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이 가져온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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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6:8-21

오늘 새벽에 나눌 말씀의 제목은, 순종이 가져온 승리입니다. 성도 여러분,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여리고 성 같은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높고 두텁게 쌓여 있어 도저히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장벽 말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 끊어내고 싶지만 반복되는 죄와 습관, 기도해도 쉽게 풀리지 않는 가족의 문제…. 우리 앞에 있는 이 여리고 성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좌절하고, 하나님 앞에서 “정말 이 벽이 무너질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가장 먼저 맞닥뜨린 것은 바로 여리고 성이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여리고 성벽은 두 겹으로 되어 있었고, 안팎으로 튼튼하게 방비되어 있었습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철옹성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리신 명령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무기를 들고 공격하라는 것이 아니라,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나팔을 불며 성 주위를 돌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루에 한 바퀴씩, 엿새 동안 반복하고, 일곱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그 말씀 앞에 어떻게 반응하시겠습니까? “정말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루 종일 걸어 다닌다고 성벽이 무너지나?” 이렇게 의문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따지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어도, 적들이 성벽 위에서 비웃어도, 말씀을 그대로 따라 걸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정하신 날에, 성벽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중요한 진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승리는 인간의 힘과 지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드려지는 순종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계산한 후에 따르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다 알지 못해도, 다 보이지 않아도, 말씀을 신뢰하고 한 걸음 내딛는 자를 통해 역사하십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보여준 순종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또 그 순종이 어떻게 승리로 이어졌을까요?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을 나누려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 속에서, 우리 삶 앞에 있는 여리고 성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순종은 이해보다 앞섭니다 (여호수아 6:8-11)

본문을 보면 참 놀랍습니다. 전쟁을 시작하는 장면인데, 그들의 행렬을 이끄는 것은 병거도 무기도 아니었습니다. 8절을 보면 **“제사장 일곱이 여호와 앞에서 나아가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언약궤는 그들의 뒤를 따르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행진은 철저히 하나님 중심, 임재 중심이었습니다. 사람의 힘과 전략이 아니라, 하나님이 앞서가시고, 하나님이 승리의 주인이 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 10절을 보면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명령합니다.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전쟁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고무적인 함성이나 위로의 말이 필요할 것 같은데, 오히려 침묵을 명령하십니다. 성을 도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의지하며 걸어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11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여호수아가 여호와의 궤로 그 성을 한 번 돌게 하고 진으로 들어와서…” 참 담담한 표현이지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성벽은 여전히 높이 서 있고, 적들은 성 위에서 지켜보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계산하지 않고 그대로 따랐다는 데 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믿음의 본질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해 → 동의 → 행동’의 순서를 따릅니다. 이해가 되면 움직이고, 확신이 있으면 따라가려고 하지요.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믿음은 다릅니다. **“말씀 → 신뢰 → 순종 → 그리고 깨달음”**의 순서입니다. 먼저 순종하고 나서야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여리고 성 같은 현실이 있습니다. 기도해도 금방 바뀌지 않는 문제, 반복해서 부딪히는 연약함, 해결되지 않는 갈등…. 그 앞에서 우리는 자꾸 따져 묻습니다. “하나님, 왜 이런 방법을 쓰십니까? 이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설명이 아니라 순종입니다. 설명보다 크신 하나님을 믿고, 이해보다 앞서 순종하는 발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여리고 한 바퀴’가 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어도, 하나님 말씀에 따라 걸어가는 순종 말입니다. 말씀 앞에 시간을 내어 무릎 꿇는 것, 불평 대신 감사 한 가지를 입술에 담는 것, 용서하라고 하실 때 한 걸음 마음을 여는 것, 미루던 결단을 오늘 실행하는 것—이 모든 것이 우리의 한 바퀴입니다. 성벽은 여전히 서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 한 바퀴, 작은 순종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세워가시고, 마침내 성벽을 무너뜨리실 준비를 하십니다.
그러니 오늘 이렇게 고백합시다. “주님, 제가 다 이해하지 못해도 말씀하셨으니 걷겠습니다. 성과가 없어 보여도 침묵 속에서 주님을 신뢰하며 걷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승리를 여는 첫 걸음이며, 순종이 가져오는 은혜의 길입니다.

둘째, 순종은 끝까지 인내해야 합니다 (여호수아 6:12-16)

