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1장 2-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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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질서와 사랑
제목: 질서와 사랑
본문: 고린도전서 11장 2-16절
본문: 고린도전서 11장 2-16절
찬송: 15장 하나님의 크신 사랑
찬송: 15장 하나님의 크신 사랑
오늘은 고린도전서 11장 2-16절 말씀을 가지고 '질서와 사랑'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이른 새벽, 어둠을 뚫고 하나님 앞에 나오는 우리의 예배는 참으로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과, 그 사랑 안에서 지켜지는 질서에서 온다. 오늘 본문은 고린도 교회의 예배 질서에 관한 바울의 가르침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당시의 문화적 관습에 관한 이야기 같지만, 그 속에는 예배와 공동체에 대한 깊은 신학적 통찰이 담겨 있다.
2-7절은 '창조 질서 안에서의 예배'를 말한다.
2-7절은 '창조 질서 안에서의 예배'를 말한다.
2절에서 바울은 먼저 고린도 교회를 칭찬한다. "너희가 모든 일에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너희에게 전하여 준 대로 그 전통을 너희가 지키므로 너희를 칭찬하노라." 그러나 바울은 그들이 알아야 할 더 중요한 것을 말한다.
3절은 핵심이다.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머리'는 단순한 지배나 통제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창조 질서 안에서의 역할과 관계, 그리고 근원과 책임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는 억압이 아니라 조화다. 마치 아름다운 음악이 각 악기의 조화로 완성되듯, 하나님의 창조 질서는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설계되었다. 그래서 7절은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그 머리를 마땅히 가리지 않거니와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예배 때 지키는 질서는 단순한 형식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의 표현이며, 창조주를 인정하는 고백이다. 우리는 이 질서를 통해 하나님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8-12절은 '주 안에서의 하나됨'을 말한다.
8-12절은 '주 안에서의 하나됨'을 말한다.
그런데 바울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8-9절에서 바울은 창세기 1장의 창조의 순서를 말한다.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으며, 또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지 아니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이니."
그러나 11-12절이 모든 것을 바꾼다. "그러나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 이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 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음이라. 그리고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느니라."
여기 "주 안에는"이라는 표현이 결정적이다. 주 안에서는 누가 더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아름다운 상호의존의 관계다. 남자가 여자 없이 존재할 수 없고, 여자가 남자 없이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다.
이것이 복음의 관점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서로를 섬기며, 서로를 세우는 관계로 부름 받았다. 창조 질서는 차별의 도구가 아니라 협력과 사랑의 질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낫다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고유한 역할과 책임을 가진다는 것이다.
13-16절은 '마음의 예배'를 말한다.
13-16절은 '마음의 예배'를 말한다.
바울은 이제 고린도 교인들에게 직접 판단하라고 권한다. 13절에서 "너희는 스스로 판단하라. 여자가 머리를 가리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마땅하냐."
14-15절은 당시의 자연스러운 관습을 언급한다. "만일 남자에게 긴 머리가 있으면 자기에게 부끄러움이 되는 것을 본성이 너희에게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만일 여자가 긴 머리가 있으면 자기에게 영광이 되나니."
바울은 당시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고 합당한 예배의 모습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그것은 형식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형식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과 사랑이다.
우리가 새벽에 이 자리에 나온 것도, 단정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도, 모두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기 때문이다. 형식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마음이 진실하면 그 형식도 아름다워진다. 반대로 형식만 있고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공허한 의식일 뿐이다.
16절에서 바울은 단호하게 말한다. "논쟁하려는 생각을 가진 자가 있을지라도 우리에게나 하나님의 모든 교회에는 이런 관례가 없느니라." 중요한 것은 논쟁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공동체의 덕을 세우는 것이다.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는 우리를 속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질서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세우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주 안에서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귀하다. 남자도, 여자도, 어른도, 젊은이도,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다. 우리의 예배가 아름다운 것은, 그 예배가 질서와 사랑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도 이 질서와 사랑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서로를 귀히 여기며,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새벽에 주님 앞에 나온 우리에게 질서와 사랑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주님이 세우신 질서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세우며, 그 안에서 주님께 영광 돌리게 하옵소서.
주 안에서 우리 모두가 귀하고 소중함을 기억하게 하시고, 오늘 하루도 그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이 새벽 주님을 찾는 성도들의 가정에 평강을 주시고, 건강을 지켜주시며, 각자가 드리는 기도의 제목들을 주님께서 들어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