향해 던지고 있습니까?”
나 스스로를 위해 던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람들의 평가를 의식하며 던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이 지시하신 방향을 향해, 신실함으로 묵묵히 던지고 계십니까?
오늘 이 예배가 여러분의 인생 경기장에서 하나님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향한 선발 투수의 공이 되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믿음의 타석에 서는, 세상 끝날까지 믿음의 마무리 투수가 되어,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의 승리를 지켜내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귀한 주일 오후, 우리의 마음을 말씀 앞으로 부르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믿음의 경기에 세워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의 인생에 선발투수처럼 처음 부르신 그 자리를 기억하게 하시고, 흔들리고 위태로울 때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은혜를 주시옵소서.
홈런을 칠 때나, 희생번트를 할 때나,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주님의 사인에 순종하는 신앙 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마지막 마운드를 맡기실 때, 끝까지 책임지는 믿음으로 응답하게 하소서.
세상의 소리보다 하나님의 손짓과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시고, 우리 마음 깊은 곳에 계신 포수 되신 주님의 사인을 민감하게 알아보는 성숙한 그리스도인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하나님을 향해 던지는 믿음의 공이 되게 하시고, 그 공 하나하나가 하늘의 기쁨을 향해 날아가게 하소서.
우리의 부르심도, 흔들림도, 순종도, 끝까지 지키는 믿음도, 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임을 고백하며, 이 모든 말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제는, 우리의 경주의 시작과 끝이 되시며 선하신 부르심으로 우리를 이끄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흔들림 속에서도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사랑과,
매 순간마다 하나님의 사인을 분별하게 하시고 끝까지 믿음의 길을 걷도록 도우시는 성령 하나님의 감화와 교통하심이,
오늘, 하나님께서 맡기신 믿음의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며 달려가기를 결단하는 모든 주의 백성들 머리머리 위에, 그들의 가정과 삶의 모든 자리 위에, 이제로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을지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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