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 사랑을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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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views1. 도입: 이웃 사랑이 어렵다 2. 경험담: 부모님과 경험 3. 솔직함: 사랑을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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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 이웃 사랑이 어렵다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 에수님께서는 가장 중요한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라. 이 두 계명 중에 어느 게 더 지키기 어려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쉽다고 느낍니다. 하느님은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다 들어주시고, 어떤 죄를 지어도 용서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사랑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런데 이웃 사랑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이웃, 그러니까 다른 사람은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2. 경험담: 부모님과 경험
저는 이번에 쉬면서 그런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쉬웠습니다. 혼자 기도하고 미사 하는 것은 할 만 했고, 사실 좀 좋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웃 사랑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병에 걸려서 간병을 받아 보신 분들도 아마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저는 매주 두 번 내지는 한 번 어머니가 오셔서 반찬도 해 주시고, 식사도 같이 하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감사했지요. 바쁜 중에도 나를 위해서 시간을 내서 도와 주시는 게 참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더 지나자 안 좋은 점이 눈에 보였습니다. 별 건 아닌데도 식사도 뭔가 마음에 안 들고, 음식도 뭔가 마음에 안 들고, 서로 대화 하는 거나 이런 것도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닌데도 그냥 불평, 불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성찰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께 솔직하게 말씀 못 드린 것이 참 많았습니다. 어느 가정이나 그러하듯 좋은 일도 있지만 나쁜 일도 있지 않습니까. 좋은 일은 이야기 하기 쉬운데 나쁜 일, 서로 상처받은 일은 참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묻어두고 지내지요. 가족이니까 서로 용서했겠거니, 잊어버렸겠거니 하고 지냅니다. 그런데 그런 기억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사랑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말씀드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릴 때 지내면서 속상했던 일 말씀드리기로 결심했어요. 불안하기는 했습니다. 내가 괜히 이런 이야기를 해서 더 어머니를 슬프게 해 드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혜롭게 이야기를 꺼내서 잘 말씀드려야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어머니께 그런 이야기를 꺼냈을 때, 어머니는 잘 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의 아픔에 대해 나보다 더 아파하시고, ‘미안하다’하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때 저는 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없어지고, 어머니를 자유롭게, 완전하게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3. 솔직함: 사랑을 위한 조건
사랑이 그렇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서로에게 솔직하지 않으면 사랑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을 온전하게 드러내지 않는데 어떻게 서로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데 어떻게 하느님과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사랑을 위해서는 솔직함이 꼭 필요합니다.
이 미사를 통해서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위하여 솔직함을 우리에게 주시기를 청합시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