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통해 체험한 하느님 나라

다해 연중시기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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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설명>>황일광 시몬>>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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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개괄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한국 천주교회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지요. 선교사가 먼저 와서 생긴 교회가 아닙니다. 유학을 공부하던 유학자들이 스스로 공부를 하면서 천주교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 유학자들은 당시 유교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뭔가 유교로 사회를 통치하기에도 한계가 있고, 세상 이치를 설명하기에도 한계가 있었지요. 그래서 서양의 학문에서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천주교였습니다. 천주교는 세상의 창조부터 종말까지 세상 이치를 합당하게 설명하고, 인간과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에 알맞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중국에 가서-당시 중국에는 신부님이 있었으니까요-세례를 받고, 천주교가 조선 땅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나 조선 정부의 눈에 천주교는 잘못된 가르침을 전파하는 사악한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천주교를 믿었다 하면 잡아서 고문하고, 배교를 강요하고, 그것을 거부하면 결국 죽였지요. 그렇게 100년에 가까운 박해의 역사가 있습니다. 그중에 103분의 순교자를 기념하는 게 오늘입니다.
황일광 시몬 그런데 저는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이 순교자들이, 수많은 순교자들이 어떻게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신앙을 지킬 수 있었을까. 양반들이야 천주교 이전에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다가 죽는 사람이 있었지요. 그런데 순교자들은 양반들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양반, 중인, 평민, 또 그보다 못한 노비, 백정 같은 천민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순교할 수 있었을까요. 무언가 보지 않았을까요. 무언가 더 나은 것을 보고 그것이 자신을 감동시켰으니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신앙을 증거하지 않았겠습니까. 신자 중에 백정 출신이 있습니다. 백정은 소나 돼지 잡는 사람이라고 해서 천민이었지요. 이름은 황일광, 세례명은 시몬입니다. 그 사람이 죽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세상에서는 백정이라고 해서 온갖 차별과 냉대를 다 받았었다. 천주교에 와서 보니 양반도 있고 평민도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도 모두 다 나를 점잖게 대해 주니, 나에게는 천국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죽어서 저 세상에 가서 만날 천국이요, 다른 하나는 이 세상에서 (이 사람들과 함께 살았던) 천국이다.”
권고 생각해보면 우리도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다 같은 형제자매입니다. 한 가족이지요. 지금은 조선 시대와 같은 신분 제도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차이와 차별은 존재하지요. 누가 잘 살고 못 살고, 누가 나랑 잘 맞고 안 맞고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합니까. 우리 세례받은 사람들은 다 같은 형제자매입니다. 오늘 우리 신앙 선조들을 기념하면서, 신앙 선조들의 그런 면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한 가족이라는 것. 그래서 이 세상도 천국, 하느님 나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계속해서 함께 미사 봉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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