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숭고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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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장 숭고한 일
제목: 가장 숭고한 일
본문: 사도행전 16장 35-40절
본문: 사도행전 16장 35-40절
찬송: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찬송: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말씀의 문을 열며
말씀의 문을 열며
사람들은 흔히 위대한 일, 숭고한 일을 생각할 때 거창하고 눈에 띄는 무언가를 떠올립니다. 많은 사람을 구제한 일, 역사에 기록될 만한 업적, 혹은 자신의 능력과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여 세상을 변화시킨 일 같은 것을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증언하는 가장 숭고한 일은 이와 전혀 다릅니다. 성경이 말하는 진정으로 아름답고 숭고한 일은, 자기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비우고 타인을 중심에 두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본문의 말씀이 이 진리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빌립보에서 억울하게 매를 맞고 투옥되었던 바울과 실라는 하나님의 전적인 개입으로 풀려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바울이라는 사람의 놀라운 선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권리보다 다른 사람의 안전과 미래를 먼저 생각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의 배경에는 바울이 평생 붙들고 살았던 한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아 사는 것이었습니다.
권리를 포기한 바울
권리를 포기한 바울
본문 35절은 “날이 새매”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그 전날 한밤중 빌립보 감옥에서 지진이 일어났고, 감옥 문들이 열렸으며, 간수와 그의 집안 사람들은 바울을 통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날이 밝았습니다. 날이 밝자 상관들은 사람을 보내어 바울과 실라를 풀어줄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간수는 바울과 실라에게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간수가 바울과 실라에게 석방 소식을 전했다는 것은 두 사람이 여전히 감방 안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밤중에 간수의 집에 갔던 바울과 실라가, 날이 새기 전에 다시 감방으로 되돌아와 있었다는 말입니다. 간수는 바울을 통해서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자결하려던 자기 목숨도 구했기 때문에 바울에게 다시 감방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과 실라 두 사람은 스스로 감방에 돌아갔습니다.
만약 바울과 실라가 간수의 집에서 나와 그 새벽에 루디아의 집으로 돌아갔다면, 간수는 죄수를 놓친 중죄인이 되어 죽음의 형벌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의 가족들도 일평생 불명예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게다가 바울과 실라는 로마법을 어긴 탈옥범이 되기 때문에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믿지 않는 이방인들 앞에서 어불성설이 될 것이 뻔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하여 바울과 실라는 자신들의 발로 빌립보의 지하 감방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불의한 권력의 강압으로 감옥에 투옥되고, 하나님의 은혜로 감옥문이 열리는 일도 경험했지만, 자신들의 의지로 다시 감방 안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사실 바울은 처음부터 감옥에 갇히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바울은 본문 37절에서 말한 것처럼 로마 시민권자였기 때문입니다. 로마 시민권자는 재판도 없이 매를 맞거나 투옥될 수 없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처음부터 바울이 스스로 자신의 로마 시민권을 밝혔다면 매를 맞거나 투옥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바울이 처음부터 로마 시민권을 주장했다면, 그것은 로마의 관습을 기독교 신앙보다 우선시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위기를 벗어난다 하여도 문제는 로마 시민권이 없는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이었습니다. 귀신들려 점을 치는 여종으로부터 수입이 끊어진 주인들은 로마 시민권이란 보호막이 없는 다른 성도들에게 분풀이를 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이제 막 태어난 연약한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법적 권리보다 연약한 빌립보 교회의 미래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고 감방으로 돌아갔고, 자신의 권리를 내려 놓음으로 교회를 보호했습니다. 그는 언제나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간수의 생명과 그 가족들의 미래, 그리고 빌립보 교회의 안전을 자신의 권리보다 앞에 두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숭고한 일임을 성경이 우리를 깨우쳐줍니다.
복음을 위해 자기를 비운 바울
복음을 위해 자기를 비운 바울
그런데 바울의 이런 모습은 빌립보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의 평생은 항상 자기를 중심에 두지 않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삶이었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산 이유를 고린도전서 9장 19절 이 잘 말해줍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 라”(고전 9:19)
바울은 자유인이었고, 로마 시민권자였으며, 사도이기도 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매일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자유인이 스스로를 종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이렇게 말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 곧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방식대로 살고 싶어 합니다. 자기가 익숙한 방식, 자기가 편한 방식으로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자기 방식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기를 낮추고 종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자기를 비우고 살 수 있었던 것은 빌립보서 2장 5절 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바울이 자기를 비우고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마음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말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란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입니다.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그 하나님의 영광을 붙잡고 계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비우셨습니다. 종의 형체를 가지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낮추셔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입니다. 자기를 비우는 마음, 자기를 낮추는 마음, 종이 되어 다른 사람을 섬기는 마음입니다.
바울은 바로 이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내려놓고 종의 형체를 가지셨던 것처럼, 바울도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내려놓고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자기를 비우셨던 것처럼, 바울도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자기를 비웠습니다. 빌립보 감옥에서 바울이 보여준 그 선택도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본받은 결과였습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말씀의 문을 닫으며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흔히 위대한 신앙, 아름다운 시낭이 무엇인지 오해할 때가 있습니다. 많은 기적을 경험하는 것, 큰 은사를 받는 것, 뛰어난 능력을 갖추는 것이 위대한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신앙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가장 숭고한 신앙은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것입니다. 자유인이지만 스스로 종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를 비우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입니다. 자기 중심이 아니라 타인을 중심에 두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제 바울처럼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항상 복음을 위하여 , 그리고 주님의 몸된 교회와 함께하는 믿음의 지체들을 위하여 낮아지고 섬기는 삶을 사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거둠의 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이 시간 우리에게 가장 숭고한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빌립보 감옥에서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고 감방으로 되돌아간 바울의 모습을 통해, 그리고 자유인이지만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되었다는 그의 고백을 통해, 진정으로 아름다운 신앙이 무엇인지 배우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너무나 자주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권리를, 우리의 자유를, 우리의 편안함을 다른 무엇보다 우선시하며 살아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보다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섬김을 받고자 했습니다. 자기를 낮추기보다는 자기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용서해주시옵소서.
주님, 오늘 이 시간 우리 안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과 동등하신 예수님께서 그 영광을 내려놓고 종의 형체를 가지셨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을 비우고 낮아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유인이지만 스스로 종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특별히 우리 중앙교회가 예수의 마음을 품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서로를 섬기고, 서로를 배려하며, 서로를 위해 자기를 내려놓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기 유익을 구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는 교회, 자기를 높이기보다 서로를 높이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이 모든 것이 우리의 힘으로 되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함을 고백합니다. 우리에게 성령을 충만히 부어주셔서 날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복음을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우리와 함께하는 믿음의 지체들을 위하여 낮아지고 섬기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