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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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찬송가 217장, 492장
1. 서론 – 하나님이 성막을 주신 이유
1. 서론 – 하나님이 성막을 주신 이유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가 읽은 레위기 7장은 제사 규례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말씀의 큰 흐름을 다시 살펴보면,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애굽에서 노예 생활하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모세를 시내산으로 부르셔서 성막을 짓도록 설계도를 주셨습니다. 백성들은 헌물을 드렸고, 기술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알려주신 그대로 성막을 지었습니다.
성막, 곧 회막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내가 너희 중에 거하겠다. 너희와 함께 하겠다”라고 약속하신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한가운데 실제로 임재하시는 것을 드러내신 공간이었습니다. 따라서 성막은 단순한 종교 시설이 아니라 하나님과 언약 백성 사이의 관계를 상징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 많은 인간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제사 제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늘 선하시며, 거룩하시며, 공의를 지키시는 생명의 하나님이신데, 이러한 하나님과 멀어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거룩하심안에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지를 아려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나님은 제사를 통해 “너희 죄를 어떻게 해결하고, 내 거룩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레위기 1장에서 6장까지는 다섯 가지 제사를 자세히 다루고 있었죠.
그중에 2가지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받은 것에 대해 감사의 의미로 드리는 상징적인 제사- 소제와 화목제 이고, 나버지 번제, 속죄제, 속건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이 동물의 피를 바치는 상징을 통해서 죄를 덮어주시는 속죄가 일어나는 제사입니다.
소제와 화목제: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에 감사드리는 제사.
번제, 속죄제, 속건제: 죄 사함과 속죄를 위한 제사.
특별히 속죄의 제사들은 죄인을 대신해 동물의 피가 흘려지고, 그 피를 통해 하나님이 죄를 덮어주셨습니다. 단순히 용서의 차원을 넘어서, 죄인이 다시 하나님의 거룩 안으로 들어가도록 길을 여신 것이지요.
2. 본론 – 레위기 7장의 특징과 메시지
2. 본론 – 레위기 7장의 특징과 메시지
오늘 7장은 앞서 언급된 제사들의 규례를 마무리하고 종합하는 장입니다. 단순히 제물 드리는 방법만이 아니라, 제사 이후에 백성과 제사장이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까지 말씀하십니다.
1) 제사장의 몫 – 하나님의 은혜로운 소득 (7:6–10, 28–36)
1) 제사장의 몫 – 하나님의 은혜로운 소득 (7:6–10, 28–36)
레위기 7장은 각 제사에서 제사장에게 돌아가는 몫을 정리합니다. 번제에서는 가죽이, 소제에서는 곡식의 일부가, 화목제에서는 흔든 가슴과 든 뒷다리가 제사장의 몫이 되었습니다.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속건제의 번제물을 잡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그 기름을 모두 드리되 곧 그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인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내고
제사장은 그것을 다 제단 위에서 불살라 여호와께 화제로 드릴 것이니 이는 속건제니라
제사장인 남자는 모두 그것을 먹되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라 그것은 지극히 거룩하니라
속죄제와 속건제는 규례가 같으니 그 제물은 속죄하는 제사장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사람을 위하여 번제를 드리는 제사장 곧 그 제사장은 그 드린 번제물의 가죽을 자기가 가질 것이며
화덕에 구운 소제물과 냄비에나 철판에서 만든 소제물은 모두 그 드린 제사장에게로 돌아갈 것이니
소제물은 기름 섞은 것이나 마른 것이나 모두 아론의 모든 자손이 균등하게 분배할 것이니라
7:28–30
화목제 희생 중 가슴과 우편 뒷다리를 요제와 거제로 여호와께 먼저 드린 후, 제사장에게 돌려줍니다.
7:31
제사장은 가슴 부위를 자신의 몫으로 받고, 기름은 반드시 여호와께 불살라 드립니다.
7:32–33
오른쪽 뒷다리는 거제로 드려서, 화목제를 행한 제사장의 소득이 됩니다.
7:34
흔든 가슴과 든 뒷다리는 아론과 그의 자손들에게 영원한 소득으로 주어집니다.
