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기도를 통해 배우는 '진짜' 기도 2025 0831 삼상1:9-18

사무엘상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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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amuel 1:9–18 NKRV
9 그들이 실로에서 먹고 마신 후에 한나가 일어나니 그 때에 제사장 엘리는 여호와의 전 문설주 곁 의자에 앉아 있었더라 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11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12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13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14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하니 15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16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기 때문이니이다 하는지라 17 엘리가 대답하여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18 이르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

서론: 개인의 이야기에서 국가의 역사로

좋은 아침입니다. 우리가 지난주까지 룻기 말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룻기의 시작, 기억나시나요?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왕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살던 시대, 바로 영적 암흑기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어둠 속에서도 한 사람, 이방 여인 룻을 통해 놀라운 일을 시작하셨죠. 바로 다윗 왕의 계보를,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룻의 이야기 끝에서 사무엘서를 이어받습니다. 사무엘서는 이스라엘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입니다. 드디어 사사 시대가 끝나고, 왕이 다스리는 왕정 시대가 시작됩니다. 흩어져 있던 민족이 '나라'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죠. 앞으로 우리는 이 책에서 마지막 사사 사무엘, 비운의 첫 번째 왕 사울, 그리고 위대한 왕 다윗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이렇게 한 나라의 역사를 다루는 거대한 책이 무엇으로 시작할까요? 전쟁 선포? 왕의 즉위식? 아닙니다. 사무엘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한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이를 낳지 못해 고통받던 여인, 한나의 눈물 어린 기도로 이 위대한 역사의 막이 오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일을 시작하실 때, 화려한 무대 위가 아니라, 골방에서 드리는 한 사람의 진실한 기도에 주목하십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아픔, 그 눈물의 기도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 한나를 통해 진짜 기도가 무엇인지 함께 배워봅시다.

본론 1: 기도는 '쏟아내는 것'이다 (Pour out)

오늘 본문 10절을 보면 한나가 어떻게 기도하는지 나옵니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심히 통곡하며".
그녀는 점잖게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체면을 차리지도 않았습니다. 마음이 찢어질 듯 괴로웠고, 그래서 그냥 울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16절에서는 엘리 제사장에게 이렇게 말하죠. "내가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아서 여기까지 이른 것이니이다". 자신의 분노, 억울함, 슬픔, 그 모든 감정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하나님께 그대로 가져갔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기도를 너무 예쁘게 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포장된 언어를 사용합니다. 마치 하나님이 내 속마음을 모르시는 것처럼, 괜찮은 척 기도합니다. 하지만 기도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나의 가장 정직한 마음을 하나님 앞에 '쏟아내는' 것입니다. (물론 대표기도는 성경이 다릅니다.)
마치 이런 거예요. 정말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두서없이 이야기할 때가 있죠? "야, 나 너무 힘들어. 진짜 화나고 눈물 나." 그렇게 다 쏟아내고 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마음이 조금 후련해집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주십니다. 그분 앞에 여러분의 마음을 쏟아내세요. 취업 때문에 답답한 마음, 인간관계 때문에 섭섭한 마음, 미래가 보이지 않아 불안한 마음, 그 마음 그대로를요. 하나님은 잘 정리된 보고서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날것 그대로의 우리 마음을 원하십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나의 모든 감정을 ‘쏟아냄(pour out)'입니다.

본론 2: 기도는 '관점의 전환'이다 (Shifting)

