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와 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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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향유와 배반
제목: 향유와 배반
본문: 요한복음 12장 1-8절
본문: 요한복음 12장 1-8절
찬송: 428장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찬송: 428장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말씀의 문을 열며
말씀의 문을 열며
우리는 매일 선택하며 삽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무엇을 먼저 할지 선택합니다. 밭에 나갈까, 가게 문을 열까, 아니면 잠시 기도부터 할까. 누구를 만날까, 무엇을 할까. 작은 선택들이 우리 하루를 만들어 갑니다.
오늘 본문에도 두 사람이 나옵니다. 마리아와 가룟 유다입니다. 둘 다 예수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한 사람은 향유를 부었고, 한 사람은 배반을 준비했습니다.
본문은 유월절을 앞두고 베다니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예수님을 위한 잔치 자리였습니다.
예수님께 집중한 사람 - 마리아
예수님께 집중한 사람 - 마리아
마리아가 향유를 가져왔습니다. 순전한 나드 향유였습니다. 아주 비싼 향유였습니다. 300데나리온이었습니다. 당시 노동자가 1년 동안 매일 일해서 버는 돈입니다. 우리로 치면 1년 치 농사 수입 전부를 쏟아부은 겁니다.
마리아는 그 향유를 예수님 발에 부었습니다. 머리가 아니라 발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았습니다. 당시 여자가 사람들 앞에서 머리를 푸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집안에 향기가 가득했습니다. 나드 향유의 그윽한 향기가 온 집에 퍼졌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 향기를 맡았습니다. 마리아의 헌신이 모두에게 전해졌습니다.
성경을 보면 마리아는 항상 예수님 발 앞에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10장을 보면 마리아가 예수님 발 앞에 앉아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언니 마르다는 부엌에서 분주했지만 마리아는 예수님 말씀에 집중했습니다.
요한복음 11장에서는 오빠 나사로가 죽었을 때도 마리아는 예수님께 달려와 발 앞에 엎드렸습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절박한 순간에도 마리아는 예수님께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요한복음 12장입니다. 다시 마리아는 예수님 발 앞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닦습니다. 세 번 모두 마리아는 예수님 발 앞에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항상 예수님께 집중했습니다.
마리아에게 예수님이 전부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상관없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보든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예수님, 예수님만 바라보았습니다. 그것이 마리아의 삶이었습니다.
예수님께 집중하니까 마리아는 자기가 가진 가장 귀한 것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1년 치 수입 전부를 한순간에 쏟아부을 수 있었습니다. 아깝지 않았습니다. 망설이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그만큼 귀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집중하니까 마리아는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머리를 풀어도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 있었습니다. 무릎 꿇고 발을 닦아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향기가 온 집에 퍼졌습니다. 마리아 혼자만 향기를 맡은 게 아닙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 향기를 맡았습니다. 한 사람의 헌신이 공동체 전체를 움직였습니다. 한 사람이 예수님께 집중하니까 그 영향력이 모두에게 미쳤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를 칭찬하셨습니다.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7절) 마리아는 자기도 모르게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 집중하니까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십자가를 향해 가시는 예수님을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 집중하면 우리 삶이 달라집니다. 매일 아침 주님을 먼저 생각하면 하루가 달라집니다. 일하러 나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기도하면 그날 하루가 달라집니다.
농번기에도 주일 예배를 지키는 것, 그것이 예수님께 집중하는 겁니다. 바쁜 와중에도 성경책 펴는 것, 그것이 예수님께 집중하는 겁니다. 힘들 때 원망 대신 기도하는 것, 그것이 예수님께 집중하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 삶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우리 가정에서 향기가 납니다. 불평 대신 감사가 나오고, 싸움 대신 화해가 일어납니다. 우리 교회에서 향기가 납니다.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우리 마을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저 집은 다르다, 저 사람은 다르다" 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마리아처럼 예수님께 집중하십시오. 그러면 우리 삶도 향기로 가득할 것입니다.
자기 욕심에 집중한 사람 - 유다
자기 욕심에 집중한 사람 - 유다
마리아가 향유를 붓는 것을 본 가룟 유다가 말했습니다. "이 향유를 어찌하여 300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5절) 참 그럴듯한 말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의로운 말 같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진실을 기록합니다.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6a절) 유다는 가난한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6b절) 유다는 돈이 아까웠던 겁니다. 300데나리온을 자기가 가질 수 없어서 아까웠던 겁니다.
유다는 종교적인 말로 자기 욕심을 포장했습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주자"는 말로 자기 탐욕을 감췄습니다. 겉으로는 의롭게 보이지만 속은 썩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유다의 모습이었습니다.
유다는 처음부터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이 12제자로 선택하셨습니다. 베드로, 요한, 야고보와 함께 유다도 선택받았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다니며 말씀을 들었습니다. 기적도 보았습니다. 병 고치는 것도 보았습니다.
