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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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주기도

시편 103편은 꼭 외워야 할 정도로 하나님에 대한 그러면서도 성경의 전체를 요약하는 중요한 시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는 우리의 문제인 죄와 용서, 질병과 건강, 압제와 변호를 다루면서 마치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을 연상하게 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를 보면, 먼저 복을 빈다거나 찬양한다는 의미의 바라크와 잘 아는 헤세드인데 언약적 사랑과 신실하심을 의미한다. 1.2절에 ‘내 영혼아’라고 자신을 지칭하는데 ‘내 존재 모든 것’을 의미에 두고 있다. 이는 자신의 전 존재를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헌신하려는 기도자의 자기 권면이다. 그런 기도자는 마음을 다하여, 그 거룩하신 이름을 부른다. 앞서 바라크는 복을 바라고 비는 행위보다 복의 근원으로써 하나님을 선포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마음을 다하여’이다. 그렇기에 예배한다라는 지금의 표현이 적합하다. 마치 주기도문에 ‘하늘에 계신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때 호칭의 여부가 아니라 관계 안에 담긴 모든 것의 인정처럼 말이다. 그래서 ‘주님이 베푸신 모든 은혜를 잊지 말아라’(2)는 고백이 이어진다.
그리고 3절부터 ‘너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는 분’하면서 죄와 사함, 생명을 주시는 분을 고백한다. 하나님은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신다. 사함과 용서가 끝이 아닌 회복은 관계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떠난 깨어진 상태이다. 하나님은 자비롭고 은혜로우신 분이시기에 노하기를 더디 하신다. 다시 말해 왜 깨어진 우리를 용서하시는지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 때문이다. 용서는 5절에 늘 새롭게 하시는 은혜로 나타난다. 용서했다면 끝이 아니라 회복시켜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눅15장에 돌아온 아들을 아버지가 용서에 이어서 옷을 입히시고 인장(반지)을 끼워 아들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심을 통해 알 수 있다. 13절에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정확하게 맞는 표현이지 않는가?
‘내 영혼’을 향한 요구는 9절부터 ‘우리에게’로 향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지 않으시는 것들을 나열한다. 성경의 역사는 말씀을 떠난 백성들의 반란의 역사이다. 그럼에도 ‘자비롭고 은혜로우시기’ 때문에 ‘두고두고 꾸짖지 않으시며 노를 끝없이 품지 않으시고’(9), ‘우리 잘못을 저지른 그대로 갚지 않으신다’(10) 어느 정도인가 하면 ‘멀리 치우’(12) 신다. 배반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는 구원의 역사로 바뀐다.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신다(14)는 의미는 마치 포로에 잡혀 갔다 돌아왔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도 흑암에 잡혀 있다가 구원을 받았음에도 전에 그 가운데 살 때에는 그 가운데서 행했던 분함, 노여움, 악의, 비방, 입의 부끄러움(골3)에 여전히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아시고 온전히 하나님의 영향을 받았던 창조의 사람으로 이끄시는 회복이다.
기도자는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송축/경배해야 한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 즉 구원 받은 자의 영원함은 기도자가 간절하게 바라는 기도가 어디를 향하여야 하는지 분명하게 아는 기도이다. 이를 소망의 기도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기도자는 연약한 인생을 보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는 간절함을 ‘그의 언약’(17)을 통해서 소위 기도로 붙잡는다. 언약은 미래에 대한 확증이자 오늘을 사는 ‘그의 법도’이다. 시편 1편에 ‘주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삶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다. ‘그의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를 말한다. 구원 받은 자는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는(19) 종말론적 신앙을 소유한 자이다.
그런 자들이 어떻게 ‘여호와를 송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현실에서도 기도자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알고 고백 한다. 오늘 우리의 삶도 언약을 따라 종말론적 신앙과 도를 따라 사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지금’ 일어나야 한다. 현실에 기울면 미래는 불분명하고 두려움에 사로 잡힌다. 반대로 미래에 기울면 나의 존재를 잊고 구원하심을 특권처럼 여겨 인자와 자비에서 떠난다. 그렇기에 다시 ‘마음을 다하여 그 거룩하신 이름’을 부를 때 하나님과 동행하며 진심으로 할렐루야를 외치는 기도자가 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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