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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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시편 24:1-10(구약 818쪽)
설교제목 : 경이로운 세계
다윗의 시
1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2 여호와께서 그 터를 바다 위에 세우심이여
강들 위에 건설하셨도다
3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4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5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
6 이는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
7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8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
9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10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만군의 여호와께서
곧 영광의 왕이시로다
반갑습니다.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늘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시편은 어쩌면 우리에게 ‘문들아 머리들어라’라는 찬양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을 텐데요. 그 찬양의 가사가 바로 시편 24편에 비롯된 것이지요. 그리고 이 시편은 구약성경 사무엘하 6장을 역사적 배경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무엘하 6장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다윗 왕이 오래전에 블레셋이라는 나라에게 빼앗겼던 언약궤를 다시 예루살렘에 있는 다윗 성에 가지고 오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 잘 아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다윗 왕이 너무 기뻐서 옷이 벗겨질 때까지 춤을 춘 일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언약궤는 일찍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광야에서 생활을 할 때, 하나님의 명령으로 만들어진 것인데요. 그 형태는 길이가 약 100cm이고 높이가 약 70cm의 네모난 상자에 금칠을 한 것이지만요. 단순한 모양과 달리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거룩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성막에서도 지성소라고 불리는 아주 특별하고 거룩한 공간에 모셔졌고요. 또 누구도 그것을 쉽게 손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운반할 일이 있으면, 직접 손에 들지 않고, 언약궤에 달린 운반용 손잡이를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다윗 왕의 명령으로 웃사라는 신하가 언약궤를 옮겨오다가 실수로 언약궤에 손을 대자마자 즉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고요.
또 이러한 언약궤를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사용하기도 하였는데요. 구약성경 여호수아서에 보면, 여리고 성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언약궤를 앞세우고 가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훗날 블레셋이라는 나라에 언약궤를 빼앗기게 되는데요. 그것은 사울 왕 때 블레셋과의 전쟁으로 인해서였어요. 여리고 성 전쟁 때처럼 하나님이 명령하지 않으셨는데도, 무리하게 언약궤를 들고 블레셋과의 전쟁을 치르다가 사울 왕과 그의 아들 요나단은 그 전쟁에서 죽게 되고요. 언약궤는 블레셋에 빼앗기게 됩니다.
훗날 다윗이 왕이 되고서요. 다시 잃어버린 언약궤를 되찾아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오는데요. 이 당시에는 아직 예루살렘에 성전이 없던 때라서, 다윗이 거처하던 다윗 성으로 언약궤를 옮겨옵니다. 이 과정에서 앞서 말씀드린 신하 웃사가 죽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요, 어째든 무사히 돌아온 언약궤를 바라보면서, 다윗 왕은 옷이 벗겨질 정도로 격렬하게 기쁨의 춤을 추었다고 하지요. 그것이 구약성경 사무엘하 6장의 내용이고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시편의 역사적 배경이지요.
저는 오늘 시편의 말씀을 놓고 설교를 준비하면서, 생각해 보게 돼요. 구약성경 사무엘하 6장에서 다윗 왕이 본 것은 무엇일까요? 그가 옷이 벗겨질 정도로 기뻐 춤추도록 만들게 한 광경은 그저 눈에 보여지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또 이 사건을 통해 오늘 시편을 쓴 시인 본 것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우리가 오늘 시편을 읽으며 느끼는 무덤덤함과 다르게 시인은 놀라운 광경을 마주하며 하나님을 높여 찬양할 수 있게 되었을텐데요. 과연 그 광경은 무엇이었을까요?
물론 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이렇지 않았을까 생가해 보아요.
이제는 고인이 되신 분인데요. 제가 초등학생 무렵에요. 유명인이었던 분이 있어요. 일명 ‘밥 아저씨’로 알려진 유명한 화가였는데요.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지만, 그의 본명은 ‘밥 로스’이고요. 미국인 화가예요. 제가 알기로 그는 유화물감을 이용해 주로 풍경화를 그리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는데요. 제가 초등학생일 무렵에 EBS에서 한국어로 더빙을 해서, 그 방송을 보내줬어요. 밥 로스 일명 밥 아저씨는 유화물감을 이용해서, 물감에다 물감을 덧칠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서 보여줬어요. 흔히 우리가 학교에서 그림을 배울 때, 먼저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거기에다 색칠을 하는 것과 다르게 밑그림 없이 그냥 유화물감을 캔버스에 칠하며 계속해서 유화물감을 덧칠해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었어요.
밥 아저씨가 그 TV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누구나 쉽게 유화물감으로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그의 유행어가 있었는데요. 그림이 완성되고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이는 거였어요. ‘참 쉽죠’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정말로 그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그와 같은 그림을 저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더욱이 다소 평범해 보이는 붓질을 통해서 탄생하는 풍경화들은 놀랍도록 아름답고 멋진 느낌을 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한때, 나도 저런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기까지 했어요.
물론 현재의 저는 화가가 되지 않았고, 사실 그것이 정말로 밥 아저씨의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라는 걸 좀 더 자라서 깨닫게 됐는데요. 그런데, 여전히 그때의 밥 아저씨를 통해 보았던 그림들은 실제로 어떤 가치가 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저에게는 놀라운 경험과 신비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남아 있는데요. 그 그림을 보면서 경탄하는 마음들이 온전히 그림만을 생각하게 만들며, 마음 가운데 충만 느낌으로 다가 왔어요. 그와 비슷한 것들이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차원 높았던 것들이 어쩌면, 다윗 왕이 보았던 것이고, 오늘 시편의 시인 보았던 것은 아닐까 해요. 우리 성도님들은 어떤가요? 그와 같은 경이로운 세계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것이 우리가 신앙생활을 통해 얻게 되는 놀라운 은혜이고 복이라고 믿고 있어요. 오늘 시편의 시인은 하나님이야 말로 그와 같이 경탄해 맞이할 분임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달리 보자면, 하나님을 통해서 우리는 아주 특별한 광경을 보게 된다는 것인데요. 그것은 아마도 변화산에서 베드로가 본 장면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을 거예요.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가 대화하는 그 장면은 베드로에게 아주 황홀한 광경으로 다가왔고요. 그곳에서 장막을 짓고 살겠다는 고백으로 이어져요.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그와 유사한 광경을 만날지도 모르는데요.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세계 혹은 하나님 그 자체는 이 세상에 비할 바가 못 될지도 몰라요. 언젠가 담임목사님이 수도원에서 수도사와 나눈 얘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는데요. 매일 같이 이렇게 예배드리고 단조롭게 생활하는 것이 솔직히 지겹지 않느냐는 담임목사님의 질문에 수도사가 그렇게 답했다고 해요. 전혀 지겹지 않다고, 왜냐하면 나는 하나님과 연애중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해요. 하나님을 만나고 그 분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이토록 매력적인 것이지요.
참으로 아쉽게도 우리는 그와 같은 경험들을 신앙생활 가운데 잘 누리고 있지 못하지만요. 오늘 시편의 시인이 그러했고, 신앙의 선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분명 그 놀라운 세계는 존재하고요. 그 세계의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지요. 저는 저와 우리 성도님들이 그 세계를 경험하는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래보아요. 이 세상이 도무지 가져다 줄 수 없는 황홀한 그 세계 하나님을 통해서만 경험되어지는 아주 특별한 세계요. 그리고 그 세계의 경험이 오늘 우리 삶을 가치 있게 해줄 것을 기대보게 돼요.
오늘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매일 매일이 너무나 기다려지고 황홀감을 맛보게 할테니 말이지요.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이 그런 은혜를 경험할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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