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7장
이주혜
새벽기도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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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사도신경, 찬송가 213, 421장
오늘은 레위기 마지막 장, 27장을 함께 나눕니다. 레위기를 끝까지 오니까 마지막 27장이 서원과 십일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레위기가 제사나 정결 규레들을 말하고 앞장(26장)에서 이제는 너희가 선택해라 “순종의 길을 갈 것인지 불순종의 길을 갈 것인지를 말씀 하셨어요. 그리고 뭔가 레위기가 이제는 잘 마무리 되어가는 말씀처럼 보였습니다. 26장 마지막을 보시면 정리하는 듯한 말씀이 등장했죠.
이것은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자기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모세를 통하여 세우신 규례와 법도와 율법이니라
그런데 레위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27장이 ‘응답’의 장이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하니님이 모세를 통해서 규레와 법도와 율법을 알려주셨다면 27장은 그 거룩한 말씀에 대한 응답입니다.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면…”(27:2),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서원하는 것이죠. “땅의 십분의 일은 여호와의 것이니…”(27:30). 땅을 열심히 경작해서 내 소산물을 얻었는데 그중에 십분의 일이 하나님의 소유니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이스라엘 백성의 반응이죠.
약속(서원)과 소유(십일조)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정리되는지 응답하는 장이 레위기 마지막 장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제사당일의 감동으로만 마치지 않게 하시고, 일상의 약속과 소유에서 거룩이 계속되도록 이 장을 맨 끝에 두셨습니다. 서원은 자원하지만 가볍게 할 수 없는 약속이었고(전 5:4–5), 십일조는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을 기억하는 예배였습니다(27:30).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약속/서원은 어떠한가, 내 소유를 누구의 것으로 믿고 사는가—이 두가지에 대한 응답이, 우리의 믿음을 드려내줍니다. 오늘은 27장을 통해 ‘약속/서원’과 ‘소유/십일조’,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하나님의 긍휼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서원: 자원하지만 가볍지 않습니다(1–8)
서원: 자원하지만 가볍지 않습니다(1–8)
처음에 서원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서원은 “자원해서 하나님께 드리거나 약속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만일 어떤 사람이 사람의 값을 여호와께 드리기로 분명히 서원하였으면 너는 그 값을 정할지니
서원은 자원해서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했으면/ 분명히 서원했으면 지키라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사장은 값을 정하는데 나이에 따라서 누구는 오 세겔 누구는 삼십세겔로 정합니다. 서원 하기로 분명히 정했으면 지켜야 하기 때문에 기준을 두신거에요. 그런데 8절에
그러나 서원자가 가난하여 네가 정한 값을 감당하지 못하겠으면 그를 제사장 앞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값을 정하되 그 서원자의 형편대로 값을 정할지니라
이 말씀은 반대로 하나님은 액수보다 마음을 보시고, 우리의 형편을 헤아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나는 많이 못 드리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님은 그 정직과 신실함을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서원해서 드리는 서원금은 성소의 유지·수리에 쓰였습니다(왕하 12:14). 그러니까 서원은 내 개인의 결심이면서 동시에 공동체를 위해 쓰이는 헌신이었어요.
우리도 그렇습니다. “주일 예배를 구별하겠습니다.” “이 사역 1년 책임지겠습니다.” “적지만 정기적으로 청소나 봉사가 헌금을 하겠습니다.” 가 모두 여기에 포함됩니다.
작아도 구체적인 약속, 그리고 지켜내는 신실함. 하나님은 이런 응답을 기뻐하십니다(전 5:4–5도 기억합시다). 그래서 올해 이제 2달하고 조금 더 남았는데 혹시 올해 하나님과 약속한 것이 있자면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거룩하지 지키는 습관을 만드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만약 사정이 바뀌었다면 하나님 앞에 숨기지 말고 솔직히 알리세요. 가능한 만큼 다시 정하면 됩니다. 정직이 진짜 믿음이고 하나님이 그 마음을 기뻐하시기 때입니다.
