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스펙, 최악의 눈 vs 최저스펙, 최고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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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 적당하게 타협하는
그 때에 주님께서 발람의 두 눈을 열어 주셨다. 그제야 그는, 주님의 천사가 칼을 빼어 손에 들고 길에 선 것을 보았다. 발람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물었다. “너는 왜 너의 나귀를 이렇게 세 번씩이나 때리느냐? 네가 가서는 안 될 길이기에 너를 막으려고 이렇게 왔다.
나귀는 나를 보고, 나에게서 세 번이나 비켜섰다. 다행히 나귀가 비켜섰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내가, 나귀는 살렸겠지만, 너는 분명히 죽였을 것이다.”
발람이 주님의 천사에게 말하였다.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천사께서 저를 만나시려고 길에 서 계신 것을 몰랐습니다. 제가 가는 것이 잘못이면, 저는 되돌아가겠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발람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들하고 같이 가거라. 그러나 너는 내가 말해 주는 것만 말하여라.” 그리하여 발람은 발락이 보낸 고관들과 함께 갔다.
오늘 본문 말씀에는
발람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발람은 굉장히 독특한 인물이었습니다.
영적 전문가였어요.
사람들은 발람이 복을 주면 복을 받고,
발람이 저주를 내리면 저주를 받았어요.
우리나라 문화에서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말하자면
신기가 있는 사람이었죠.
엄청나게 실력있는 무당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발람은 영적인 감각이
굉장히 특출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소문을 듣고
어느 한 왕이 사람들을 보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브올의 아들 발람을 불러오려고 사신들을 브돌로 보내어 말을 전하게 하였다. 그 때에 발람은 큰 강 가, 자기 백성의 자손들이 사는 땅 브돌에 있었다. 발락이 한 말은 다음과 같다.
“한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와서, 온 땅을 덮고 있습니다. 드디어 바로 나의 맞은편에까지 와서 자리잡았습니다.
이제 오셔서, 나를 보아서 이 백성을 저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너무 강해서, 나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나는 그들을 쳐부수어서 이 땅에서 쫓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대가 복을 비는 이는 복을 받고, 그대가 저주하는 이는 저주를 받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와 함께
이집트를 탈출했어요.
그리고 40년의 시간이 지나서
처음 탈출했던 1세대들은 거의 다 죽고,
이제는 2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체급이 커지고 있어서
지나가는 곳마다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그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나가려는 땅이 모압이라는 곳입니다.
그래서 모압의 왕이 지금 잔뜩 겁을 먹고
발람이라는 영적 전문가에게
이 이스라엘 백성들좀 저주해달라고 부탁하는거에요.
모압의 왕이 사람들을 보내서
발람에게 약간의 돈도 쥐어주면서
잘 부탁해요. 저주좀 시원시원하게 해주십쇼!
부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 발람을 찾아오셨어요.
발람은 영적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니까
하나님도 바로 알아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집트에서 나온 그 백성은 복 받은 백성이니까 저주하지도 말아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발람은 하나님이 무서워서
“하나님이 하지 말래유”라고 말하며
왕이 보낸 사람들을 돌려보냈어요.
그런데 왕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습니다.
돈을 더 많이 보내고, 더 높은 고위 공직자들을 보냈어요.
그러다보니 발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대들은 오늘 밤은 이 곳에서 묵으십시오. 주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더 말씀하실지 알아보겠습니다.”
발람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보다
재물과 명성에 눈이 돌아가서
하나님이 분명 하지 말라고 했는데
다시 물어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발람의 탐심을 시험해보시고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날 밤에 하나님이 발람에게 오셔서 말씀하셨다. “이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으니, 너는 일어나 그들과 함께 가거라. 그러나 내가 너에게 하는 말만 하도록 하여라.”
이미 재물과 명성에 눈이 멀어버린 발람은
눈치없이 진짜 왕에게 갑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매우 크게 진노하셨어요.
하나님의 진짜 마음은 ‘가지 말아라’였거든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발람을 죽이려고 하셨습니다.
안타깝게도
뛰어난 영적인 전문가였던 발람은
돈과 명성에 눈이 멀어서
하나님께서 보낸 천사를 못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발람이 타고 있었던
나귀가 하나님의 천사를 알아봅니다.
그래서 가던 길을 멈추고 방향을 바꿨어요.
발람이 이상하다? 싶어서
나귀의 방향을 또 바꾸었죠.
그런데 역시나 나귀는
하나님의 천사가 두려워서
발걸음을 돌렸어요.
그렇게 3번의 발걸음을 돌리고
더이상 피할 곳이 없어지자
나귀가 주저 앉았습니다.
발람이 화가 났죠.
지금 빨리 왕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하기만 하면
온갖 금은보화랑 명성이 다 내 차지인데…
그래서 나귀를 지팡이로 때립니다.
그때 나귀가 뚜드려맞고 각성했는지,
사람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때리는겨?!”
우리로 치면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고 있는데,
전동킥보드가 갑자기
야, 최진규 똑바로 안 갈래?
라고 말하면 조금 무섭겠죠?
마찬가지로 저같았으면
당나귀가 저한테 말을 걸면
무서울 것 같은데,
영적 전문가이신 발람씨는
이런 상황이 여러 번 있으셨나봐요.
너무나 태연하게
“너는 내가 우습냐?
나한테 지팡이가 아니라 칼이 있었으면 넌 벌써 죽었어”
라고 말합니다.
쫌 웃긴 상황이죠.
그때 당나귀가 발람에게 말합니다.
“아니, 내가 언제 주인님한테 버릇없이 군 거 보셨슈?”
발람이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적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맞아 없긴해~라고 말하는 순간
하나님이 발람의 눈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러고보니
당나귀 앞을 막고 있는
하나님의 천사가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발람은 납작 엎드렸죠.
