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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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7:14-25

찬송가 342장 너 시험을 당해
오늘은 ‘내 안의 두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 나누겠습니다. 사람이 믿음이 생기고 예수를 믿게 되면 변화가 한가지 생깁니다. 그것은 이제 죄에 속한 인생이 아니라, 예수께 속한 인생이 되어, 죄의 실체를 깨닫게 됩니다. 이제 선이신 예수님 안에 거하면요, 죄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요, 이게 또 다른 심도 깊은 고민 속으로 우리의 삶을 이끕니다.
우리는 이제 죄에서 종노릇 하는데서 벗어난 상태로, 이제 우리의 마음이 더 이상 죄로 향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마음이 죄로 향하지 않는다는 것은, 죄를 짓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죄를 짓는 것을 원하지 않게 되는거에요. 그런데 가만히 삶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마음은 그렇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죄를 지었던 습관과 습성 때문에, 그것에 이끌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신자의 삶에서 벌어지는 고민입니다. “나는 분명히 이제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싶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고, 그렇게 다짐을 했는데, 막상 하루가 지나고 나면, 또 후회할 일들, 부끄러운 말들, 원하지 않는 행동들 때문에 마음이 힘든 것이죠.
어떨 때는 스스로에게 화가 납니다.
“왜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될까? 왜 똑같은 죄를 반복하는 걸까? 나는 정말 변화될 수 있을까?”
기도할 때는 분명히 결심이 생깁니다. 말씀 앞에 서면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고, 직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또 다시 넘어지고, 또 실망하고, 마음 한구석에서 이런 소리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
“너는 안 돼, 넌 어차피 똑같아.”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는 이 내면의 갈등,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속으로는 늘 자신과 싸우고 있는 이 고통…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가장 깊은 자리에서 우리는 매일 마음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싸움은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선을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악으로 기울어지는 나의 모습을 볼 때 비로소 우리는 이 싸움의 실체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위대한 사도 바울도 이 갈등을 똑같이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복음 전하며 수많은 교회를 세웠던 그 위대한 사도인데, 그의 내면에는 우리가 느끼는 것과 똑같은 싸움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그리고 이 고백의 끝에서 바울은 깊은 한숨과 함께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라…” 라고 외칩니다.
왜 바울 같은 사람도 이런 고백을 했을까요? 그럼 우리도 변화될 수 있을까요? 죄와 싸우는 이 내면의 갈등은 무엇이며, 우리는 이 싸움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오늘은 바울의 이 솔직한 고백을 통해 우리 안의 두 사람, 그리고 그 갈등 속에서 발견되는 참된 소망을 함께 바라보려 합니다.

대지 1. 내 안에서 계속 싸우는 죄의 현실 (14–23절)

바울은 본문 14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 이 말은 단순히 “나는 연약합니다” 정도의 고백이 아닙니다. 바울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반복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발견한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는 두 가지 전혀 다른 성향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싶은 속사람, 다른 하나는 죄로 기울어지려는 옛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19절)
우리는 이 구절을 읽으면 마치 우리의 삶을 설명해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말 한마디, 작은 감정, 습관 속에서 전혀 원하지 않았던 모습이 튀어나옵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 속에 거하는 죄가 그것을 한다”(17, 20절) 즉, 이것은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안에 깊이 자리한 죄의 본성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르는, 가장 깊은 부분에서 우리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건 하지 말아야지’ ‘오늘은 화내지 말아야지’ ‘오늘은 끝까지 인내해야지’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할 때가 참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울이 경험한 이 갈등은 단순한 좌절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는 마음이 살아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갈등이라는 것입니다.
본문 22절에서 바울은 말합니다.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여러분, 이것은 소망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면 하나님의 법을 기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무서운 상태는 무엇일까요? 죄를 지으면서도 아무런 갈등이 없는 상태입니다. 죄를 죄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떠나도 아무렇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성도에게는, 진짜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항상 두 마음의 싸움이 있습니다. 죄가 나를 끌어당길 때 속사람은 안 된다고 말하고, 속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찾을 때 옛 사람은 또 나를 잡아당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싸움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 안에 일하고 계시다는 증거입니다. 이 싸움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내 안의 속사람이 살아 있고 하나님의 법을 사랑하고 있다는 표증입니다.
그러므로 이 갈등 때문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바울도 같은 싸움을 싸웠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싸움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더 깊은 은혜로 이끄십니다. 이러한 은혜를 경험하는 우리의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대지 2. 우리를 건져내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24–25절)

바울은 자신의 내면 속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싸움을 바라보다가, 결국 24절에서 이렇게 탄식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짧은 한마디에는 인간이 스스로를 바꿀 수 없다는 깊은 절망이 담겨 있습니다. 마음을 다잡는다고 변화되는 것이 아니고, 새해 결심을 세운다고 죄의 본성을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바울은 자기 안에 있는 죄의 힘이 자신의 의지를 넘어선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외치죠.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이 질문은 단순한 하소연이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나는 과연 어떻게 이 싸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누가 이 반복되는 죄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까?”
여러분,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구원입니다. 그리고 이 답을 모른다면, 우리는 평생 스스로의 힘으로 죄와 싸우며 지쳐버리고, 결국 신앙 생활 자체가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바울의 탄식은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5절에서 바울은 곧바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 “내 의지”가 아니라 ✔ “내 노력”이 아니라 ✔ “내 결심”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건져내신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죄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그보다 더 분명한 한 가지를 붙잡았습니다. 예수님은 죄의 권세를 끊으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종종 죄를 이기기 위해 ‘조금 더 힘을 내자’, ‘조금 더 노력하자’, ‘이번에는 정말 잘해보자’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우리의 변화는 ‘의지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은혜의 능력이라고.
그래서 바울은 말합니다. “나는 여전히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지만,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섬긴다.”(25절)
이 말은 ‘난 여전히 연약하지만, 예수님 때문에 낙심하지 않는다’ 는 의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승리는 완벽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매일 붙어 있음에 있습니다. 넘어져도 다시 예수님을 바라보며 일어서는 것이 성도의 참된 길입니다.
바울의 마지막 고백처럼, 우리도 이 싸움 속에서 매일 “예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나를 붙드시는 분은 주님뿐입니다.” 라고 고백하며 걸어가야 합니다.
기도문
그때 우리는 넘어짐과 갈등 속에서도 결국 그리스도의 승리에 참여하게 됩니다. 오늘 하루도 이 예수님맡 붙들어, 주님 안에서 이 구원을 경험하는 우리의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마음 깊은 곳을 비추어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 안에 선을 원하는 마음도 있지만, 여전히 죄로 기울어지는 연약함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는 스스로 이 싸움을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의 결심으로, 우리의 의지로는 반복되는 죄의 힘을 끊어낼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주님, 감사한 것은 우리를 건져내시는 분이 우리 안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다시 확인하게 하심입니다.
주님, 오늘도 우리를 붙잡아 주십시오.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설 힘을 주시고, 속사람을 강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법을 기뻐하는 마음이 날마다 자라게 하옵소서.
우리의 하루, 우리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주님 안에서 승리하게 하시고, 갈등 속에서도 예수님을 붙드는 믿음을 주옵소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고백하는 그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만나게 하시고, 주님 안에서 감사와 소망을 얻게 하옵소서.
오늘도 우리를 붙드시고, 주님의 은혜로 이 하루를 살아가게 하실 줄 믿사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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