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사랑의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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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총고해), 용서&사랑, 고해성사 권유
경험담(총고해)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신학교 5학년 여름 방학에는 30일 피정을 들어가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성 이냐시오의 영신수련에 따른 30일 피정입니다. 30일 동안 대침묵을 지키며 하루 4~5번 기도하고, 영성 면담을 하면서 지냅니다.
30일 피정 중에 꼭 하는 게 총고해입니다. 총고해란 자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지었던 모든 죄를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그때 고백하는 죄 중에는 예전에 고해성사 때 고백했지만 아직도 마음을 짓누르는 죄도 있고, 부끄러워서 고백하지 못한 죄도 있고, 용서받지 못할 것 같아서 고백하지 않은 죄도 있습니다. 모두 이전 고해성사를 통해서 용서받았지만, 다시 한 번 성찰하면서 죄를 고백하게 됩니다.
저도 총고해를 보았습니다. 며칠 동안 성찰하고 준비시킵니다. 그러면서 제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신학생이고 멀쩡한 청년으로 살았지만, 속으로는 무거운 죄, 나를 짓누르는 죄를 안고 살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런 죄도 용서받을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항상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총고해를 보았습니다. 준비해 온 거 다 고백하고, 훈화 듣고, 보속과 사죄경을 들었습니다. 총고해가 끝나고 보속도 바쳤습니다. 그날 산책을 하는데, 참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보아왔던 자연물들, 나무, 꽃, 풀, 산, 개울, 햇빛 따위가 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 찬, 하느님의 사랑으로 내가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고해성사 권유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총고해를 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총고해는 살면서 정말 필요할 때 1~2번만 보면 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고해성사의 아름다움을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많이 용서받은 사람이 많이 사랑한다”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지요.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어떻게 사랑할까, 그 사랑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답은 정말 쉽습니다. 고해성사를 보십시오. 그리고 그 안에서 죄를 용서받는 체험을 하십시오. 나의 어떤 죄든, 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숨겨 왔던 죄든,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죄든, 너무 큰 죄여서 나 자신도 용서하지 못했던 죄든 다 고백하십시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뛰어넘는 인간의 죄는 없습니다.
고해성사를 통해서 하느님 사랑의 은총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많이 용서받은 사람이 많이 사랑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