예물을 바꾸지 말라: 드린 뒤의 태도가 거룩을 완성(9–13, 26–27)
예물을 바꾸지 말라: 드린 뒤의 태도가 거룩을 완성(9–13, 26–27)
그리고 드리는 예물에 대해서 드리기로 구별해 놓고 나중에 슬쩍 바꾸지 말라는 말씀도하세요. 10절에
그것을 변경하여 우열간 바꾸지 못할 것이요 혹 가축으로 가축을 바꾸면 둘 다 거룩할 것이며
이미 주께 드린 것을 상황 따라 바꾸고 깎는 태도를 하나님이 경계하십니다. “이건 주님의 것” 하고 떼어 놓는 순간, 그건 더 이상 내 재량이 아니라 주님의 주권 아래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성경은 “바꾸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11절부터보면 부정한 짐승은 제물로 드릴 수 없으니 제사장이 우열간에 값을 정해서 가격으로 드리고, 다시 찾으려면 13절에 오분의 일(20%)을 더해 가져가야 한다고 하십니다. 정확한 기준이 존재했어요.
26-27절 보시면 가축 중의 처음 난 것은 애초부터 주님의 것이니 “내가 더 드립니다”의 대상도 아님을 성경은 다시한번 상기시킵니다. 이미 주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물은 보통 감동으로 시작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순간의 감동보다 드린 뒤의 태도를 보십니다. 형편이 달라지면 마음도 흔들릴 수 있지요. 그때가 바로 하나님이 물으시는 때에요.
“너가 드린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내가 너의 여호와 하나님 주인 됨을 끝까지 인정하느냐?”라는 물으심입니다.
저도 예물을 구별해서 드리는 것 특별히 헌금이 저에게도 그랬는데, 꼭 작정하면 돈쓸일이 생깁니다. 그러나 막상 하고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하기 전까지 오만가지 생각이 나는 저를 보면서 내가 아까워 하고 있고나 회개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드리 것들 아까워 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집과 땅, 희년의 렌즈로 보기(14–25, 20–24)
집과 땅, 희년의 렌즈로 보기(14–25, 20–24)
이제 성경을 보면 많이 등장하는 희년을 볼텐데 레위기 27장은 서원한 집과 땅의 값을 희년을 기준으로 정하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50년 만기 임대”처럼 생각하시면 됩니다. 밭에 값을 정할 때 씨를 얼마나 뿌릴 수 있는지, 그리고 희년까지 몇 해가 남았는지로 정하고 많이 남으면 비싸고, 적게 남으면 그 값을 매겼습니다(27:16–18). 그리고 희년이 오면 땅은 본래 주인에게 돌아갑니다(27:24). 왜 그럴까요? 땅의 진짜 주인은 하나님, 우리는 잠시 맡아 쓰는 청지기임을 잊지 말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충동으로 서원하지 않도록 장치를 두셨어요. 서원해 놓은 밭을 다시 찾고 싶으면 정가에 20%를 더해 무르게 하시고(27:19), 아예 무르지도 않은 채 남에게 팔아버리면 그 땅은 희년에 성소의 영구 재산이 됩니다(27:20–21). 하나님 앞에서 한 약속을 가볍게 다루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또 돈을 셀 때는 성소의 세겔, 곧 바른 저울을 쓰라 하셨습니다(27:25). 하나님께서는 누구보다 정직하게 집과 땅의 값을 정하시고 공동체 안에서 안전하게 쓰여지시길 원하셨어요.
희년은 사람과 땅이 쉬는 해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붙잡지 말고, 쉼을 주고, 덜 가진 이들을 배려하라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오늘 우리의 집과 사업, 가지고 있는 소유가 나의 소유가 아니라 맡겨진 것임을 오늘 말씀을 통해서 고백하게 하십니다. 그러니 정직하게, 공정하게, 배려하며, 약속은 신중히 하고 끝까지 지키는 것을 당부하고 계세요.