하나님의 천사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물었다. “너는 왜 너의 나귀를 이렇게 세 번씩이나 때리느냐? 네가 가서는 안 될 길이기에 너를 막으려고 이렇게 왔다.
나귀는 나를 보고, 나에게서 세 번이나 비켜섰다. 다행히 나귀가 비켜섰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내가, 나귀는 살렸겠지만, 너는 분명히 죽였을 것이다.”
나귀는 그 당시에 굉장히
천한 동물이었습니다.
이 녀석이 말처럼 멋있게 생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강아지처럼 귀엽게 생긴 것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생겼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그 당시 최고의 무당,
최고의 영적 전문가라고 불리던 발람은
돈에 눈이 멀어서
미천한 피조물도 알아볼 수 있는 것을
못알아보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발람이 그 천사 앞에서 했던
잘못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발람이 여호와의 사자에게 말하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당신이 나를 막으려고 길에 서신 줄을 내가 알지 못하였나이다 당신이 이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면 나는 돌아가겠나이다
내가 왕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하러 가지 않겠습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명확하게 회개해도 모자랄 판에
당신이 이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면
나는 돌아가겠다고 말합니다.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는거죠.
당신이 허락하면 가겠다고…
분명 하나님께서 처음에 말씀하셨죠.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하지 말라고..
그런데 하나님의 천사 앞에서
또 다시 어중간하게 타협을 합니다.
발람의 이 어중간한 회개가
오늘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님의 천사를 눈 앞에 보고도,
죽음의 위기를 넘겼음에도,
여전히 마음 한 편에는
인간이 재물과 명예에 대한
탐심을 버리지 못한겁니다.
탐심은 당대 최고의 영적 전문가라고 불리었던
발람의 눈에 뵈는 것이 없게 만들었고,
그가 하는 회개마저도
조건부 회개, 어중간한 순종으로 만들어버렸죠.
이 이야기가 단순히 3000년 전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도 수도없이 많은 상황에서
발람처럼 되어 눈이 멀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발람이 했던
적당한 회개처럼
하나님과 딜을 하려는 모습이
우리에게도 종종 드러난다는 것이죠.
“하나님, 내가 원하는 대학 붙게 해주시면 평생 충성할게요.”
“하나님, 저 친구한테 고백해서 성공하면 진짜 매일매일 할렐루야 찬양하며 살게요.”
“저 성적 오르게 해주시면 착하게 잘 살겠습니다.”
그런데,
이건 진짜 기도, 진짜 회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고백하는 조건부 항복이죠.
발람이 칼을 든 천사를 보고도
여전히 마음 한 켠에는 혹시...? 하는
미련을 품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전도사님은 이렇게 기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세요.
그러면 목회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쭉 걸어가겠습니다.”
“하나님, 저도 김범수처럼 섬세하게 음악을 표현하는 감각과
탄탄한 발성을 주십시오. 그러면 평생 하나님을 위해 노래하겠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노력도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단 한 번도
하나님의 뜻을 물어봤던 적은 없었던거에요.
오히려 발람과 동일하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내 욕심을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이
컸던 것이죠.
“하나님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이 한 마디가 단 한 번도 기도로 나온 적이 없었던거에요.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만 눈이 멀어서
진짜로 봐야할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있었어요.
음악도 소중하지만 결국에는 목회자로써
말씀을 전해야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제쳐두고 있었죠.
탐심에 사로잡히니까
신학생이어도, 전도사여도 별 수 없더라고요.
그때 전도사님 주변에
나귀처럼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학교에서 전도사님을 지도해주셨던
교수님도 그렇고, 먼저 목회의 길을 걸어가고 계신
고모부께서도 그렇고
목회의 방향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에는 말씀을 전하는 사역에
온 힘을 다 쏟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그 말씀에 발람처럼 눈이 어두워져서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나귀들을
지팡이로 때리듯이 밀어내버렸죠.
발람의 눈을 멀게 한 것이 돈과 명예였다면,
전도사님의 눈을 멀게 한 것은 음악이었죠.
여러분은 어떤가요?
모든 것을 볼 줄 안다고 생각했던
영적 전문가 발람의 눈은
똑똑했지만 욕심에 가려진 눈이었어요.
반면,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고
무시당했던 나귀의 눈은
미련했지만 순수했기에
하나님의 뜻을 볼 수 있는 눈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시는거죠.
세상의 기준으로 똑똑해보이는
발람의 눈을 가질래?
아니면 조금 답답해보여도
하나님의 사인을 놓치지 않는
나귀의 눈을 가질래?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발람처럼 욕심에 눈이 멀 때가 많습니다.
더 좋은 성적, 더 많은 친구, 인기, 더 재미있는 쾌락, 즐길거리들….
그런 것들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갈 때가 분명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분명
여러분의 길을 막아서는 나귀를 보내주실거에요.
그때, 내가 하고 싶은게 막혔다고 해서 짜증부터 내지 말고,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는거에요.
“아, 하나님이 지금 멈춰서라고 하시는건가?”
“내가 지금 잘못된 길로 가고 있었구나…”
그리고 어중간하게 하나님과 딜을 하는 인생이 아니라, 확실하게 하나님의 뜻을 향해서 돌아서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지금 바로 멈추겠습니다!”라는
온전한 순종을 원하세요.
내 욕심이라는 선글라스를 벗어버리고
조금 미천하다고 생각할지라도
나귀처럼 단순하고 정직한 눈으로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기를 소망하시는 겁니다.
이번 한 주간 여러분의 삶이
내 욕심 때문에 하나님과 적당하게 타협하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께 먼저 묻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신호를 따라서
순종하며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