한나가 그렇게 기도하고 있을 때, 엘리 제사장이 그녀를 봅니다. 그리고 뭐라고 말하죠?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13-14절) 세상에, 가장 영적인 지도자라는 사람이 한나의 간절한 기도를 술주정으로 오해한 겁니다.
세상이 종종 우리의 기도를 이렇게 오해합니다. "그렇게 기도한다고 뭐가 달라져?", "너무 유난 떠는 거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나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시선보다 하나님을 더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합니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니이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엘리 제사장이 "평안히 가라, 하나님이 네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다"라고 축복합니다. 그 말을 듣자, 18절에 한나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나요?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
아직 아이를 임신한 것이 아닙니다. 상황은 똑같습니다. 여전히 아이는 없고, 브닌나는 그녀를 조롱할 겁니다. 그런데 한나는 변했습니다. 얼굴에서 근심이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능력입니다.
기도는 당장 문제를 없애는 마법 지팡이가 아닙니다. 기도는 문제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내 키보다 큰 문제 앞에서 쩔쩔매던 내가, 기도하며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죠. 마치 산 아래에서는 거대해 보이던 바위가, 산 정상에 올라가면 작은 돌멩이처럼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기도는 문제에 고정된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옮기는 '시프팅(Shifting)'입니다. 그럴 때, 상황은 그대로여도 내 안에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 시작됩니다. (협곡, 계곡을 헤쳐가는 작은 뗏목, 급류, 휩쓸리고, 거대한 산 가로막고, 어떻게 문제 해결? 좋은 노잡이? 더 크고 강한 뗏목? 물이 가득 차면 됨. 물이 산보다 높게 차면 됨.)

본론 3: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나를 맞추는 것'이다 (Aligning)

한나의 기도가 위대한 마지막 이유가 있습니다. 11절을 자세히 봅시다. 그녀는 그냥 아들을 달라고만 하지 않았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이것은 엄청난 변화입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아픔,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기도였습니다. "하나님, 저 아들 하나만 주세요. 제발요." 이것이 자기중심적인 기도입니다.
그런데 기도가 깊어지면서 그녀의 소원이 하나님의 계획과 연결됩니다. '하나님, 저에게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이 암흑 같은 시대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게 하겠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중심적인 기도입니다. 내 소원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죠.
악기를 연주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뭘까요? 바로 '튜닝', 조율입니다. 기준이 되는 음에 내 악기의 소리를 맞추는 거죠. 내 악기 소리가 맞다고 우기면, 아름다운 하모니를 낼 수 없습니다.
기도가 바로 이와 같습니다. 기도는 내 뜻을 관철시키려고 하나님을 설득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이라는 기준음에 나의 삶을 맞추어가는 '얼라이닝(Aligning)', 즉 조율의 시간입니다. "하나님, 좋은 직장 주세요"를 넘어 "그 직장에서 제가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을까요?"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내 소원이 하나님의 비전이 될 때, 그 기도는 가장 강력한 기도가 됩니다.

결론: 당신의 기도는 '살아'있습니까?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나를 통해 진짜 기도가 무엇인지 세 가지로 배웠습니다.
첫째, 기도는 나의 모든 것을 솔직하게 쏟아내는(Dumping) 것입니다.
둘째, 기도는 문제에서 하나님께로 시선을 전환하는(Shifting) 것입니다.
셋째, 기도는 내 뜻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가는(Aligning) 것입니다.
한나의 기도 이후, 그녀의 얼굴에서 근심이 사라졌습니다. 상황이 아니라 사람이 변한 것입니다. 살아있는 기도는 우리를 이렇게 변화시킵니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혹시 여러분의 기도는 어떻습니까? 그저 형식적인 의무감에, 습관적으로 드리는 기도는 아닙니까? 오늘, 한나처럼 여러분의 마음을 하나님께 정직하게 쏟아내며 '살아있는' 기도를 다시 시작해봅시다. 여러분 한 사람의 그 진실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여러분의 가정을, 우리의 공동체를, 그리고 이 시대를 향한 놀라운 역사를 시작하실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말씀노트

1)나의 삶에서 가장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개인적인 기도 제목은 무엇인가요?
2)기도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는데, 기도 후에 내 마음과 태도가 먼저 변했던 경험이 있다면 나눠봅시다. (예: 불안이 평안으로, 원망이 감사로 바뀐 경험 등) 기도가 어떻게 나의 '관점'을 바꾸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결단찬양>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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