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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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로마서 8:28(신약 251쪽)
설교제목 :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반갑습니다.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늘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저는 요사이 한국의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문득 그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하고요.
그러면서 ‘한국 최초’와 관련된 것에 관심을 가집니다. 처음의 것을 알면 현재 그것의 의미와 가치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일전에 이 시간을 통해 한국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에 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는 조선시대 임금인 정조의 시대 곧 18세기 말에 주로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20년 전의 인물입니다.
그가 기독교인이 된 계기는 당시 새로운 학문에 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영특하고 배우기를 좋아했던 그였습니다. 그리하여 당시 새로운 학문이었던 서양학문 또는 기독교에 관하여 관심을 가진 것이죠.
그리고 중국에서 주교에게 최초의 세례를 받고 조선에서 같은 뜻을 지닌 이들과 수천 명에게 복음전파하며 살다가요. 신유박해 때 순교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 땅에 복음이 전해지기까지 참으로 많은 희생이 따랐음을 알게되었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힘있고 영향력 있는지를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시대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살펴보았는데요. 약 80년 후에 조선에는 최초의 개신교 교회가 황해도에 세워졌습니다. 그 교회의 이름은 ‘소래교회’입니다.
오늘은 이 교회를 세우는 것에 큰 역할을 한 서상륜이라는 분의 이야기를 간략히 소개해드려고 합니다. 이분은 몰락한 양반의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일찍이 부모를 여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동생 서경조와 14살무렵부터 만주로 가서 홍삼을 파는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서상륜은 병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 선교하던 맥킨타이어 선교사의 도움으로 중국에 있던 서양식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요. 그 과정에서 복음을 듣게 됩니다.
후에 중국에서 한자어 성경을 한글로 번역 작업을 하던 존 로스 선교사를 만나서요. 성경을 배우며, 성경번역에 참여하게 됩니다.
서상륜은 어린 시절 배웠던 한문이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것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존 로스 선교사와 다른 조선인들과 더불어서 신약성경의 일부를 한글로 번역하는 일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서상륜은 최초의 한글성경번역에 참여하게 되었고요. 한글로 번역된 성경을 조선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권서인’의 역할을 맡습니다.
당시 선교사도 없고 나라에서 금지한 기독교를 전하는 일은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일찍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죽임당한 ‘신유박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상륜이 중국에서 한글로 번역한 성경을 조선으로 가지고 오다가 발각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칫 죽음에 이를 뻔 하였으나 친척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납니다.
그가 위험지역을 벗어나 정착한 곳이 황해도 장연이었는데요. 그곳에서 한 초가집에서 몇몇의 사람들과 모여 예배드리던 것이 한국 최초의 개신교 교회를 탄생시킵니다. 그것이 소래교회입니다.
이 한국교회역사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이 교회는 한국인 스스로 설립한 교회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선교사의 도움없이 세워진 교회입니다. 또 한국 최초의 개신교 교회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 교회가 생겨나는 것에는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교회는 우리나라 사람에 의해 자주적으로 세운 교회라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기 전부터 성경이 또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는 누가 가르쳐주고 배워서 얻은 믿음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믿기로 결단하고 주체적으로 신앙생활을 했음을 말해줍니다.
물론 후에 언더우드를 비롯한 선교사들이 조선에 들어오면서요. 기독교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복음이 더 넓게 전파되는 등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교회는 선교사들의 힘으로만 세워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편 서상륜은 선교사들이 들어오고 나서 ‘조사’라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는 목회자가 없던 시절에 선교사의 선교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이른바 평신도 지도자입니다. 또 훗날 장로로 세워집니다.
그는 훗날 언더우드 선교사 세운 최초의 조직교회인 새문안교회의 설립과 한국인 최초의 신학교인 조선신학교의 출발점인 승동교회의 설립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조선신학교는 현재 우리 교단의 신학교인 한신대의 전신입니다.
서상륜 장로님은 이렇게 성경과 복음 전파에 힘을 쏟다가 1926년 1월에 소천하였습니다. 종합하면, 그는 최초의 한글성경번역에 참여하였고, 최초의 개신교 교회를 설립하는 일에 참여하였습니다. 달리보자면, 그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오늘날 한국에 성경이 또는 교회가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이지요.
저는 이분의 이야기를 살피면서 생각합니다. 무엇이 한 사람을 이렇게 복음에 헌신하고 수고하게 만들었을까하고요.
아마도 그분이 이러한 변화를 이루게 된 것은 사실 큰병에 걸렸다가 치료가 되는 과정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예수 믿게 된 이후로 평생을 복음에 헌신하게 되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저는 어쩌면 그가 성경을 배우고 예수를 믿으면서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일찍부터 먹고사는 문제를 골몰하며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일 겁니다.
아마도 그와 같은 불행이 잘 이해되거나 해석되지 않고 원망과 불평으로 쌓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다보면 내 삶은 왜 이 모양인지 왜 이렇게 고통스럽고 아프기만 한지라고 한탄하며 허송세월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구렁텅이가 되어서 삶을 망가트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성경을 배우고 번역하면서 그의 인생은 변화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불행하고 의미가 없는 것 같은 삶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지요. 그가 만주에서 존 로스를 비롯한 선교사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요. 과거 일어난 불행에서 비롯된 일이지요.
만약 그가 일찍 부모를 여의지 않았다면, 그는 만주에 가서 선교사를 만날 일은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그에게 일어나 일이 마냥 불행이나 고통에 따른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일이 결국은 자신이 성경을 배우고 예수를 믿게 하는 것으로 이끌었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복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최초의 한글성경을 번역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도 과거의 일들을 통해서였으니까요. 삶에서 모든 것들은 사실은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고 새롭게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잘은 모르지만, 어쩌면, 서상륜 장로님은 예수를 믿고 평생을 복음에 헌신한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과거의 일들이 불행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저는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변화된 삶의 모습이 이러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을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이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로마서 8장 28절을 같이 읽습니다.
로마서 8:28(신약 251쪽)
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방금 읽은 성경구절처럼 지나온 시간들은요. 결국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쌓여져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의 시간을 그와 같이 의미있게 바꿔가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바라건대, 오늘 우리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주께서 우리의 지난 과거를 새로운 의미로 바꿔주실 것입니다. 과거의 불행이 현재 내 삶을 망치지 않고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시길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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