7:35–36
제사장이 위임받고 기름 부음을 받은 날부터, 하나님은 이 규례를 제정하셔서 제사장들에게 영원히 주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제사장이 스스로 요구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몫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제사장을 먹이고 살리시는 분이셨습니다.
💡 예화: 마치 부모가 아이의 용돈을 정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번 것이 아니지만, 부모가 기쁨으로 나누어 줍니다. 그래서 아이가 그 돈을 쓸 때는 “내가 번 돈”이야 라는 생각보다는 “엄마아빠가 준 용동이야”이라는 생각으로 용돈을 씁니다.
마찬가지로 제사장이 받은 몫은 백성이 준 게 아니라 하나님이 정해주신 “거룩한 몫”을 받는 것이라고 성경이 이야기해요.
2) 감사제와 자원제 – 이미 받은 은혜 vs. 앞으로의 은혜 (레 7:11–18)
2) 감사제와 자원제 – 이미 받은 은혜 vs. 앞으로의 은혜 (레 7:11–18)
레위기 7장을 보면 화목제가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감사제, 서원제, 자원제입니다.
먼저 감사제는 이미 받은 은혜에 대해 하나님께 즉시 감사드리는 제사입니다. 15절 말씀에 이렇게 되어 있지요.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물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
하나님이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첫째,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냉장고가 없었기 때문에 고기를 하루 이상 보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부패하기 전에 먹으라는 것이죠. 부패하면 더이상 하나님께 드리는 정결한, 거룩한 제물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룩하게 지켜라 라는 의미가 있어요.
그런데 단순히 위생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감사의 태도에 있습니다.
받은 은혜는 오늘 바로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받은 은혜를 내일로 미루면 감사의 마음이 식어버립니다. 선물을 받았을 때 바로 “고마워요!”라고 반응하는 사람과, 며칠 뒤에야 “아, 그때 고마웠지” 하는 사람은 다르지요. 하나님은 우리가 받은 은혜를 즉시 감사하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감사제물은 당일에만 먹도록 하신 것입니다.
반대로 서원제와 자원제는 조금 달랐습니다. 16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그의 예물의 제물이 서원이나 자원하는 것이면 그 제물을 드린 날에 먹을 것이요 그 남은 것은 이튿날에도 먹되
서원제(נֶדֶר, neder)는 하나님께 어떤 서약을 드리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드리는 제사입니다. 약속하면 지켜얓되잖아요. 그래서 “하나님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앙 교육적 의미가 있습니다.
자원제(נְדָבָה, nedavah)는 조금 더 자유로운 제사입니다. 특별한 서원이나 조건이 아니라, 자발적인 사랑과 기쁨으로 드리는 제사입니다. 그래서 자원제는 억지나 강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헌신을 강조합니다.
서원제와 자원제는 감사제보다 성격이 자유롭기 때문에 제물을 이튿날까지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7–18절을 보면, 삼일째까지 두면 안 되고 반드시 불태우라고 말씀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드린 제물이 방치되거나 부패되면 거룩성이 훼손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을 보면 화목제의 고기가 부정한 것(시체, 벌레, 부정한 물건)에 닿으면, 즉시 불태워야 했고, 부정한 자(문둥병자, 유출병자, 월경 중인 자, 시체 접촉자 등)는 화목제의 식탁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의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하나님께 바쳐진 거룩한 제물이기 떄문에 조금이라도 부정에 오염되면 안되는 것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거룩한 하나님께 바쳐진 거룩한 제물이기 때문에 부정에 오염되면 안되고 부정한 자가 제물을 먹으면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끊어진다”는 말은 물리적 사형이라기보다, 언약 공동체에서 쫓겨나 하나님 백성의 특권을 상실한다는 뜻입니다.
📌 적용: 그래서 저희가 오늘 새벽에 기도할 때 “간구”가 아니라 “감사”로 시작해 보십시오. 숨 쉴 수 있는 것, 걸어올 수 있는 것, 건강과 가정과 교회…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즉각적으로 감사드릴 때, 우리의 마음은 살아 있는 예배가 되고, 하나님은 그 감사를 기뻐 받으시며 더 놀라운 감사로 이끄실 줄 믿습니다.
