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이라고 하면 뭔가 스스로 낮추는 것 같지요. 그런데 낮추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나는 아무것도 몰라, 바보야’ 이렇게 스스로 낮추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모두 각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요.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아는 게 겸손입니다. 내 장점은 장점대로, 내 단점은 단점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한 발 더 나아가서,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마찬가지로 하느님 앞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명확히 아는 것이지요. 죄 없는 사람이 여기 있나? 모두 죄인이지요.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나는 하느님께 사랑받는 사람이지요. 그것도 잘 알아야 합니다. 그 두 가지를 합하면 무엇일까요. 사랑받는 죄인. 나는 하느님께 사랑받는 죄인입니다. 나는 사랑받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이번 한 주간 잘 보냅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