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3장 16-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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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님의 성전
제목: 하나님의 성전
본문: 고린도전서 3장 16-23절
본문: 고린도전서 3장 16-23절
찬송: 452장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
찬송: 452장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
오늘은 고린도전서 3장 16-23절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의 성전'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바울은 분열과 다툼으로 얼룩진 고린도 교회에게 그들의 참된 정체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질문 앞에 우리 모두 겸손히 서야 한다.
16절은 '너희는 하나님의 성전'임을 선포한다
16절은 '너희는 하나님의 성전'임을 선포한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게 놀라운 정체성을 선포한다. 이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선언이다.
구약 시대 예루살렘 성전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했다. 백성들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제사를 드렸으며, 용서와 회복을 경험했다. 그런데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속죄의 제사를 단번에 이루시고, 부활하심으로 새 언약의 백성을 창조하셨다. "내가 너희의 하나님이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라"는 언약이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진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 교회 공동체 안에 성령께서 친히 거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처소이다. 이것은 우리의 모든 말과 행동, 생각이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일터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심지어 혼자 있을 때도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을 기억하는 것, 그것이 성전된 자의 삶이다. 우리의 입술로 나오는 말, 우리의 손으로 하는 일, 우리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진다.
17절은 '성전을 더럽히는 자'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말한다
17절은 '성전을 더럽히는 자'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말한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 3:17). 이는 두려운 말씀이다. 성전을 더럽히는 것은 무엇인가.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라. 그 교회 안에는 음행하는 자들이 있었고(5장), 형제를 불신자의 재판정에 고소하는 자들이 있었으며(6장), 성만찬 자리에서 가난한 형제를 무시하고 배불리 먹는 자들이 있었다(11장). 또한 자기 은사를 자랑하며 교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자들이 있었다(14장).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는 행위였다.
그렇다면 성전을 파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복음의 핵심을 흔드는 것이다. 은혜로 구원받았다는 진리를 율법주의로 바꿔치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스스로 끊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또한 교회의 하나됨을 깨뜨리는 것이다. 분열을 조장하고, 편을 가르고, 형제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 중 누가 완전한가. 우리 모두 연약한 자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들이 있다. 말로 형제를 상처 입히는 것, 교회 안에서는 거룩한 척하지만 교회 밖에서는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이중적 삶, 은혜를 저버리고 율법으로 다른 이를 정죄하는 태도. 이 모든 것이 성전을 무너뜨리는 행위이다.
우리는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내가 오늘 한 말이 교회를 세웠는가, 무너뜨렸는가. 내 행동이 성도들에게 덕을 끼쳤는가.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우리는 주님의 은혜로 변화될 수 있다.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를 파괴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멸하신다는 경고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18-23절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참 지혜'를 제시한다
18-23절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참 지혜'를 제시한다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고전 3:19). 고린도 교회는 세상의 지혜와 사람을 자랑하며 분열되었다. 어떤 이는 바울을, 어떤 이는 아볼로를, 어떤 이는 게바를 자랑했다. 그러나 바울은 말한다.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만물이 다 너희 것임이라"(고전 3:21).
이것은 놀라운 역설이다.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는 고린도 성도들을 섬기는 종들일 뿐이다. 그들이 사람들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것이다.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나 다 너희의 것이요"(고전 3:22).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스도께서 만유의 주가 되시고,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삶과 죽음, 이 세상과 오는 세상 위에 군림하는 주가 되셨다. 그러므로 그의 백성인 우리도 더 이상 숙명과 죽음의 노예가 아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주권에 참여하는 자들이 되었다. 창조 때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셨던 만물을 다스리는 권세(창 1:26, 28)가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고전 3:23)이다. 우리는 누구의 것인가. 우리는 그리스도께 속한 자들이다. 세상은 명예와 능력을 자랑하지만,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를 자랑한다. 세상의 가치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참된 지혜를 얻게 된다. 우리가 이 소속의 의미를 잊어버린다면, 우리는 다시 타락한 세상의 질서 속으로, 피조물의 종으로 굴러 떨어지고 만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신다. 이 놀라운 정체성을 날마다 기억하며, 서로를 세우고 격려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지혜를 얻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