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의 영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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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복음 6:33(신약 9쪽)
설교제목 : 새벽기도의 영성은?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반갑습니다.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늘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저는 근래 한국 교회의 역사에 관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관심하는 것은 최초의 것에 관해서 입니다. 일전 여러 인물을 통해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례를 받은 인물은 이승훈입니다. 또 최초로 우리말 성경 번역에 참여하고 최초의 교회인 소래교회 설립에 참여한 사람은 서상륜 장로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온 최초의 선교사는 칼 귀츨라프입니다.
오늘은 최초의 새벽기도회에 관해 얘기해 보려합니다. 흔히 새벽기도회는 세계에서 유일한 한국의 기독교 문화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새벽기도회가 한국의 발명품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견이 있지만, 예수님께서도 새벽에 기도하신 것이 성경에 있으니 이를 출발점으로 보기도 합니다.
혹은 세계 기독교의 역사 속에 새벽에 정기적으로 기도한 기록이 있습니다. 일찍이 기원후 200년 무렵에 알렉산드리아의 감독인 클레멘트는 ‘새벽에 정해진 시간에 기도 했다’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또한 중세 교회와 수도원의 전통에서 하루에 7번의 기도 시간이 있었습니다. 새벽 해뜰 무렵에 행하는 기도를 라우즈(Lauds)라고 불렸습니다.
근대에는 영국 성공회가 처음 새벽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루터교에까지 전파되었습니다. 그리고 1790년에 이르러성공회와 루터교에서 행해지던 새벽기도는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새벽기도회가 한국 고유의 기도 문화는 아닙니다. 다만, 한국처럼 새벽기도회가 교회에 보편적으로 정착되어 마치 수요예배나 주일예배와 같은 공예배에 준하는 정도로 행해지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 교회 역사의 전문가인 옥성득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 새벽기도의 역사는 이러합니다. 그 역사는 1898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황해도 강진교회 사경회에서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새벽기도회를 했습니다.
그러나 앞선 경우와 달리 교회가 주도해서 행해진 새벽기도회는 1906년 혹은 1909년에 그 유명한 평양 장대현 교회의 길선주 목사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시절입니다. 이에 평양 장대현 교회의 길선주 목사가 새벽에 교회에 나가 기도하기 시작하였고요. 그로부터 수백명의 교인들이 새벽에 모여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평양 장대현 교회를 중심으로 영적대각성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1907년 평양대부흥으로 알려진 한국교회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새벽기도회가 지금처럼 매일 행해지고 정착하게 된 과정은 그보다 후인 1920년 이후입니다. 1907년 이후에 있었던 새벽기도회가 지금처럼 매일 같이 행해지진 않았고요. 사경회나 부흥회 같은 행사를 통해서 이뤄졌습니다. 마치 우리가 종종 특별새벽기도회 하는 것처럼요. 특정한 때에 한번씩 이뤄졌습니다.
그러던 것이 1920년대 후반부터 일제강점기의 상황이 사회적 위기로 확산 되면서요. 매일 새벽기도회가 점차 한국 교회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1939년에 성결교단이 처음으로 매일 새벽기도회를 교단의 공식적인 프로그램으로 채택합니다. 그리고 1940년대에 대부분의 장로교 감리교 등 주요 교단이 새벽기도회를 현재와 같이 일상적인 기도회로 자리잡게 합니다.
새벽기도회에 관해 공부를 하면서 또 흥미롭게 보게 된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새벽기도회를 주도했던 길선주 목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본래 기독교인이 아니었고, 전국에 명성을 알린 도교인이었다고 합니다. 도교는 신선이 되기 위해 수행하고 도를 닦는 종교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거기서 수행을 통해 일정한 경지에 이른 사람을 ‘도사’라고 합니다.
길선주 목사의 아들인 길진경 목사의 전기에 이렇게 나옵니다. ‘아버지 길선주 목사는 차력과 축지법 공중부양을 하는 상당한 경지에 이른 도사였고 당시 길도사로 불렸다’라고요.
축지법이나 공중부양이 실제로 가능한지 모르지만요. 길선주 목사가 도사로써 꽤 높은 경지에 올랐음을 말해주고요. 그만큼 도교에 심취했던 인물임을 말해줍니다.
이러한 길선주가 도사에서 목사가 되었던 것은요. 1894년에 있었던 청일전쟁에 따른 것입니다. 이 전쟁을 거치면서 길선주는 자신이 믿던 도교는 황폐한 조선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함을 봅니다. 반면에 기독교는 깨어진 사회를 새롭게 세워가는 역할을 했고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면서 길선주는 먼저 예수를 믿은 그의 제자 김종섭의 전도로 기독교 서적 읽고 기독교를 알게 되었는데요. 특히 ‘천로역정’을 감명깊게 읽고 그로부터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길선주는 훗날 평양 장로회신학교에서 신학 교육을 받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장로교단의 첫 번째 목사 중 한 사람이 됩니다. 참고로 장로교단의 첫 번째 목사는 길선주 외에도 6명 총 7명이 있습니다.
한국의 새벽기도회는 이러한 길선주 목사의 출신 배경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일찍이 도교의 도사였던 그였기 때문에 도교의 수행법이 익숙하였는데요.
새벽에 기도하고 체조하던 도교의 수행법에서 새벽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니 한국의 새벽기도회는 사실 도교의 새벽수련에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한편, 일찍부터 한국교회의 새벽기도회 시간은 보통 오전 4시 30분 혹은 현재 우리 교회처럼 오전 5시에 했습니다. 이는 파루(罷漏) 곧 통행금지 해제시간과 관련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도성은 새벽 4시에 종을 쳐서 하루를 시작하고 통금해제가 풀립니다. 그래서 새벽기도회를 파루 시간 이후로 잡기 위해서요. 통금해제가 풀리는 파루 시간이 지난 새벽 4시 이후로 교회에 도착하는 시간을 염두한 오전 4시 30분 혹은 오전 5시에 새벽기도회를 한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새벽기도회에 관해서 공부하면서요.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본래 새벽기도회의 목적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였음을 알게 됩니다.
저는 이것을 새벽기도회의 영성이라고 말해보고 싶습니다. 대체로 우리는 나라는 존재에만 관심하며 살아가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도 나의 바람과 문제에 집중되어 있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처음 새벽기도회를 일으켰던 분들은 민족의 아픔에 관심하고 그것을 위해 새벽부터 기도했던 이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성경 구절 또한 이에 관해 교훈합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입니다. 같이 읽습니다.
마태복음 6:33(신약 9쪽)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교훈입니다. 보다 앞선 구절에서 이렇게 나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으까 염려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다(31~32절 참조)’ 이렇게 말씀 하시면서 예수님은 오늘 성경 말씀처럼 나의 필요와 관심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뜻을 먼저 구하라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우리의 기도가 어디를 향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나의 관심과 필요를 넘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충분히 채우실 것을 약속해 주십니다. 그러니 우리의 기도가 향할 곳은 이웃과 민족과 나라와 같은 영역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새벽기도회시간을 통해서 나를 넘어서는 기도를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나를 위한 기도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는 어떠십니까?
아주 오래 전에 약 100년도 넘어서 새벽기도회를 했던 우리의 선배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에게 새벽기도회의 역사가 교훈해 주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바라건대, 오늘 우리의 기도가 넓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 안위와 내 문제에만 골몰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이웃과 민족과 나라를 위한 기도로 넓혀지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히 오늘 개천절을 맞이하면서요. 이 나라와 이 민족을 향한 기도를 드리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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