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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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궤

오늘 함께 읽은 출애굽기 37장 말씀은 지난 주에 보았던 36장 말씀에 이어서 언약궤와 진설병을 놓는 상과 등잔대를 만드는 장면입니다. 이전에 출애굽기 25장을 읽으면서 사실은 다 등장했던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그때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만들어라~”라고 명령하시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로 만드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사진과 함께 빠르게 복습하듯이 보고자 합니다.
(1) 먼저 언약궤입니다. 조각목으로 길이가 2.5규빗, 너비가 1.5 규빗, 높이가 1.5규빗입니다.
(2) 이걸 순금으로 싸서 위쪽으로 금 테를 만들고,
(3) 금고리 넷을 만들어서 조각목으로 만든 채를 금으로 싸서 꿰었습니다.
(4) 그리고 금으로 만든 그룹들이 날개를 펴서 위에 뚜껑 역할을 하는 속죄소를 덮고, 얼굴을 서로 대하여 아래에 있는 속죄소를 향하게 했습니다.
여기서 이 그룹이라고 하는 존재는 사실 저희가 쉽게 천사의 모습을 상상하기가 쉽습니다. 날개가 달려서 흰 옷을 입은 사람모양으로 착각하기가 쉬운데요, 사실 그룹은 거의 괴생물체에 가깝습니다.
Ezekiel 1:6–10 NKRV
그들에게 각각 네 얼굴과 네 날개가 있고 그들의 다리는 곧은 다리요 그들의 발바닥은 송아지 발바닥 같고 광낸 구리 같이 빛나며 그 사방 날개 밑에는 각각 사람의 손이 있더라 그 네 생물의 얼굴과 날개가 이러하니 날개는 다 서로 연하였으며 갈 때에는 돌이키지 아니하고 일제히 앞으로 곧게 행하며 그 얼굴들의 모양은 넷의 앞은 사람의 얼굴이요 넷의 오른쪽은 사자의 얼굴이요 넷의 왼쪽은 소의 얼굴이요 넷의 뒤는 독수리의 얼굴이니
에스겔 말씀을 보시면 날개가 네 개 있고 송아지 발바닥에 사람 손이 날개 밑에 달려서 얼굴이 한쪽은 사람 한쪽은 사자, 소, 독수리 얼굴이 사방으로 달렸다고 나옵니다. 괜히 선지자들이 하나님 만났다고 하면 “아이고 나 이제 죽었네”하는게 아닌 것 같아요. 진짜 무섭게 생긴걸 봐서 그랬겠죠?
근데 이 그룹들이 대체 무슨 존재인가, 그냥 천사인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주로 이 그룹들이 등장하는 것은 “하나님의 보좌” “하나님께서 계신 곳”을 나타낼때 나옵니다.
2 Samuel 6:2 NKRV
다윗이 일어나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바알레유다로 가서 거기서 하나님의 궤를 메어 오려 하니 그 궤는 그룹들 사이에 좌정하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라
다윗이 언약궤를 매어올때,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는 장면이 등장하구요.
2 Kings 19:15 NKRV
그 앞에서 히스기야가 기도하여 이르되 그룹들 위에 계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천하 만국에 홀로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천지를 만드셨나이다
히스기야 기도에서는 그룹들 위에 계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그룹은 하나님이 계신 곳을 나타내는 존재로 성경에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바로 얼마전에 금송아지 만들었다가 크게 깨진 이스라엘 백성인 것을 생각해보면, 그럼 “그룹”은 왜 만들었나 의문이 들기도 해요. 사실 하나님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는데 엄밀히 따지만 그룹 형상을 만드는 것도 우상숭배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룹은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계신 곳을 가리키는 존재로 나타날 뿐입니다. 그룹은 신앙의 대상이 아니에요.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능일 뿐이지, 정말 예배 받기 합당하신 분은 하나님 한 분 뿐이라는 것을 그룹이 서로 얼굴을 대해서 만드는 언약궤를 통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도 이런 다양한 그룹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저희 예배당 앞에 있는 저 십자가가 될 수도 있고, 저희 교회 곳곳에 있는 예수님 그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십자가를 생각하면 십자가를 숭배하는게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달리신 십자가를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보기만 해도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떠올리게됩니다.
