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언약, 새 계명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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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본문 해설

요한복음 13:34 NKRV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II.새 언약, 새 계명의 공동체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은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이시고 삼위 하나님께서 서로 사랑하셔서 넘치는 사랑이 창조로 나타났습니다.
비록 인간의 타락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이 좌절된 듯 하였으나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그 뜻이 계속 이루어져 왔습니다.
언약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을 이루는 방식입니다.
언약은 법과도 같아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강제성을 갖습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은 언약을 통하여 성취됩니다.

A. 언약의 이해

언약의 정의
언약이란?
법적인 관계를 만드는 공식적인 합의입니다.
관계는 결혼을 통한 부부 관계부터 시작하여 입양, 출생을 통한 국적을 얻는 것, 회사에서 고용주와 근로자의 관계, 국가 간의 조약 등을 말합니다.
사소하게는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휴가 기간 동안 개를 돌봐주겠다고 말하는 것 또한 포함합니다.
언약의 성격
이 관계는 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속을 잘 지킬 경우에 상을 받고 어길 경우에 벌을 받는 강제력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에도 법적인 관계이면서 그것이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자식을 징계하지 않는 부모는 그들을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출생에 의한 자녀는 부모에게 양육에 대한 의무가 있습니다.
반대로 자녀는 부모에게 공경하고 순종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법적인 관계가 사랑으로 나타나지 않을 때, 분노, 신뢰의 상실, 특권의 박탈과 같은 쓰라린 아픔들이 뒤따릅니다.
결혼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사이의 친밀함은 합법적인 서약 안에서 유지되고 강화됩니다.
외도를 하는 것은 부부 사이의 서약 관계를 깨뜨리며 결국 이혼이라고 하는 깨어지는 관계에 까지 이르게 됩니다.
비단 가족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전역에서 이것은 형식화되고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주택과 같은 부동산을 거래할 때, 자동차를 구매할 때, 회사에서 일할 때, 국가 간의 조약 등 모든 계약은 법적인 강제력을 가진 언약입니다.
언약의 역사성과 상벌 조항
이것은 고대 세계에서의 언약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구약 성경에서도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대 세계에서는 기본적으로 명예를 중시하여 말과 글을 써서 언약을 맺을 때 신의 이름을 걸고 진실성을 강조합니다.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을 하리라”와 같이 표현합니다.
맹세는 당사자들보다 훨씬 큰 대상을 두고 합니다. 여기에는 법적인 상벌 규정으로 저주를 선포하고 생명과 죽음의 의미를 담습니다.
그래서 언약이라는 히브리어 단어를 보면 “자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보통 언약을 할 때 치르는 의식 가운데 하나가 동물을 죽여서 반으로 자르는 것입니다.
언약 당사자들이 법적인 관계를 신실하게 지키지 않을 경우, 반으로 잘리워진 동물처럼 형벌을 받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언약의 종류1. 구속언약
사실 이 언약 관계는 하나님께서 노아나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기 오래 전에 이미 행해졌습니다.
바로 삼위하나님께서 서로 언약 관계이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서로에 대한 중단 없는 헌신과 전념 속에서 사십니다.
이 언약 관계가 사랑의 관계로 나타난 것입니다.
삼위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의 관계가 창조로 나타난 것입니다.
창조 전에 삼위 하나님께 서로 맺으신 언약을 가리켜 구속언약이라고 합니다.
구속언약은 영원 안에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 사이에 세워진 언약입니다.
이 구속언약에 대하여 성경 많은 곳에서 계시하시지만 대표적으로 에베소서 1장 3-14 절을 살펴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성부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의 구속자가 되도록 성자 예수님을 주시고
성자 예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의 구속을 위한 조건들(성육신, 의로운 삶, 십자가의 죽음 등)을 이루는데 동의하시고
성령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성자 예수님의 사역을 적용하신다는 내용입니다.
삼위하나님의 언약 관계가 창조를 통해 나타나는 모든 언약적 관계의 모체가 됩니다.
삼위하나님의 언약 관계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구원에 대한 확고한 위로가 됩니다.
에베소서 1:4 NKRV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언약의 종류2. 행위언약
삼위 하나님께서 구속언약 후에 창조를 하셨습니다.
삼위 하나님의 창조 사역 이후에 여러 가지 언약들을 피조물들과 맺으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셨습니다.
삼위 하나님께서 피조물들과 맺으신 언약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행위언약, 은혜언약)
행위언약을 다른 말로 인류의 대표인 아담과 맺었기에 (아담언약)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영생을, 불순종하면 영벌에 대한 조건으로 아담의 행위에 따라 상벌이 주어지는 언약입니다.
창세기 2:16–17 NKRV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그러나 아담이 이를 지킬만한 능력이 없는 불공평한 언약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아담은 뱀의 유혹에 넘어가 자유롭게 하나님의 언약을 파기하여 하나님의 권위에 대항하였습니다.
창세기 3:5–6 NKRV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언약의 종류3. 일반은혜언약 1
은혜 언약은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일반 은혜 언약과 특별 은혜 언약입니다.
은혜(일반)언약(창조언약, 노아언약)
창세기 1:28 NKRV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이 이루어질 수 있는 피조세계에 대한 보존을 약속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 언약을 통해 가정을 이루어 사랑의 언약 공동체를 이루도록 하셨습니다.
창세기 2:23 NKRV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언약의 종류3. 일반은혜언약 2
비록 아담이 행위언약을 파기함으로 죄가 들어오고 형벌이 주어졌지만 구원을 위하여 사람을 남겨 놓으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물로 심판하셨지만 남은 자, 노아 가족 8명을 두시어 구원의 은혜를 이어가게 하십니다.