십일조: “전부가 주의 것”을 주기적으로 기억하는 예배 (27:30–34)
십일조: “전부가 주의 것”을 주기적으로 기억하는 예배 (27:30–34)
마지막으로 십일조를 볼텐데 30절에
그리고 그 땅의 십분의 일 곧 그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열매는 그 십분의 일은 여호와의 것이니 여호와의 성물이라
십일조는 단순히 돈에 대한 이야기 아니라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고백입니다. “이 소출이 내 힘만이 아니라 주님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전부가 주님의 것이고, 그중에 십분의 일을 대표로 드립니다.”라는 믿음의 고백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는데 31절에
또 만일 어떤 사람이 그의 십일조를 무르려면 그것에 오분의 일을 더할 것이요
즉흥이나 편의로 십일조를 하는게 아니라 정직하고 분명하게 드리라는 뜻입니다.
가축도 같은데
모든 소나 양의 십일조는 목자의 지팡이 아래로 통과하는 것의 열 번째의 것마다 여호와의 성물이 되리라
그 우열을 가리거나 바꾸거나 하지 말라 바꾸면 둘 다 거룩하리니 무르지 못하리라
하나님 앞에서 장난치지 말라는 강한 경계입니다.
그래서 십일조를 정리하면 무엇을 드리나면 하나님이 주신 수확 전체를 대표하는 십분의 일을 드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드리나? → 정직하게, 미리 정해, 바꾸지 않고(막대기 아래로 열째마다)드립니다. 그런데 필요하면 20% 더해 정식으로 처리하도록 하셨어요. 왜 드리나? →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서 입니다.
오늘로 가져오면 더 분명하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감사로, 자랑이 아니라 고백으로 드릴 때, 십일조는 부담이 아니라 기쁨의 예배가 됩니다.
결론
결론
사랑하는 성도님들, 레위기 27장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앞선 규례들도 다 들었거 어느길이 순종과 불순종의 길인지도 다 들었으니 “이제 어떻게 응답할 건가?”물으십니다.
응답의 자리는 두개 있었죠. 약속(서원)과 소유(십일조)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지키는 예물을 바꾸지 않는 정직함과 모든 것이 청지기로서 맡겨진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한 걸음의 순종이 하나님의 동행을 더 선명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액수보다 마음을 보시고, 형편을 헤아리시는 분이시니 오늘도 거룩하신 하나님께 한걸음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소망합니다.
[ 기도 하겠습니다 ]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를 예배 자리로 부르시고 레위기 마지막 말씀을 통해 약속과 소유를 점검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을 다시한번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가 서원을 가볍게 하고, 드리기로 구별한 것을 형편에 따라 바꾸고 미루었던 모습들을 돌아봅니다. 십일조와 헌신을 신뢰의 고백으로 드리기보다 때로 계산으로 대했던 마음을 씻어 주옵소서. 정직하지 못했던 말과 마음의 태도를 회개하오니 다시 정직함으로 나아가는 주님의 자녀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청지기로 세우신 주님, 집과 일터와 재정을 희년의 눈으로 보게 하시고, 정직과 공정으로 운영하게 하옵소서. 특별히 어려운 가정을 기억하여주시고, 쉼과 배려의 질서를 회복하게 이끌어주옵소서. 작아도 꾸준히 지키는 순종을 배우며 주님의 거룩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응답하는 자로 서게 하옵소서.
은혜의 주님. 담임목사님과 모든 사역자에게 말씀의 지혜와 성령의 힘을 더하시고, 재정과 행정을 맡은 이들에게 투명함과 두려움 없는 담대함을 주옵소서. 병중에 있는 이들,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 속에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시고 피로를 채워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남은 한 주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 하신 언약을 붙들며, 우리의 약속과 소유 위에 주님의 주권이 드러나게 하시고 우리 가운데 함께하여 주옵소서.
모든 영과 주님께 올려 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