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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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마가복음 1:14~15
□ 마가복음의 배경
치열했던 유대-로마 전쟁(AD. 66~73)의 패배로 예루살렘 성은 함락되고 성전은 파괴되었다(70년). 마가복음은 이 전쟁을 전후로 로마 제국의 억압과 박해를 견뎌야하는 상황 속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제국의 가치(세상의 복음)를 따라 살지 않고 하나님 나라 복음의 가치를 구현하며 살아가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록한 복음서다.
□ 마가복음의 구조
1:1~15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의 초대
1:16~15:47 : 하나님 나라 복음과 이 세상 가치의 힘겨루기
16:1~20 하나님 나라 복음을 살아내라는 도전
□ 설교 본문
1:14~15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 설교 :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1.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의 초대(1:1~15)
마가복음이 전하는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1:1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예수가 세례를 받는 장면에서(1:11) “너는 내 아들”이라는 하늘의 음성이 들립니다. 3:11절에 가면, 더러운 귀신들도 예수를 보면 그 앞에 엎드려 부르짖어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외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변화산 이야기에서(9:7) “이는 내 아들”이라는 음성이 다시 들린다. 그리고 예수께서 재판받으실 때(14:61~62) “네가 찬송 받으실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는 대제사장의 질문에 “내가 그다.”라고 대답하심으로써 스스로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마가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미리 예비한 사람은 세례 요한입니다.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은 40일 동안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시고 나서 요한이 잡힌 후에 갈릴리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전한 메시지는 세례 요한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1:15)
“때가 찼다.”는 말은 구약에서 예언자들이 계속해서 선포했던 “그날”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예수가 전하는 하나님 나라는 이미 구약에서부터 선포되었고 기다리던 나라입니다. 아브라함을 불러 복의 근원을 삼으시고 땅과 후손을 주어 큰 나라를 세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가 세울 큰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에 대해서 아브라함에게 알려주실 때 그에게 들려주신 말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은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이 아니냐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창 18:18~19)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 약속하신 그 나라, 그러나 이스라엘 역사에서 계속해서 실패했던 그 나라, 예언자들이 계속 외쳤던, “그 날”이 되면 임하게 될 그 나라, 그것이 바로 예수께서 선포하시고 가르치시고 드러내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는 나라입니다. 예수께서는 이제 그 나라가 이 땅에 임할 그 때가 되었다고 선포하시면서 사람들을 그 나라로 초대합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문장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 혹은 현재 완료로 번역하는 것이 맞다. 영어 번역은 대부분 is at hand, is near등 현재형으로 쓰거나, has come near, has arrived near, has drawn near 등 현재 완료형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미 너무 가까이 왔기 때문에 손만 내밀면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말이다. 이미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눈 앞에 있다는 말이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말미암아 이미 시작된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하기 시작했으니, 회개하고 그 나라를 받아들이라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2. 하나님 나라 복음과 이 세상 가치의 힘겨루기(1:16~15:47)
이제 마가복음의 대부분의 내용은 하나님 나라의 초대에 응답한 사람들과 여전히 세상 가치로 살아가려는 사람들 사이의 긴장과 갈등, 힘겨루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고 제자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드러내셨다. 마가가 전하고 있는 수 많은 기적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 나라가 이미 이 땅에 임하였음을 드러내는 강력한 사건들입니다. 이런 놀라운 사건을 경험하면서, 혹은 목격하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음을 믿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런 놀라운 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제자들도 하나님 나라 복음의 신비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점점 드러날수록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에 대적하는 사람들의 저항도 커집니다. 특히 당시 지배세력들은 예수님이 전하는 하나님 나라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한다고 느끼고 예수를 죽이려고 계획합니다.
마가복음을 비롯한 모든 복음서는 결국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사람들, 여전히 그 나라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나라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1:16~3:6 하나님 나라 복음 선포와 공적 사역 시작
제자들을 부르시고 온 갈릴리를 두루 다니며 전도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쳐주면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 나라가 이미 임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안식일에도 쉬지 않고 사역을 하시는 예수님을 향한 유대인들의 도전이 시작됩니다.
3:7~4:34 하나님 나라의 비밀(예수와 바알세불, 하나님의 가족, 하나님 나라 비유)
점점 더 많은 무리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일들을 보고 예수께 나오기 시작하며 심지어 귀신들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말합니다. 이렇게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께 나아오고 있는데 정작 예수의 어머니와 그 형제들은 예수가 귀신들렸다는 소문을 듣고 예수를 데리러 찾아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 곁에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듣고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이들이 나의 어머니요 나의 형제자매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 나라의 초대에 응한 사람들이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 가족이 되었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4장으로 가면, 여러 가지 비유들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씨와 같아서 잘 보이지 않지만, 자라서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처럼 자라나고 열매 맺어 결국에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풍성한 나무가 될 것입니다.
