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 제1독서에서 다니엘이 본 환시 이야기가 나옵니다. 네 마리의 이상하게 생긴 짐승에 대해서 묘사합니다. 이 네 마리 짐승은 역사 안에서 실제로 있었던 강력한 네 개의 국가를 의미합니다. 첫째 짐승은 신 바빌론, 들째와 셋째 짐승은 메디아와 페르시아, 넷째 짐승은 그리스입니다. 그리고 뿔은 임금을 상징합니다. 그러니 환시의 의미를 세부적으로 (사자는 뭐고 독수리는 뭐고) 이렇게 따지는 것보다, 그냥 큰 그림으로, 대략적으로 이런 의미구나 하고 알고 지나가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뒷부분입니다. 연로하신 분은 하느님이시고, 사람의 아들은 메시아, 곧 구원자입니다. 하느님한테 메시아가 온 세상의 통치권이 주어졌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께 온 세상의 통치권이 주어졌고, 예수님의 나라는 영원히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나라는 그러나 눈에 보이는 나라가 아닙니다.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어떤 한 사람이 예수님의 통치권을 받아들여서 예수님의 뜻대로 잘 살아가면, 그만큼 예수님의 나라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반면에 자기 자신의 뜻을 고집하면서 자기 뜻대로 살아가면, 예수님의 나라가 그 사람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오늘 나는 예수님의 뜻대로 살고 있는지, 아니면 내 뜻대로 살고 있는지 성찰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 뜻을 너무 추구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까지도 제 뜻대로 움직여 주었으면 하는 일종의 집착이 생기더라구요. 다른 사람을 그 사람 그대로 존중하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하느님의 뜻을 존중해야 하는데, 제 뜻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오늘 나의 뜻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뜻이, 예수님의 통치가 이 세상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를 함께 청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