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한 주간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오늘은 전교 주일로서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매일미사를 봐도 그렇게 나오지요. 오늘 읽는 복음은 마태오 복음의 맨 마지막입니다.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 중에 열심히 복음을 선포하셨고,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셨고, 부활 이후에 다시 제자들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모든 게 끝난 이후이지요.
이제 예수님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제자들의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가서 너희끼리 착하게 살아라, 하느님께 기도하며 잘 살아라, 날 기억하며 살아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고, 내가 명령한 것을 가르쳐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나가서 선교해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바로 이 말씀 때문에 교회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착하고 재밌게 살라고 교회가 있는 게 아닙니다. 정반대입니다. 나가서 하느님을 전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성당도, 또 지금 함께 미사를 드리고 있는 청년회도 선교를 위해서 존재하는 공동체입니다.
장애물: 새로운 사람에 대한 두려움
우리는 그렇게 선교적인 마인드로 살고 있습니까. 선교라고 해서 지금 당장 피켓 들고, 띠 두르고 길거리에 나가서 길 가는 사람 붙잡고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하라는 게 아닙니다. 그런 선교를 하라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사고 방식 자체부터 바꾸자는 것입니다. 우리끼리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이 세상에 더 전하자는 마인드로 살아야 합니다.
물론 선교는 언제나 두렵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온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두려움이죠. ‘지금 우리끼리 잘 지내고 있는 데, 낯선 사람이 와서 이런 평화가 깨지면 어떡하나’하는 두려움이 당연히 있습니다.
선교적 마인드로 살아라
그렇지만 예수님을 보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끊임없이 전하셨지요. 심지어 바리사이, 율법학자, 당시 종교의 지도자들이 싫어해도 끊임없이 전하셨습니다. 그 결과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선교란 이런 것입니다. 당연히 두렵고 당연히 다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에 충실해야죠. 예수님께서 오늘 하신 말씀을 여러분 마음속에 꼭 새기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시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