특히 유다는 돈궤를 맡았습니다. 제자들의 돈을 관리했습니다. 예수님이 맡길 만큼 신뢰했다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유다도 정직했을 겁니다. 투명했을 겁니다. 믿을 만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유다에게 작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돈궤에 이렇게 많은데 조금만 쓰면 되지 않을까?" "아무도 모르게 조금만 가져가면 어떨까?" "나중에 다시 채워 넣으면 되지." 그렇게 시작했을 겁니다.
처음에는 작았습니다. 정말 조금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하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양심이 무뎌졌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유다는 도둑이 되었습니다. 습관적으로 돈궤에서 돈을 훔쳤습니다.
그러니까 300데나리온 향유가 아까운 겁니다. 저걸 팔면 자기가 얼마나 가질 수 있었을까 계산하는 겁니다. 예수님보다 돈이 더 중요해진 겁니다. 유다는 예수님이 아니라 돈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겼습니다. 요한복음 13장을 보면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대제사장들에게 갑니다. 은 30냥을 받고 예수님을 넘겨줍니다.
300데나리온 향유가 아까웠던 유다가 예수님을 30냥에 팝니다. 향유보다 훨씬 싸게 예수님을 팝니다. 돈궤에서 조금씩 훔치던 유다가 이제는 예수님까지 팝니다. 작은 불순종이 큰 배신으로 이어진 겁니다.
욕심에 집중하니까 유다는 점점 예수님에게서 멀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을 따랐지만 나중에는 예수님을 배신했습니다. 처음에는 제자였지만 나중에는 배신자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뢰받았지만 나중에는 저주받았습니다.
유다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예수님을 팔고 받은 은 30냥을 던져버렸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욕심에 집중한 결과가 이렇게 비참했습니다.
우리도 처음에는 다 순수했습니다. 처음 예수님을 믿을 때는 다 뜨거웠습니다.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주님만 따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세상 것은 다 버려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합니다. 작은 타협이 시작됩니다. "이번 주일만 쉬자." "이번 한 번만 거짓말하자." "조금만 욕심내도 괜찮겠지." 그렇게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양심이 찔립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나중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는데 뭐." "이 정도는 괜찮아." 그렇게 합리화합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도 유다처럼 될 수 있음을 경계하시기 바랍니다. 돈에 마음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세상 것에 눈이 멀 수 있습니다. 예수님보다 다른 것이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계해야 합니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무엇에 집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예수님께 집중하면 마리아처럼 향기로운 삶을 삽니다. 하지만 욕심에 집중하면 유다처럼 비참한 결말을 맞습니다. 우리는 매일 선택해야 합니다. 무엇에 집중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말씀의 문을 닫으며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두 사람을 보았습니다. 마리아와 가룟 유다입니다. 둘 다 예수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귀한 것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았습니다. 자기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온 집에 향기가 가득했습니다. 그 향기는 지금까지 온 세상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다는 욕심에 집중했습니다. 처음에는 신뢰받던 제자였습니다. 하지만 작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결국 예수님까지 배신했습니다.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우리는 매일 선택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먼저 할지 선택합니다. 하루 종일 무엇에 마음을 쓸지 선택합니다. 작은 선택들이 쌓입니다. 그것이 우리 일주일을 만들고, 한 달을 만들고, 일 년을 만들고, 결국 우리 평생을 만듭니다.
예수님께 집중하십시오. 매일 아침 주님을 먼저 생각하십시오. 일하다가도 주님을 기억하십시오. 힘들 때 주님께 기도하십시오. 주일 예배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말씀을 가까이하십시오.
그러면 우리 삶에서 향기가 날 것입니다. 우리 가정에서 향기가 날 것입니다. 우리 중앙교회에서 향기가 날 것입니다. 우리 도초 땅에서 향기가 날 것입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예수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 집중하는 삶, 마리아처럼 예수님 발 앞에 엎드리는 삶, 향기로운 삶을 사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거둠의 기도
사랑하는 하늘 아버지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리아와 유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고백합니다. 우리도 때로는 유다처럼 살 때가 있었습니다. 주님보다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욕심, 작은 타협으로 주님을 슬프게 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용서해 주시옵소서.
이제는 마리아처럼 살기를 원합니다. 주님께 집중하기를 원합니다. 매일 아침 주님을 먼저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일하는 중에도 주님을 기억하게 하여 주옵소서. 힘들 때 주님께 기도하게 하여 주옵소서.
농번기에도 주일 예배를 지키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바쁜 중에도 말씀 읽는 시간을 내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작은 일에도 주님의 뜻을 구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께 집중하는 삶이 우리 가정에 향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교회에 향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마을에 향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주님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중앙교회가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게 하여 주옵소서. 모든 성도가 주님께 집중하여 향기로운 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