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저에게는 친형이 한 명 있습니다. 근데 친형에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바로 심한 발달 장애인이란 점이에요. 이렇게만 말하면 감이 잘 안 오지요. 겉모습을 보면 똑같아요. 팔다리 건강하고 잘 움직입니다. 그런데 정신은 12개월 아기에서 멈춰 버린 거에요. 그래서 몸은 자라서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지만, 정신 상태는 12개월 아기인 것입니다. 12개월 아기가 어떻게 해. 밥 혼자서 못 먹고, 똥오줌 혼자서 못 가리고, 말을 못하지요. 그거랑 똑같습니다. 어쨌든 그런 상태에요.
부모님께서 큰 결정을 하셨는데, 제가 초등학교 5학년 즈음에 형을 장애인 생활 시설로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형은 시설로 갔어요. 저도 이제 1달에 한 번 내지는 2달에 한 번 형이 있는 시설로 방문을 갔습니다. 갈 때마다 참 신기했어요. 일단 시설이 공주에 있었습니다. 대전에 비하면 공주는 시골이지요. 그 시골로 가서 그 안에서도 산골짜기로 차 타고 한참을 가는 겁니다.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멀고 외진 곳에 숨겨 놓는 것처럼 (시설이) 있을까 궁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