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11장

제목: 은 삼십 개

본문: 스가랴 11장 1-17절

찬송: 294장 하나님은 외아들을

오늘은 스가랴 11장 말씀을 가지고 '은 삼십 개'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스가랴 11장은 매우 무겁고 어두운 본문이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12-13절의 은 삼십 개라는 놀라운 예언이 있다. 이 예언은 수백 년 후 예수님이 유다에게 배신당하실 때 그대로 성취되었다. 오늘 우리는 이 은 삼십 개을 통해 하나님의 깊은 뜻을 살펴보려 한다.

1-8절은 '거절당하는 선한 목자'를 말한다.

"너는 잡혀 죽을 양 떼를 먹이라"(4절)는 하나님이 선지자에게 주신 특별한 사명이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은 참으로 절망적이었다. 그들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들 같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들을 이용하는 자들의 모습이었다. 5절을 보면 양들을 사고파는 자들이 양을 단순한 상품으로 여기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이 없었다. 오히려 자신들이 부요해진 것을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지자는 두 개의 막대기를 준비했다. 하나는 "은총", 하나는 "연합"이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준다. 절망적인 백성들에게도 여전히 은혜를 베푸시려 하고, 흩어진 백성들을 하나로 묶어주시려는 사랑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8절에서 안타까운 현실이 드러난다. "내 마음에 그들을 싫어하였고 그들의 마음에도 나를 미워하였음이라." 선한 목자의 사랑이 거절당한 것이다. 사랑으로 다가가시는 하나님을 오히려 미워하고 거부한 것이다.

여기에 인류 역사상 가장 슬픈 비극이 있다. 사랑으로 다가가신 하나님을 백성들이 미워한 것이다. 은총과 연합의 막대기로 돌보시려는 선한 목자를 거절한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하나님의 은혜는 값이 없는 것이지 싸구려 값싼 은혜가 아니다. 하나님의 독생자의 생명만큼 귀한 그 사랑을, 우리도 때로는 당연하게 여기며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 거절당한 사랑이 과연 어떤 대가로 평가받게 될까?" 를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9-13절은 '헤아려진 목자의 값어치'를 말한다.

선한 목자에 대한 백성들의 태도가 분명해지자 하나님은 더 이상 참지 않으신다. 9절에서 "내가 너희를 먹이지 아니하리라"고 선언하시고, 10절에서는 "은총" 막대기를 꺾어버리신다.

그리고 12절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그들이 곧 은 삼십 개를 달아서 내 품삯을 삼은지라." 목자가 그동안 수고한 대가로 받은 것이 은 삼십 개였다. 출애굽기 21장 32절 을 보면 은 삼십 개는 노예 한 명의 값이었다.

하나님은 13절에서 "토기장이에게 던지라"고 하신다. 선한 목자의 사랑과 헌신을 노예 한 명의 값으로 평가한 모독적인 태도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가 담겨 있다.

이 예언은 수백 년 후 정확히 성취되었다. 마태복음 26장 15절 에서 유다는 예수님을 넘겨주는 대가로 은 삼십 개를 받았다. 마태복음 27장에서 그 돈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샀다고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은 삼십 개의 값어치로 평가받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보여주신 모든 사랑과 희생이 노예 한 명의 값으로 취급받았다. 우리도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14-17절은 '버려진 백성들과 소망'을 말한다.

14절에서 하나님은 "연합" 막대기마저 꺾어버리신다. 은총도, 연합도 모두 사라지게 된 것이다.

15-16절에서는 어리석은 목자의 등장이 예언된다. "없어진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하며... 살진 자의 고기를 먹으며" - 양들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배를 채우는 악한 목자의 모습이다. 17절에서 최종적인 심판이 선언된다. "화 있을진저 양 떼를 버린 못된 목자여."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모든 거절과 배신이 하나님의 더 큰 구원 계획의 일부였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이 은 삼십 개에 팔리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 바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은 삼십 개의 배신이 오히려 온 인류의 구원으로 이어졌다. 유다의 배신이 없었다면 십자가도 없었을 것이고, 십자가가 없었다면 우리의 구원도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거절과 배신마저도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셨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받은 구원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은 삼십 개가 아니라 하나님의 독생자의 생명으로 값을 치르신 구원이다.

은 삼십 개는 단순한 돈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향한 인간의 평가이며, 동시에 그 모독된 사랑이 오히려 더 큰 구원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계획이었다. 은 삼십 개의 값어치가 아닌 십자가 사랑의 참된 가치를 깨닫고, 그 사랑에 합당하게 응답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새벽 '은 삼십 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의 참된 가치를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값이 없는 귀한 은혜를 값싸게 여기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시고, 거절당하는 선한 목자의 아픔을 마음에 새기게 하여 주옵소서.

은 삼십 개의 배신이 온 인류의 구원으로 이어진 것처럼, 우리 삶의 어려움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안에 있음을 믿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독생자의 생명으로 값을 치르신 구원의 참된 가치를 깨닫고 그 사랑에 합당하게 응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육신의 연약함으로 고생하는 성도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빠른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성도들에게도 주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내일 주일 예배를 준비하는 이 시간에 특별한 은혜를 구합니다. 설교 말씀을 준비하시는 부족한 종과 모든 예배 봉사자들에게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일 예배에 참석할 모든 성도들의 마음을 준비시켜 주시고, 세상 염려를 내려놓고 거룩한 마음으로 예배할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성도들의 일상을 축복해 주시고, 어려운 기도제목들에 대한 응답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은 삼십 개의 값어치가 아닌 십자가 사랑의 참된 가치를 깨닫고, 내일 주일 예배를 통해 더욱 새로워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