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성전은 성경 전체를 통틀어서 중요한 주제입니다. 성전은 솔로몬 시대 때 예루살렘에 지어졌습니다. 성전에는 십계명 돌판, 아론의 지팡이 같은 하느님과 관련이 깊은 물건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여기 성전에 현존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성전에 와야 했습니다.
이 성전이 솔로몬 시대에, 그러니까 대략 기원전 900년경에 지어졌는데, 그동안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의 침략을 많이 받았습니다. 성전은 이스라엘 민족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소인데, 침략자들이 가만 놔두었겠습니까. 성전을 파괴했습니다. 그렇게 성전은 파괴되고 재건되기를 몇 번 반복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성전은 로마 제국에 의해 파괴되고, 헤로대 왕이 재건축한 성전입니다. 이 성전은 그 이전의 성전보다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답게 지어졌습니다. 거대한 대리석을 사용하고, 지붕에는 황금판을 뒤덮어서 찬란하게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감탄했던 것처럼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진” 성전입니다.
그러나 헤로대 왕은 순수한 마음에서 그렇게 아름다운 성전을 만들어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헤로대 왕은 로마 제국에 의해 임명된 소위 말해 “바지 사장”같은 “바지 왕”이었습니다. 그러니 유다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성전을 거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지요.
그런 성전의 말로가 어떠했는가. 예수님께서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고 허물어질 때가 온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로마 군대에 의해서 철저하게 파괴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세상의 어떤 권력으로도, 어떤 죄악으로도 파괴되지 않는 성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 자신이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성전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가 어떤 상태여도 우리 안에 머물러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 미사 계속해서 봉헌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