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1장
Notes
Transcript
사도신경, 찬송가 43장, 200장
저희가 함께 읽은 출애굽기 31장은, 시내산에서 40일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모세가 시내산을 내려오기 직전의 장면입니다.
출애굽기 25장부터 계속 성막과 제사 제도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길게 설명하셨어요.
그리고 오늘 그 이 마지막 부분에서 하나님이 세 가지 중요한 말씀을 주십니다.
첫째, 성막 건축과 기구 제작을 맡을 사람을 지명하십니다.
둘째, 안식일 규례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셋째, 하나님의 친필로 쓰신 십계명 두 돌판을 주십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면 성막과 제사의 관련된 모든 순서에 의미가 있는데,
성막을 지으라는 명령이 이제 다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갑자기 “안식일을 지켜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십계명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일꾼을 세우시고, 그 일들을 감당할 능력을 주시는데, 그 “일을 하더라도 하나님/나를 잊지 마라” 하시는 거예요.
성막을 짓는 그 거룩한 일조차도, 하나님의 날을 빼앗을 수 없다는 거예요.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방법대로, 또 그 말씀 위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하게 하시려고 오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사람 – 브살렐과 오홀리압 (1~11절)
1. 하나님의 사람 – 브살렐과 오홀리압 (1~11절)
하나님은 성막 건축이라는 거룩한 사역을 위해 2절에 브살렐이라는 사람을 지명하셨습니다.
브살렐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의 그늘 아래 있는 자”라는 뜻입니다.
그의 가문은 유다 지파, 다윗의 조상이 나오는 집안으로
내가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그리고 브사렐 금, 은, 놋으로 공예품을 만들고, 보석을 세공하고, 나무를 조각하는 데 뛰어난 기술자였습니다.
그런 사람을 지명하셨다라고 하는데 ‘지명한다’는 건 이름을 불러서 세운다는 뜻이에요. 그냥 아무 사람에게 “너 해라”가 아니라, 그 사람을 다 아시고, 관계를 맺으시고, 그 사람을 위해 준비하신 자리에 부르십니다.
그리 하나님은 3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아무래도 성막 건축이니까 매우 중요한 여러 재능이 필요했겠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일은 재능만으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재능도 필요하고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 재능을 하나님의 영이 다스리고 인도해야만 거룩한 사역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이 충만하게 될 때 주신 지혜와 총명과 지식와 재주가 성막 건축을 위해 복되게 쓰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브사렐 혼자만 부른 것도 아니죠. 6절에 보면 오홀리압과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모든 자들’을 함께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은사와 자리에서 함께하는 거예요.
그렇게 함께 하는 사람들과 7절부터 11절까지 지금지 봐 왔던 모든 회막의 모든 기구를 만들게 하십니다.
정리
정리
성막에서 가장 중요한 기구들을 만드는 브사렐과 오홀리압이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 쓰임 받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먼저 그들을 ‘지명하여’ 부르셨고,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하셔서 필요한 지혜와 재능을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연세가 많으셔도, 직업이 없으셔도, 몸이 불편해도, 하나님은 먼저 저희를 부르고 계십니다. 부르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성령의 인도하심에 맡길 때, 저희의 작은 손길도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을 받습니다.
그리고 브사렐 혼자서 성막을 지은 게 아니에요. 오홀리압과 수많은 ‘지혜로운 마음 있는 자들’이 함께했어요.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함께 하나님 나라의 성막,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데 쓰임받는 자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2. 하나님의 방법 – 안식일 규례 (12~17절)
2. 하나님의 방법 – 안식일 규례 (12~17절)
그리고 나서 17절까지 성막 짓는 일이 한창 설명하시는 와중에 하나님이 뭐라고 하시냐면 “안식일을 꼭 지켜라.”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저는 처음에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니, 지금 성막 짓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그걸 멈추고 쉬라고 하실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유가 있더라고요.
**“하나님의 일이라도, 하나님의 방법대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는 이유로, 하나님의 방법을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안식일은 어떤 날일까요?
13절에 등장하는 것 처럼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입니다. 쉽게 말해 언약의 표징인데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특별한 관계임을 나타내는 날이에요.
그리고, 17절에 나오는 것 처럼 창조의 기념일이에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쉬신 날이죠.
그리고 구원의 기념일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것을 기억하는 날이에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묘해서, 바쁘거나 중요한 일을 할 때 하나님을 핑계 삼아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할 때가 있어요.
