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우리를 선으로 이끄시는 하느님_어린이/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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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views1. 자기소개 2. 하느님은 선으로 이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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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1. 자기소개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안녕하세요. 새로운 얼굴이지요? 지난 화요일에 보좌신부로 부임한 나두영 프란치스코입니다. 만나서 정말 반갑고 자주 뵜으면 좋겠습니다.
제 얼굴을 한 번 보시겠어요? 잘 보세요. 제가 웃어보겠습니다. 어떤가요? 맞습니다. 입술이 한쪽만 움직이지요. 제가 일부러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웃는 것처럼 양쪽을 다 써서 웃는 것인데 왼쪽에만 힘이 들어갑니다. 왜 그런지 이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원래 이렇게 생긴 사람이었습니다. 사제 서품받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찍은 지 2년 지났습니다. 그러니까 신부로 서품받은 지 2년 됩니다. 작년에 보좌신부로 처음 발령을 받아서 갔지요. 거기서 지내다 보니, 얼굴에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오른쪽 얼굴에 감각이 무디고 발음도 잘 안 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큰 병원에 가서 머리 MRI를 찍었지요. 그런데 아뿔사, 뇌에 종양이 있었습니다. 종양의 크기도 크고, 위치도 수술하기에 어려운 위치였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두 번 했습니다. 작년 7월에 첫 번째 수술을 하고, 12월에 두 번째 수술을 했습니다. 두 번째 수술이 훨씬 위험한 수술이였지요. 뇌 가까이 붙어있는 종양을 제거했기 때문입니다.
수술이 끝나고, 중환자실에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눈을 딱 떴는데, 이상했습니다.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얼굴도 움직여 보았는데 왼쪽은 잘 움직이는데, 오른쪽이 잘 안 움직였습니다. 팔다리도 움직여 보는데 왼쪽은 똑같은데, 오른쪽이 뭔가 좀 약해진 느낌이었습니다. 또 수술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오른쪽 청신경을 잘랐습니다. 그래서 왼쪽 귀는 잘 들리는데, 오른쪽은 아예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술 후에 지금까지 재활치료 받으면서 지내고 있지요. 예전이랑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지만 일상 생활, 사목 생활 하는 데 무리 없을 정도로 많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2. 하느님은 선으로 이끄신다
이런 시간을 거치면서 제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1번 ‘나에게 이런 시련을 겪게 하다니, 하느님 미워! 난 더이상 하느님을 믿지 않을 테야’ 2번 ‘나는 그럼에도 하느님을 믿는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시기 때문이다’
제가 뭐 훌륭한, 굳건한 그런 믿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신앙 생활하면서 나름대로 하느님을 향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우리를 좋은 곳으로, 선으로 이끄신다는 것이에요. 우리 친구들도 그런 시련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는 그런 시련 중에 있을 수도 있지요. 그럼에도 솔직하게 하느님과 대화하고 기도하면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좋은 곳으로 이끄신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굳건함을 주시기를 청하며 이 미사 봉헌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