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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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달력
유대교 달력
어제 함께 읽은 28장 말씀에 이어서 저희가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절기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의 29장에서는 일곱째 달,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달로 여겨지는 한 달에 세가지 절기가 다 몰려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이날은 오늘 본문말씀 1절에 나오는 것처럼 일곱째 달, 이기도 한데요 반대로 유대교에서 1월달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화면을 한번 보시면요, 이게 성경에 나오는 달력과 현재 유대교에서 지키고 있는 달력을 비교한 도표인데요(위키피디아 히브리력) 성경에서 7월로 지키고 있는 티쉬리라고 하는 달을 현재 사용되는 유대력으로는 1월로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가, 성경의 1월, 닛산월 혹은 아빕월이라고 불리는 달은 유월절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유대 백성들을 구원하신 날이 처음 1월이 되는 거죠. 그래서 유월절이 있는 성경 1월이 저희가 주로 부활절이 있는 3-4월인 것입니다. 근데 성경의 7월, 티쉬리라고 불리는 달은 농사를 다 마무리하고, 새롭게 농사를 짓기위한 준비를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원후 4세기 쯤에 “산헤드린 공의회”라는 말 오후예배 시간에 들어보셨죠? 유대교 지도자들이 모인 그 산헤드린에서 성경의 7월달을 “새해”로 지키자, 라고 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유대교에서는 “1월”이라고 이야기하면 바로 이 티쉬리, 저희로 따지면 9월에서 10월 정도 되는데, 그 달을 첫달로 지키게 되고, 성경에서는 일곱번째 달, 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나팔절
나팔절
그래서 이 일곱째달에 무슨 절기가 있는지 보시면요, 먼저는 본문말씀 1절부터 6절까지 등장하는 일곱째 달 초하루, 나팔절이라고도 불리는 절기가 먼저 있습니다.
사실 이 나팔절이라고 불리는 절기는 성경에 딱 두번 등장합니다. 하나가 오늘 본문말씀인 민수기 29장이구요, 다른 하나는 레위기 23장에 나오는데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일곱째 달 곧 그 달 첫 날은 너희에게 쉬는 날이 될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어떤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라
이것이 사실 이 나팔절에 대한 설명의 전부입니다. 일곱째달, 유월절로부터 일곱째를 센 달에 나팔을 불며 기념하는 날이라고 하는 것이죠.
성경에는 나팔을 뜻하는 단어가 두개가 있는데요, 하나는 핰쪼쩨라(חֲצֹצְרָה)라고 하는 금속 나팔이고, 다른 하나는 쇼파르(שׁוֹפָר)라고 하는 뿔나팔입니다.
이 금속나팔은 제사장들이 부는 금속 나팔입니다. 민수기 10장에 등장하는데요,
은 나팔 둘을 만들되 두들겨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영을 출발하게 할 것이라
은을 두들겨서 만든 나팔 두개를 써서, 두개 다 불 때는 회중들이 제사장에게 모이도록 하고, 하나만 불 때는 지휘관들만 모이도록 하고 하는 식으로 일종의 신호를 줄 때 쓰는 나팔입니다. 또 싸우러 나갈 때에도 쓰이는 것이 바로 이 은 나팔인 핰쪼쩨라 라고 하는 나팔이구요,
또 하나는 바로 이 일곱째달에 부는 나팔인데요, 쇼파르라고 불리는 뿔나팔입니다.
여리고 성
여리고 성
이 쇼파르라고 하는 뿔나팔은 또 언제 불렀나 보면요, 여리고성 전투에서 쓰입니다.
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들을 때에 크게 소리 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 백성이 각기 앞으로 나아가 그 성에 들어가서 그 성을 점령하고
제사장들이 뿔나팔을 불고 백성들은 크게 소리질러 외치니까 여리고 성의 성벽이 무너져 내렸다, 라고 이야기하죠.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나팔을 불고 소리를 지를 때,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의 성벽을 무너뜨리신 겁니다.
거룩하게 구별된 일곱번째 달을 시작하는 초하루에 뿔나팔을 불고, 또한 여리고 성 앞에서 뿔나팔을 불었다는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왕과 백성
왕과 백성
고대 시대에서 왕은 전사였습니다. 무슨 가문이 뛰어나고 지략이 좋고 해서 왕이 되기보다도 전쟁에 나가서 싸우고 승리하는 것이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앗수르와 바벨론과 같은 제국들의 경우에도 왕이 직접 전쟁에 나서서 전투에서 승리하는 전사들이 훌륭한 왕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왕들이 지나가고 왕들이 행차할 때 나팔을 불면서 환영하고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왕되시는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난 전사들이 앞서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뿔나팔을 불고, 하나님께서 전쟁에서 승리하시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뿔나팔을 부는 겁니다.
오늘 함께 기도하시는 여러분과 제가, 바로 하나님을 우리의 왕으로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른 것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이끄시고 우리를 백성으로 삼으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나팔을 불고 행진했던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여러분과 제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속죄일
속죄일
두번째, 본문말씀 7절부터 등장하는 것은 속죄일이라고 하는데요, 이 날은 오늘날에도 유대교에서 “욤 키푸르”라고 해서 “대속죄일”이라고 부르면서 지키는 절기입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면서 속죄의 제사를 드리는 날인데요,
7절 말씀을 보시면, “너희의 심령을 괴롭게 하라”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원래의 히브리어 뜻을 좀더 직역하자면, “스스로를 괴롭게 하라” “스스로를 부인하라”라는 뜻으로도 쓰이구요, 다른 말로는 금식하다, 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우리가 금식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보지 아니하시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알아 주지 아니하시나이까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구하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이사야서 말씀에서도 보시면, 금식과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것이 같은 선상에서 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서 금식이라고 하는 것이 등장하게 되면 이것은 대체로 ‘겸손과 절제’의 의미로 쓰이는 것이죠.