3) 피와 기름은 여호와의 것 – 가장 좋은 것을 드려라 (7:22–27)
3) 피와 기름은 여호와의 것 – 가장 좋은 것을 드려라 (7:22–27)
그리고 다음에 피와 기름을 먹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먼저 피입니다. 레위기 17장 11절은 분명히 말합니다.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고대 이스라엘에서 피는 단순한 영양분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생명 그 자체를 상징했습니다. 그래서 피를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고기를 먹는 게 아니라, 생명을 삼키는 행위로 여겨졌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생명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였던 것이지요.
동시에 피는 제사에서 속죄의 도구였습니다. 죄를 덮고, 하나님 앞에 다시 설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 피였어요. 피가 생명이기 때문에 인간이 소비할 수 없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피를 금하시면서, 장차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완전한 속죄가 이루어질 것을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2. 그리고 기름인데 레위기 3:16절에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로 드리는 음식이요 향기로운 냄새라 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니라
기름, 곧 희생제물의 지방은 항상 불살라 하나님께 드려졌습니다. 왜냐하면 기름은 고대 근동에서 힘과 풍요, 가장 좋은 부분을 상징했기 때문입니다.
“기름은 희생제물 가운데 가장 가치 있고 기름진 부분으로,” 제사를 보면
그는 또 그 화목제의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낼 것이요
내장 덮인 기름, 기름진 꼬리 이런 말들이 이유가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기 때문에 구별하기 위해서 쓰여진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하나님께 바침은 곧 삶의 최고의 몫을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기름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건 단순히 음식 일부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내 삶의 가장 좋은 것, 가장 귀한 몫은 하나님 것입니다”라는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 결국 피와 기름은 피는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고, 기름은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상징이 담겨져 있습니다.
💡 예화: 예화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추수감사주일이 되면 우리는 한 해 동안 거둔 곡식과 열매를 하나님께 드립니다. 그런데 단순히 “많이 거뒀으니 남는 것 중에 조금 떼어 드린다”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 언제나 첫 열매입니다.
지금 우리는 농사를 짓지 않지만, 똑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내 삶의 가장 좋은 몫은 하나님 것입니다”라는 신앙의 고백이지요.
그래서 기름을 먹지말고 피를 먹지말라고 반복해서 설명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고, 피는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면서 저희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 부분, 첫 번째 가장 중심 되는 자리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소망합니다.
3. 결론 – 예수 그리스도, 참된 제사
3. 결론 – 예수 그리스도, 참된 제사
사랑하는 여러분, 레위기 1–7장은 다섯 가지 제사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7장은 제사의 규례를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하는지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제사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히브리서 9장 말씀처럼, 그분은 단 한 번의 제사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양이나 염소의 피를 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우리의 제물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의 삶이 산 제사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제사가 되며 나아가는 오늘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 기도 하겠습니다 ]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를 새벽에 불러 주시고, 주님의 말씀 앞에 서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제사의 말씀을 보면 죄 많은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길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속죄의 제사, 화목의 제사, 피와 기름을 구별하여 드리라는 말씀 속에서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또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길 원하신다는 것을 말씀을 통해 보게 하시니 또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주님, 저희가 받은 은혜를 오늘 바로 감사하는 자들이 되게 하시고, 은혜를 잊고 미루는 것이 아니라, 오늘 호흡을 주신 것, 건강과 가정과 교회를 허락하신 것, 이런 작은 것 하나에도 즉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성령님 저희를 이끌어 주옵소서.
또한 하나님, 저희의 삶에서 가장 좋은 몫이 언제나 주님의 것임을 고백합니다. 남은 시간, 남은 힘, 남은 정성이 아니라, 가장 귀한 것을 먼저 주님께 드리게 하옵소서. 우리의 ‘기름’과 같은 시간, 가장 맑은 정신, 가장 뜨거운 마음을 주님께 올려드리며 살아가는 오늘 하루되게 하옵소서.
은혜의 주님, 이번 연합 부흥성회 동안 주신 말씀과 은혜를 잊지 않고, 교회를 나서는 순간부터 말씀으로 살아내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의 식탁이 화목제의 식탁처럼 거룩한 교제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시간과 마음이 기름처럼 하나님께 드려지게 하옵소서.
늘 우리와 동행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