1 Peter 2:9 NKRV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나 오늘날 이 그룹의 역할을 하는 것이 여러분과 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베드로전서 말씀처럼 택하신 족속이고, 왕 같은 제사장이고, 거룩한 나라고, 예수 그리스도의 덕을 세상 가운데 선포하는 사람이 바로 오늘날의 그룹입니다. 그 사람을 보고 하나님이 계심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시는 중에 여러분과 제가,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임재를 선포하는 그룹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진설상

두번째로 등장하는 것이 진설상입니다.
(1) 언약궤와 같이 진설상도 조각목으로 만들구요. 길이 2규빗 너비 1규빗, 높이 1규빗으로 만듭니다.
(2) 그리고 이걸 순금으로 싸고 위쪽에는 금테를 둘렀구요. 손바닥 너비만한 턱을 만들어서 거기도 테를 둘렀습니다.
(3) 그리고 고리를 만들어서 채를 꿰는 것도 비슷하죠.
(4) 그리고서는 위에 떡을 놓을 그릇과 숟가락, 잔 따르는 병을 순금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5) 그리고 이 떡은 양쪽에 있는 그릇에 6개씩, 총 12개의 떡을 진설했는데요, 기본적으로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하나님께 드리는 선물로서 드려지지만 희생 제물이 아니라 “전시”해놓는 것이었습니다.
Leviticus 24:8–9 NKRV
안식일마다 이 떡을 여호와 앞에 항상 진설할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니라 이 떡은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리고 그들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 그에게 돌리는 것으로서 지극히 거룩함이니라 이는 영원한 규례니라
레위기 말씀을 보시면 이 떡을 안식일마다 항상 성막 안에 진설해서 교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교체하고 나온 떡은 아론과 자손들, 그러니까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이 성막 안에서 먹을 수 있던 떡입니다.
1 Samuel 21:6 NKRV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밖에 없었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에 물려 낸 것이더라
그런데 나중에 다윗이 아직 왕이 아니었을 때, 사울한테서 도망치다가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아가서 먹을 것좀 달라고 했을 때 이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되는 거룩한 떡을 먹기도 했습니다.
Luke 6:2–4 NKRV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 및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밭에서 이삭을 잘라 먹을 때 바리새인들이 “아니 왜 당신 제자들은 안식일에 못할 짓을 하는거요?”라고 항의하니까 다윗이 그 진설병을 먹었던 일을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이처럼 원래 이 진설병상 위에 놓인 거룩한 떡은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던 것이지만, 예수님의 말씀처럼 안식일에 배고파서 쓰러지는 것보다, 다윗이 도망치는 중에 허기져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것보다, 배고픈 사람을 살리는데 쓰이면 그것이 훨씬 유익한 것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나타내십니다.
오늘날 하나님께 바쳐져서 거룩한 음식으로 “전시”되기만 했던 이 떡은 예수님께서 사람을 살리는 떡으로 바꾸셨고, 또한 잡히시던 날 밤에는 직접 제자들에게 “이는 내 몸이니 이것을 먹고 나를 기념하라”하신 생명의 떡, 성찬의 떡으로 바꾸셨습니다. 직접 하나님께 드려지는 화목제물로서 그 몸을 우리에게 떡으로 내어주신 것을 저희가 오늘날에는 성찬으로 먹고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만안교회가 이 땅 가운데 세워진 것은 그냥 사람들에게 예뻐보이려고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이 교회 건물은 그냥 “전시용”으로 세워진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이 생명의 떡인 예수 그리스도를 나누기 위해서 세워진 것입니다. 함께 성찬을 들고 예수님의 살과 피를 나눈 여러분과 제가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된 진설병이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떡으로서 만안교회라고 하는 진설상 위에 놓여진 줄 믿습니다.

등잔대와 분향단

마지막으로 등잔대와 분향단이 있는데요,
(1) 등잔대는 순금으로 만들어지는데, 길게 볼 것 없이 사진에 보이시는 것처럼 가운데에 줄기가 있고 양 옆에 총 여섯개의 가지가 나있고 가지에는 살구꽃 형상의 꽃받침 세개씩, 가운데 줄기에는 네개가 있습니다.