그리고 이 속죄일의 금식은 하거나 하지 않거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반드시 해야하는 일 중에 하나였습니다.
이 날에는 어떤 일도 하지 말 것은 너희를 위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 속죄할 속죄일이 됨이니라
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
레위기 말씀에 보시면, 속죄일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를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자, 다른말로 금식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절제하는 뜻의 금식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금식과 절제
금식과 절제
저랑 이주혜 전도사님도 올해 사순절 때 저녁 식사 금식을 했었는데요, 그 금식 기간 동안에 너무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어떻게 딱 저녁 식사를 금식하자고 하니까 저녁 먹을 일만 잔뜩 생겨나요. 그때 또 심방 기간이었어서 심방하면 또 밥먹어야죠, 감사하게도 주일날 점심 애찬 준비해주시고 남은 걸 많이 싸주시는데, 만안교회 애찬이 조금 맛있어야지, 너무 맛있는 걸 주시는데 못먹는 겁니다. 또 저녁 금식을 딱 하니까 평소에 먹고 싶었던 음식들은 왜 그렇게 세일들을 하는 지 모르겠어요. 겸손하고 절제하려고 할 때는 반드시 그렇게 방해가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속죄일에 금식하지 않는 백성은 끊어질 것이라, 라고 말슴하신 것처럼, 하나님 앞에 겸손하고 절제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반드시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꼭 금식이 아니더라도, 티비를 좀 덜보고 성경을 읽는다던가, 놀고 싶은 걸 내려놓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다던가, 그렇게 하나님께서 저희들을 훈련시켜주십니다.
하나님의 훈련에 동참
하나님의 훈련에 동참
팔복의 말씀이죠 마태복음 5장 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오늘 본문말씀 7절에 나오는 심령을 괴롭히는 사람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금식하고 절제하며 하나님 앞에 겸손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천국을 선물로 주시는 것처럼, 저희 모두가 하나님 앞에 절제하고 겸손하는 훈련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여러분과 제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초막절, 수장절
초막절, 수장절
마지막으로 본문말씀 12절부터는 저희에게는 두가지 이름으로 알려진 절기인데요, 하나는 초막절이라고 불리는 것이고 하나는 수장절이라고 불리는 절기입니다. 초막절과 수장절이 같은 것인데, 이름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죠.
먼저 초막절이라고 하는 단어는 레위기와 신명기에서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일곱째 달 열닷샛날은 초막절이니 여호와를 위하여 이레 동안 지킬 것이라
레위기 23장에서 이렇게 초막절을 지키라고 등장하구요,
너희 타작 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거두어 들인 후에 이레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신명기에서도 이렇게 이레 동안, 7일동안 초막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출애굽기에서는 이것을 다르게 이야기합니다,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여기서는 초막절이라고 하지 않고, 수장절을 지키라, 라고 말씀하시면서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수장절이라고 하는 것은 추수감사절 같은 것입니다. 연말에 지금까지 추수한 모든 것을 쌓아서 저장하잖아요? 이걸 곡식을 저장하기 위해서 초막, 텐트를 지어서 그 안에 저장했는데, 그 추수하고 저장한 것을 하나님 앞에 감사로 봉헌하기 위해서 열리는 절기인 것입니다.
연말?
연말?
그런데 아까 읽은 출애굽기 말씀에 이상하게, ‘연말’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분명히 본문말씀 12절에서는 일곱째 달, 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일곱째 달이 연말이 될까요? 아까 말씀드렸다 시피, 성경에서는 유대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달력과는 조금 다른 달력을 쓴다고 도표도 보여드렸는데요, 성경에서의 첫째달은 유월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신 때를 기점으로 시작하는 것이고, 일반 유대인 백성들은 농사를 기점으로 해서 추수를 다 마무리한 때가 연말, 다시 씨를 뿌리고 경작하기 시작하는 때를 연초로 하게 되다보니까, 이렇게 성경 안에서 달력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추수감사
추수감사
아무튼, 이 12절부터 등장하는 수장절, 혹은 초막절은 추수감사절입니다. 그렇다보니까 지금까지 봐온 절기 중에서 바쳐지는 동물의 수가 가장 많아요. 다 세어보면 숫송아지가 71마리, 숫양이 15마리, 어린양이 105마리, 염소가 8마리 바쳐지게 됩니다.
이렇게 많이 바치게 되는 이유는 이 수장절, 초막절이 하나님께 한 해의 추수한 것을 감사드리기 위한 것도 있지만요, 이걸 다 그냥 희생하기만 해서는 아닙니다. 아까 초막절이라고 이름 붙이는 신명기 말씀을 보았는데요, 그 이후에 이런 말씀이 등장합니다.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주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하되
이 수장절, 초막절에는 지금까지 쌓아온 곡식들을 그냥 쌓아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풀어서 성중에 거주하는 여행객과 고아와 과부까지 포함해서 함께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다 그냥 하나님께 갖다 바쳐라!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추수한 것을 저장하는 초막을 가득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은 그것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나누는 사람
나누는 사람
사도행전 2장 45-4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오늘 함께 기도하시는 여러분과 제가 하나님께서 채워주신 은혜를 혼자서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베풀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도들이 처음 복음을 전해서 삼천명이나 새로운 신도들이 생겼을 때 그들이 가진 것을 팔아서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함께 기뻐했던 것처럼, 저희가 누리는 구원의 기쁨을 함께 누리기 위해서 나눔을 잊지 않고 살 수 있는 여러분과 제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