이 때 구원의 은혜를 이어가도록 일반은혜언약을 재갱신해 주십니다.
창세기 8:17 NKRV
너와 함께 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가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내라 이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시매
노아언약에는 여기에 더하여 보존을 위해 국가를 통해 인간의 생명을 보호, 보존하는 언약을 더하십니다.
창세기 9:6 NKRV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이 일반 은혜 언약은 특별 은혜 언약을 이루는 물리적인 장치가 됩니다. 마치 연극에서 무대의 역할과 같습니다.
언약의 종류3. 특별은혜언약 1(아브라함 언약)
비록 아담이 행위 언약을 파기하였지만 삼위하나님께서 창조 전부터 세우신 영원한 구속언약을 따라 특별 은혜 언약을 선포하십니다.
창세기 3:15 NKRV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아담의 실패 이후로 사람이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자의 후손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죄와 사망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여자의 후손에 대한 약속과 여자의 후손들과 원수된 뱀의 후손들이 예고됩니다.
하나님의 구속언약이 아담에게 특별은혜언약으로 계시 된 이후 하나님께서 여자의 후손들을 구별하여 준비하십니다.
아담의 세 번째 아들, 셋의 계보를 따라 출생이 이루어지다가 노아의 세 아들 가운데 셈의 후손 가운데 한 사람 아브라함을 선택하여 부르셔서 언약을 맺으십니다.
창세기 12:1–3 NKRV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아브라함 언약의 핵심은 믿음으로 여자의 후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15:5–6 NKRV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비록 아브라함을 통해 혈통적으로 이루어진 이스라엘 민족이 있지만 이방인들 또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음을 알려 주십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가족이 된 사람들이 할례를 받은 사건은 오늘날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후예가 된 교회에서 같은 언약 공동체임을 알게 하는 세례 예식과 같습니다.
이 특별은혜언약은 아브라함, 모세, 다윗, 그리고 예수님에게 계속 이어지며 선포됩니다.
은혜(특별)언약(아브라함언약(믿음 후 할례), 모세언약(출애굽 구원 후 율법), 다윗언약(후손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 새언약(성령 임재 후 율법))
언약의 종류3. 특별은혜언약 2(모세 언약)
아브라함 이후로 400년이 흐른 뒤에 아브라함 언약은 신실하게 성취되어갑니다.
아브라함의 후손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의 노예로 살다가 해방되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에 시내산에 이르러 언약을 체결합니다.
이때 언약체결의 대표자로서 모세가 있었기에 모세언약이라고 부릅니다.
출애굽기 19:3–6 NKRV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여호와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말씀하시되 너는 이같이 야곱의 집에 말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라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이스라엘 공동체는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예표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혈통적으로 구원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되는 것이며 언약에 따른 상벌 제도로 가나안 땅에서 계속 살고 복을 받아 누리거나 가나안 땅에서 쫓겨나 저주를 받는 것이 있었습니다.
모세 언약을 다른 말로 구약, 옛 언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모세 언약의 대표적인 것이 십계명입니다. 이 또한 처음 하나님께서 계획하셨던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모세 언약이 옛 언약이라 불리우는 이유는 새 언약과 구별되는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 언약은 돌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는 능력이 있을 뿐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주지 못합니다.
이는 아담의 범죄함 이후로 인간은 선을 원하고 선을 행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무능력에 빠졌고 오히려 죄를 향하여 기울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이스라엘의 역사가 증명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결국 이방 나라에 포로로 붙잡혀가는 실패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랑의 공동체가 무엇인지 알았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새 언약을 약속하십니다.
언약의 종류4. 특별은혜언약 3(새 언약)
예레미야 31:31–33 NKRV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에스겔 36:24–28 NKRV
내가 너희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인도하여 내고 여러 민족 가운데에서 모아 데리고 고국 땅에 들어가서 맑은 물을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하게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 숭배에서 너희를 정결하게 할 것이며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너희가 거주하면서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
새 언약의 예고는 선지서에 나타나지만 그 날은 예수님에 때에 이르러서 체결되었습니다.
누가복음 22:20 NKRV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새 언약의 중재자는 과거 은혜 언약이 처음 주어지던 때 말씀하신 여자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의 영원한 제사장으로서 성육신하신 하나님을 통해 중재되기 때문에 영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아담이 실패한 문제를 단번에 영원히 해결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께서 임재하심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이 놀라운 복음을 듣게 하시고 믿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새 언약 백성이 되게 하십니다.
사도행전 2:1–4 NKRV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새 영 곧 성령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오순절에 이 일이 이루어지면서 예수님의 세우신 교회가 새 언약 공동체가 된 것입니다.
새 언약은 사람의 마음 판에 새기는 것이 다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 언약, 옛 언약을 통하여 의의 열매를 맺는 데 실패했지만 성령의 사역으로 순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언약은 공동체에 소속할 때에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교회에서 세례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계명은 소속된 공동체에서 교제하며 살아갈 때 필요합니다.