본문을 보면,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 일어나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궤를 메고 나갑니다(12절). 어제와 똑같은 행진을 또 시작한 것이지요. 나팔은 계속 울려 퍼지고, 무장한 자들은 앞뒤에서 성을 돌고, 언약궤는 가운데 자리합니다. 그리고 14절에 보면 이렇게 기록합니다. “둘째 날에도 그 성을 한 번 돌고 진으로 돌아오니라. 엿새 동안을 이같이 행하니라.” 하루 이틀이 아니라 여섯 날 동안 같은 일을 반복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6절에 드디어 여호수아가 외치라고 명령합니다. “일곱째 날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여러분, 여기서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변화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첫날 성을 한 바퀴 돌았을 때, 성벽이 조금이라도 흔들렸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둘째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셋째 날, 넷째 날, 여전히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끝까지 여섯 날을 걷게 하셨고, 마지막 일곱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게 하셨습니다. 그 긴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가르치신 것은 바로 인내 속의 순종입니다. 믿음은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지속적인 순종으로 증명되는 것입니다.
우리 삶도 이와 비슷합니다. 어떤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습니다. 기도해도, 말씀을 붙잡아도, 내 눈앞의 상황이 그대로일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쉽게 낙심합니다. “이게 무슨 소용인가? 그냥 멈추자.” 그러나 여리고 성이 무너진 것은 첫째 날도 아니고 둘째 날도 아니었습니다. 끝까지 걸었기 때문에, 끝까지 인내했기 때문에 무너졌습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기도 자리를 꾸준히 지키는 것, 말씀 앞에 매일 서는 것, 작은 순종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것이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는 길입니다. 신앙은 번쩍이는 한순간의 열정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매일의 꾸준한 발걸음, 보이지 않는 인내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은 역사를 준비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도 여러분 앞에 무너뜨리고 싶은 성벽이 있습니까? 그런데 아직 아무 변화가 없습니까? 그렇다면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계속 걸어라. 끝까지 인내하라. 내가 반드시 이 성을 너희에게 주겠다.” 우리의 몫은 중간에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 끝에서 하나님은 반드시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실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믿음으로 한 바퀴를 더 돌고, 내일도 또 한 바퀴를 돌며, 끝까지 인내하는 순종으로 나아갑시다. 그 길 끝에 하나님의 승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셋째, 순종은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냅니다 (여호수아 6:20-21)

본문은 드디어 절정의 순간을 보여줍니다. 20절에 보면 **“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들을 때에 크게 소리 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고 기록합니다. 여섯 날 동안 침묵하며 돌던 백성이, 마지막 일곱째 날에 외칠 때, 그 크고 견고하던 여리고 성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벽이 무너진 것이 사람의 힘이나 전략 때문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무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의 눈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명령에 끝까지 순종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21절은 이어서 말합니다. “그 성에 있는 모든 것을 진멸하되 남녀노소와 소와 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하니라.” 이것은 단순한 전쟁의 승리를 넘어,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정결하게 하시는 거룩한 심판의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힘을 드러내신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참 주인이 누구신지를 나타내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그저 순종할 뿐이었고, 승리를 이루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순종은 결국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는 통로입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을 때도, 눈앞에 변화가 없어도, 말씀에 끝까지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십니다. 여리고 성이 무너진 것처럼, 우리의 삶을 가로막고 있던 문제도 주님의 때에 무너질 줄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성벽을 무너뜨리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이 일하실 자리를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앞에 어떤 여리고가 있습니까?
해결되지 않는 가정의 문제입니까?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입니까?
아니면 오랜 시간 붙들고 있는 내 마음의 상처와 습관입니까?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길은 하나입니다. 말씀을 따라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십니다. 우리의 외침과 노력보다 크신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담대히 믿음으로 고백합시다. “주님, 승리는 제 손에 있지 않고 주님의 손에 있습니다. 제가 할 일은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고, 승리를 이루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이 고백이 우리 삶의 현실 속에서 이루어질 때, 하나님이 하셨다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마무리 멘트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리고 성은 이스라엘 앞에 버티고 선 거대한 장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성은 무력으로 무너진 것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한 믿음으로 무너졌습니다. 첫째 날, 둘째 날, 여섯째 날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포기하지 않고 말씀대로 한 바퀴, 또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정하신 날에, 그들이 외쳤을 때 성벽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오늘 우리 삶에도 무너뜨리고 싶은 여리고가 있습니다. 가정의 문제, 건강의 문제, 마음 깊은 상처, 반복되는 죄의 습관…. 그러나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성벽을 직접 무너뜨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말씀을 따라 걷는 것이고, 성벽을 무너뜨리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도 순종으로 시작합시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어도, 주님을 신뢰하며 한 바퀴를 걷는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그러면 주의 때에, 주님이 친히 역사하시고, 우리가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이 승리는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셨다.”

마무리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여리고 성 사건을 통해 순종이 가져온 승리를 다시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스라엘이 무기를 들지 않고도 성벽이 무너지는 기적을 보았던 것은, 그들이 끝까지 말씀을 따라 순종했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주님, 우리 앞에도 여리고 성 같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크고 두터워서 내 힘으로는 도저히 무너뜨릴 수 없는 장벽들을 바라보며 낙심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붙들고 결단합니다. 내가 성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실 자리를 열어드리며,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으로 걷겠습니다.
주님, 이해되지 않아도 순종하게 하시고, 변화가 보이지 않아도 끝까지 인내하게 하옵소서. 조급함과 불신이 아니라, 말씀을 따라 걷는 작은 한 바퀴의 순종을 매일 쌓아가게 하옵소서. 그래서 마침내 주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우리의 성벽을 무너뜨리시고,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하옵소서.
우리의 가정 위에도, 교회 위에도, 이 나라 위에도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을 더하여 주셔서, 하나님께서 하셨다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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