(2) 지난번 27장 말씀을 전해드리면서 말씀드린 것처럼 항상 이 불이 꺼지지 않도록 성막 안에 놓아두었습니다.
(3) 분향단의 경우는 길이와 너비가 1규빗이고 높이는 2규빗으로 조각목으로 만들어서 위에 뿔을 달았구요
(4) 이걸 순금으로 싸서 또 옮길 수 있는 채를 꿰어넣었습니다.
(5) 그리고 출애굽기 30장에 나온 것처럼 거룩한 관유와 향품으로 혼합해서 향을 만들어서 성막 안에 두게 되어있습니다.
Exodus 30:37 NKRV
네가 여호와를 위하여 만들 향은 거룩한 것이니 너희를 위하여는 그 방법대로 만들지 말라
이 향은 제사장들을 위한 향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를 드릴 때도 마찬가지지만 이 분향단을 통해서도 흠향하시는 분이십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저희들과 같은 감각을 지니신 분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올해 3월에서 6월 사이에 감리교신학대학교에 교단 필수 과목을 들으러 수업을 몇 번 갔었는데요, 기숙사 사는 학생인지 딱 봐도 안씻고 막 나온 것 같은 학생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거기 옆을 쓱 지나가는데 냄새가 코를 팍 찌르는 거예요. 그냥 선배된 마음으로 “바빠서 못 씻고 나왔나보다~”하고 말긴 했지만 저도 모르게 그 학생한테 조금 떨어져서 앉게 되더라구요.
예전에도 한번 말씀은 드렸지만 저도 어렸을 때는 잘 안씻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안 씻는 학생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충격을 받고서는 잘 씻고 다니는데요, 본인은 냄새가 나는 줄 정말 몰라요. 그런데 본인만 모르지 주변 사람들은 옆에 지나가기만 해도 냄새가 나는 것을 잘 압니다.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께서도 “냄새맡고, 맛보고, 보고, 듣고”하실 수 있는 감각이 있으신 분입니다. 심지어 저희가 집에서 나 혼자있다고, 누군가 보고 있지 않다고 해도 하나님께서는 저희들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도 분향단을 만들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향을 피워올렸습니다.
오늘 함께 기도하시는 여러분과 제가 하나님께서 기쁘게 흠향하시는 거룩한 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향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희를 언제나 “보고, 듣고, 흠향”하시는 것을 꺼지지 않는 등잔대 등불처럼 항상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저희들을 바라보실 때마다 기뻐하실 모습으로 저희들이 하는 말마다 하나님께서 듣고 기뻐하실 말들로, 살아갈 수 있는 여러분과 제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서 저희가 세상 가운데 하나님을 나타내는 그룹인 것과, 생명을 살리는 거룩하게 구별된 진설병인 것과, 하나님께서 기뻐 흠향하시는 거룩한 향이 됨을 이 시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저희를 택하신 족속이고, 왕 같은 제사장이고, 거룩한 나라로 세우셨음을 믿습니다. 그룹들이 언약궤 위에서 하나님이 계신 곳을 나타낸 것처럼 저희가 그리스도의 덕을 세상 가운데 선포하여 사람들이 저희를 보고서 그리스도를 바라볼 수 있도록 거룩한 주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붙들어주시옵소서.
또한 진설상 위에 놓인 떡으로 다윗의 허기를 채우시고 주님께서 달리신 십자가 위에서 찢기신 살과 피로 저희를 살리신 생명의 떡을 저희가 나누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저희를 살리신 것처럼 저희가 세상의 많은 영과 육이 갈급한 이들에게 생명을 살리는 떡이 되게 하여주시고, 하나의 밀알이 썩어 열매를 많이 맺듯이 저희가 섬기고 헌신하는 것으로 많은 이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열매맺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살아가는 순간 순간마다 마치 등잔대의 등불이 꺼지지 않는 것처럼 항상 깨어서 주님께서 저희를 바라보고, 듣고, 흠향하고 계심을 기억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렇게 날마다 주님 앞에서 살아가며 죄를 이길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시고, 주님께서 기뻐 흠향하시는 거룩한 향인 하나님의 백성들로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모든 말씀, 우리의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받들어 기도드리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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