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장로, 장로의 역할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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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요한복음 13:12-15(신약 170쪽)
설교제목 : 한국 최초의 장로, 장로의 역할에 관하여.
12 그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반갑습니다.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늘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우리 교회는 다음 주일에 장로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를 합니다. 관련해서 한국 최초의 장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로가 되신 분은 백홍준과 서상륜 장로님입니다. 두 분은 1887년 언더우드가 설립한 새문안교회에서 장로로 세워졌습니다.
일전에 서상륜 장로님에 관한 얘기는 나눈적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서상륜 장로님은 중국에서 홍삼을 팔며 생계를 꾸렸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치고 그곳에서 복음을 접하고 예수를 믿게 됩니다.
후에 존 로스 선교사를 도와 최초의 한글 성경 번역에 참여했습니다. 또 한국 최초의 개신교 교회인 소래교회 설립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는 예수 믿고 평생 복음을 증거하고 그 일에 헌신하였습니다. 그리고 1926년 1월에 돌아가셨습니다.
백홍준 장로님도 서상륜 장로님과 비슷한 삶을 사셨습니다. 그는 평안북도 의주 출신입니다. 부친은 중국을 오가며 물건을 파셨습니다.
부친이 중국에서 선교사에게 한문 성경을 받았습니다. 백홍준과 그의 친구들은 이것에 관심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중국에 있던 매킨타이어 선교사를 찾아가서요. 복음을 증거받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후에 백홍준은 같은 해에 세례를 받은 이응찬과 앞서 소개한 서상륜과 함께요. 존 로스 선교사의 한글 성경 번역 작업에도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당시 조선으로 최초의 한글 번역 성경을 몰래 가지고 들어와 조선에서 복음을 전하는 권서인 역할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성경이 발각 되어서 압류당하거나 투옥당해 곤장을 맞기도 했습니다.
1887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 최초의 장로교회인 새문안교회를 설립했습니다. 그 교회에서 백홍준은 서상륜과 더불어서 장로로 세워집니다.
1888년 12월 중순에서 1889년 1월 중순까지 백홍준 장로님은요. 선교사들이 개설한 ‘한국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신학반’에서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1890년 서상륜, 최명오와 더불어서 백홍준 장로님은 한국 최초의 조사, 오늘날 전도사에 임명됩니다.
조사가 되었다는 것은요. 저와 같이 사례를 받으면서 교역자로 일하는 것입니다. 당시는 백홍준 장로님은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에서 사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복음 전하는 일에 헌신하다가요. 백홍준 장로님은 1893년 12월 말에 폐결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한국 기독교의 역사 속에서 첫 장로님들의 모습은 이러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믿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평생을 헌신하며 사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장로님의 의무라거나 장로님의 역할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평생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는 일은 모든 신앙인들의 지상명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당부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이를 흔히 지상명령 곧 가장 큰 사명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복음전도는 모든 신앙인들의 마땅한 의무입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해서 보는 점은 이러합니다. 그와 같은 신앙생활에 모범을 보이는 분이 바로 최초의 장로님이셨던 백홍준과 서상륜 장로님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장로의 핵심 역할이라고 보여집니다. 다시 말해 모범이 되는 것 말입니다. 이러한 모범의 의미를 오늘 함께 읽은 성경 말을 통해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요한복음 13장 12~15절을 같이 읽습니다.
요한복음 13:12-15(신약 170쪽)
12 그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방금 읽은 성경 구절은 이른바 세족식으로 알려진 장면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본을 보였으니, 너희도 이렇게 하여라고요.’ 아마 잘 아시겠지만, 당시 문화에서 선생이 제자의 발을 씻기는 경우는 없습니다.
매우 비상식적이고 매우 큰 비난을 받을 일입니다. 마치 둘째 아들이 아버지가 돌아가시 전에 유산을 상속해 달라고 한 이야기와 같습니다.
어른을 보고서도 인사하지 않는 격이고 할아버지의 수염을 잡아당기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 계급이 분명한 사회였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사회에서 발을 씻기는 것은 종과 같이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비천해지는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스스로 낮아지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극도로 낮아진 상태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자신의 존재를 통해서 또 자신의 삶을 통해 온 몸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섬김의 본을 보였으니 너희도 이것을 따르라’고 말입니다.
저는 이것이 교회가 장로를 세워가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아니 사실 우리는 정서적으로 목사와 장로 권사를 비롯한 직분을 마치 계급처럼 생각합니다.
그것은 존경받아야 하고 높은 곳에서 저 아래로 내려다보는 자리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교훈하십니다. ‘낮아져서 섬김 곧 종의 자리’로 가야한다고요.
그런데 이것은 참으로 이상적인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 현실에서 만나기 힘든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그런 분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앞서 제가 말씀드린 백홍준, 서상륜 장로님이 대표적이지요. 그 외에도 자기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모범을 보였던 장로님들의 이야기가 분명 전해 내려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보통의 현실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장 저와 같은 목사만 해도 그렇게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분보다 그렇지 않은 분이 더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참 놀라운 것은요. 사람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이고요. 역사가 증명하는 바입니다. 앞서 소개한 백홍준, 서상륜 장로님의 경우를 봅시다.
그들이 처음부터 예수를 믿었던 것은 아닙니다. 예수를 믿고 그로부터 복음의 헌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복음을 접하면서 그들은 변화된 것입니다.
또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떻습니까? 그렇게 엄숙하게 세족식도하고 이른만 마지막 만찬인 성만찬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그들은 예수님이 붙잡히시자마자 도망가버립니다.
예수님과 동거동락하면서 예수님께 섬김의 모범을 배운 자들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예수님을 배신하고 제 살길로 떠납니다.
하지만 아시죠. 그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 변화됩니다. 이전과 다른 삶을 삽니다. 복음을 위해 제 목숨 기꺼이 내어 놓습니다.
앞선 위대한 분들의 삶에 비할바 못되지만 제 삶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는 신학을 공부하면서도 목회에 자신이 없었고 신앙에 확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사가 되었고 남은 삶의 시간을 평생 목회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더 연단하고 성숙해져야겠지만요. 목회에 관해서 ‘아니오’를 하던 제가 ‘예’로 돌아선 것이 놀랍습니다.
저뿐이겠습니까? 우리 성도님들은 어떠십니까? 신앙생활하면서 크고작은 변화들을 경험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우리가 선출할 장로님들에게도 그와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요. 첫째로 하나님의 도우심이고요. 둘째로 공동체의 도움입니다. 달리말하면, 스스로의 힘으로 변화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장로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를 앞두고서요.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가 선출할 장로님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공동체의 도움을 통해 섬김의 본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요.
그래서 이를 위해서 이번 한 주간 함께 새벽에 모여서 기도하고 다음 주일에 꼭 투표하셔서요. 앞으로 교회를 새롭게 섬길 장로님들을 잘 선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바라건대, 우리 교회에 훌륭한 장로님들이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우리 교회의 장로님들이 섬김의 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마음을 모아 같이 기도합시다.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