이사야 1장에서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사와 번제가 가득한데도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으셨다고요. 왜냐하면 ‘하나님’보다 ‘종교 행사’가 앞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안식일을, 하나님의 날을 절대 잊지 말라고 하십니다. 14절에
너희는 안식일을 지킬지니 이는 너희에게 거룩한 날이 됨이니라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모두 죽일지며 그 날에 일하는 자는 모두 그 백성 중에서 그 생명이 끊어지리라
굉장히 강한 어조로 안식일을 꼭 지켜야 라고 말씀하세요. 이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어요.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롭게 기억하는 날이고,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고백하는 날이며,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신 주님의 은혜를 기념하는 안식일을 귀하게 여기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막을 짓는 그 거룩한 사역 중에도, “일을 멈추고 나를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라도, 하나님의 방법대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교회학교에 있을 때 생각보다 성도님들이 여러 이유로 주일을 빠지는 경우가 있었어요. 명절이나 특별한 일이나 여행이나 휴가가 겹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주일을 지키게 할 수 있을까? 진짜 많이 고민했는데 교회학교의 가장 큰 행사중에 하나가 달란트 잔치입니다. 그 잔치때 가장 큰 상품, 가장 큰 선물, 쉽게 말해 비싼선물들을 무조건 52주 주일을 지킨 어린이가 가져가도록 했어요. 그래서 본 교회에서 예배를 못드리면 다른 교회가서 예배드렸다는 인증사진과 그 교회의 주보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보다도 아이들이 주일을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게 몸에 습관으로 잡혔어요. 그런데 아이들만 잡히는게 아니라 그 영향이 부모님께도 가더라구요. 그래서 2-3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주일성수가는 개념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동시에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아이들도 말씀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선생님들과 부모님이 알게 되시더라구요.
그래서, 주일과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교회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날은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법을 배우는 날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세우는 날입니다.
이 날을 지키는 것이 바로 믿음의 역사를 세우는 첫 걸음입니다.
우리 교회 비전이 “믿음의 역사를 이루는 교회”잖아요.
그 믿음의 역사를 세우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고, 동시에 가장 중요한 시작이 안식일을 지키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의 말씀 – 두 돌판 (18절)
3. 하나님의 말씀 – 두 돌판 (18절)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모세에게 십계명이 새겨진 두 돌판을 주십니다.마지막 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시내 산 위에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마치신 때에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더라
다른 말로 이 돌판이 단순한 돌이 아니라는 말이죠. 이 돌판은 하나님의 백성과 맺으신 언약을 눈에 보이게, 손에 잡히게 하신 증거였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손으로 새기신 글씨,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담긴 약속의 증거가 이 돌판이다 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저 무겁고 차가운 돌덩이일 뿐이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기준이고 소망의 근거가 됩니다.
성경책도 마찬가지예요.
책꽂이에 꽂혀 있으면 그냥 종이와 잉크로 이뤄지 책이지만,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그것은 살아 있는 하나님의 음성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하나님의 말씀은 그냥 정보로만 머무르면 안 됩니다.
그 말씀을 읽고, 듣고, 붙잡을 때, 그 말씀이 우리의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길을 선택할 때, 말을 할 때, 행동을 결정할 때, 내 기분이나 상황적인 판단이 아니라 말씀을 기준으로 삼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역사가 우리 삶에 이루어집니다.
저는 사역 초기에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 맡은 부서에서 계획을 다 세우고 완벽하게 해보려고 했어요. 참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었는데 현장에서 부딪히니까 제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거예요.
그때 선생님들의 조언을 듣고, 기도하며 말씀을 붙잡고 방향을 바꿨을 때,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꺾이고, 하나님이 준비하신 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말씀 위에 서야만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나님의 사람답게 할 수 있구나 하고요.
결론
결론
늘 출애굽기 31장에서 우리는 세 가지를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 하나님이 지명하여 부르신 브사렐과 오홀리압처럼,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이름으로 부르십니다.
하나님의 방법 — 성막을 짓는 중에도 “일을 멈추고 나를 기억하라”고 하신 안식일 규례처럼,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 하나님이 친히 새기신 두 돌판처럼, 말씀은 우리의 삶을 세우는 기준입니다.
이 세 가지는 따로 떨어질 수 없습니다.
사람만 있고 방법이 없으면 제멋대로 하게 되고, 방법만 있고 말씀이 없으면 껍데기만 남습니다.
세 가지가 함께 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믿음의 역사가 세워집니다.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시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게 하시며, 말씀 위에 굳게 서게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자리에서 믿음의 역사를 이루며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소망합니다.
[ 기도 하겠습니다 ]
하나님 아버지,
오늘 새벽에도 우리를 불러 주시고, 말씀 앞에 세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애굽기 31장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시고, 하나님의 방법을 주시며,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기준으로 삼게 하심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주님, 브사렐과 오홀리압처럼,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부르신 그 부르심 앞에 순종하게 하시고,
우리의 재능과 삶이 하나님의 영에 이끌려 쓰임받게 하소서.
성막을 짓는 중에도 안식일을 지키라 하신 주님의 뜻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일이라도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게 하시고,
주일과 예배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믿음을 주옵소서.
또한 주님, 하나님의 친필로 새기신 두 돌판처럼,
주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판에 새겨지게 하시고,
그 말씀이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인도하는 기준이 되게 하소서.
은혜의 주님,
몸과 마음이 연약하여 병상에 있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치유의 손으로 만져 주셔서 회복의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치료 중인 분들에게는 힘을 주시고, 돌보는 가족들에게는 위로와 새 힘을 부어 주옵소서.
또한 주님,
최근 많은 비와 홍수로 고통받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많은 비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피난처를 허락하시고,
더이상 피해가 없도록 복구의 손길이 신속히 이어지도록 도와주옵소서.
특별히 우리 교회가 “믿음의 역사를 이루는 교회”로 세워져,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의 방법과 하나님의 말씀이 함께하는 공동체 되게 하시고,
우리 각자의 가정과 삶 속에 하나님의 역사를 써 내려가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