4:35~6:6a 능력으로 드러나는 하나님 나라 : 세상의 눈먼 상태
풍랑을 잠잠케하는 기적(4:35~41)을 시작으로 거라사 지방의 귀신들린 사람(5:1~20), 야이로의 딸과 혈루증 걸린 여자(5:21~43)를 고쳐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고향에서 이적을 행하자 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합니다. 자기들이 알던 그 꼬맹이 예수라며 믿지 않습니다. 세상이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는 눈먼 상태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6:6b~8:21 이방인에게 확대되는 하나님 나라 : 제자들의 눈먼 상태
예수님은 이제 제자들을 파송하면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파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병자들을 고침으로써 그 나라가 임했음을 드러내라고 말씀하십니다(6:6b~13). 이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가 알려졌고 죽은 세례요한이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엘리야나 선지자 중 하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6:14~16).
예수님은 계속해서 오천 명을 먹이시고, 바다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오시면서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했음을 선포하지만, 제자들은 깨닫지 못합니다. 마가복음은 제자들이 계속해서 믿음이 없는 사람들로, 하나님 나라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8:22~10:45 드러나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 : 십자가와 제자도
이 단락은 예수님은 벳새다의 눈먼 사람을 고쳐주는 기적을 행하시고 이어서 제자들이 예수님이 누구인지 고백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8:27~30).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8:29).
그러자 예수님은 드디어 제자들의 눈이 열린 줄 알고 예수님이 행하실 일, 즉 십자가의 죽음에 대해서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여전히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이 단락에서는 십자가의 도를 가르치는 예수님과 그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 그래서 다시 그것을 풀어서 가르치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세 번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말씀(8:31; 9:30~31; 10:33~34), 오해(8:32; 9:32; 10:35~37), 가르침(8:34~9:1; 9:33~37; 10:38~45).
제자들 안에서 하나님 나라 가치와 세상 가치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살면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듣고 있지만, 놀랍게도 여전히 그 나라를 깨닫지 못하고 세상 가치를 추구합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요구(10:35~45)가 제자들의 상태를 잘 보여줍니다. 여전히 그들은 주님의 나라에서 큰 자가 되기를 원해서 예수님에게 자리를 부탁합니다. 그러자 다른 제자들이 화를 냅니다. 그들도 똑같은 생각이었다는 것입니다.
10:46~13:27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왕
제자들의 자기 중심성에 이어 다시 시각 장애인 바디매오를 고치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제자들에게 눈을 뜨라는 말씀을 계속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의 길, 십자가의 길, 죽음의 길을 가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십니다. 예루살렘은 세상 나라 가치의 중심지입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자기 중심성을 포기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세력과 치열한 갈등과 충돌을 이어가다가 결국은 세상 나라 가치(예루살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성전이 무너질 것이며(13:1~2), 예루살렘 성읍이 폐허가 될 것이라는 말씀(13:3~23)에 이어서 그 환란에 이어 인자가 큰 권능으로 와서 선택된 사람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3:24~27).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기 전에, 하나님 나라에 초대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심판이 있고, 그 초대에 응한 사람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니 늘 깨어있으라고 경고하십니다(13:32~37)
14:1~15:47 세상을 이기는 하나님 나라
이제 마가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극도로 분노한 지배계층(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를 죽일 방도를 찾고 있었고,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가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는 생각을 했던 유다가 그들과 결탁하여 예수를 죽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자기 중심성이라는 세상 가치를 추구하는 지배 계층과 거기에 붙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굴욕을 당하시고 십자가 죽음을 당하시는 메시야 예수의 모습입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 힘을 얻고 그 힘으로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는 세상 가치에 대항하여 십자가와 고난, 죽음의 길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야말로 하나님 나라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자기 중심성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살리는 것입니다.
세상은 자기들이 이겼다고 소리치며 좋아하지만, 하나님의 방식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십자가에 죽은 예수를 다시 살리십니다.
3. 하나님 나라 복음을 살아내라는 도전(16:1~20)
이제 이야기는 부활로 넘어갑니다. 부활은 죽음도 하나님 나라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강력한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죽음 조차도 그 나라를 멈출 수 없습니다.
16:1~8 아직 끝나지 않은 하나님 나라 : 부활하신 예수님, 그러나 두려워하는 여인들.
16:9~13 부활의 소식을 듣지만 믿지 않는 제자들
16:14~18 열 한 제자에게 나타나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심
16:19~20 예수 승천 후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
하나님 나라 복음을 살아내라는 도전은 이제 우리에게 던져져 있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을 것인가? 여전히 믿지 않고 의심하며 세상 나라 가치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능력으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며 살아갈 것인가?
마가복음은 우리를 처음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의 초대로 돌아가게 한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