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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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이야기

John 13:14–17 NKRV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쯤의 일인 것 같아요. 전도사님이 올해 서른다섯 살이니까, 지금 여기 있는 우리 친구들과 똑같은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이야기예요.
한 달 전부터 선생님께서 여름 성경학교 소식을 알려주셨어요. 전도사님은 친구들과 함께 밤새 놀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생각에 몇 주 전부터 마음이 들떠 있었죠.
드디어 기다리던 성경학교가 시작되었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거웠습니다. 하루 종일 땀 흘리며 신나게 뛰어놀고, 목청껏 찬양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하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그날 밤, 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저녁 예배 시간이 되었고, '세족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전도사님은 누군가에게 제 발을 보여준다는 게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양말에 구멍이 나 있었는지, 발에서 냄새가 심하게 났는지, 아니면 발에 상처가 있었는지… 그 이유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요. 다만, 그 부끄러운 마음 때문에 어떻게든 그 시간을 피하고만 싶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고, 목사님께서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처럼 예수님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에, 가장 낮은 모습으로 여러분의 발을 씻겨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예수님처럼 서로 사랑하고, 낮은 자세로 섬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전도사님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내 발을 보여줘야 한다니… 어떡하지?' 하는 부끄러운 마음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에요.
'어떻게 하면 도망갈 수 있을까? 무슨 핑계를 대야 세족식을 안 할 수 있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사이, 어느덧 전도사님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떨리는 목소리로 제 담당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선생님… 저는 못하겠어요. 너무 부끄럽고 죄송해요…"
그때, 선생님께서 저를 따뜻하게 바라보시며 하신 이 말씀 한마디가 아직도 제 가슴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괜찮아. 내가 너를 정말 사랑해서, 꼭 씻겨주고 싶어서 그래."
그 말을 듣는 순간, 전도사님은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어요. 부끄러워했던 제 마음이 너무 죄송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사랑해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에 너무나 감사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세족식이 끝나니, 언제 슬펐냐는 듯이 마음은 다시 즐거워졌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이 뭔지 아세요?
그날 이후, 성경학교에서 있었던 다른 일들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친구들과 무슨 놀이를 했는지,
저녁으로 뭘 먹었는지, 목사님께서 어떤 설교를 더 해주셨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오직 그 순간, 선생님께서 제 발을 닦아주시던 바로 그 순간만이 사진처럼 제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그 선생님은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을 졸업할 때까지 저를 가르쳐주셨고, 사랑으로 청소년부까지 보내주셨어요. 제 어린 시절 교회학교를 떠올리면, 다른 누구보다 그 선생님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물론, 그날 목사님을 통해 배운 귀한 말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전도사님이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제 마음을 움직이고, 제 삶에 가장 깊이 새겨진 것은 바로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과 섬김의 순간이었습니다.
전도사님은 오늘 이 시간이 우리 친구들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전도사님의 이야기보다, 오늘 함께한 즐거운 게임보다, 잠시 후에 먹을 맛있는 간식이나 신나는 물놀이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우리 친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훗날, 전도사님처럼 여러분도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멋진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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