B. 새 언약 공동체

예수의 죽음을 통해서 체결되는 새언약과 새계명이 주어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신약, 곧 새로운 언약은 단지 시간적으로 새롭다는 뜻이 아니라 구약에 비교해 볼 때 그것은 질적으로 새롭다는 의미이다.
옛 언약이 모세를 중보자로 율법이 계명으로 주어진 것이라면 새 언약은 예수를 중보자로 복음이 계명으로 주어진 것이며 그 복음의 핵심은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께서 옛 언약을 지키는 데 실패한 우리에게 새 언약을 주신 동인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 사랑은 인간 타락으로 말미암아 좌절된 것 같은 사랑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일의 성취를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였는데 하나는 교회 안에서 형제들이 끊임없이 서로를 용서하고 화목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야 했으며 또 하나는 교회 밖에서 하나님이 아닌 세상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아야 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불우한 형제들을 마음 깊이 용서하고 절망적인 상태에 있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분출하는 사랑의 감화가 필요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감화의 주체는 성령이었다.
따라서 한 신자가 성령을 받은 혹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가장 확실한 증거가 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이 놀라운 사랑의 경험은 구약 시대의 성도들에게 부분적으로 계시되었으나 신약시대의 성도들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구약시대에 비하여 충만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계시되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10).

C. 새 계명 공동체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새 언약 안에 가입하는 모든 신자에게 주어진 수준 높은 새 계명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주어진 것, 곧 단지 그들이 지향할 뿐인 프로그램적인 입법으로 이루어진 법령이 아니다.
그것은 실현 가능한 새 언약의 백성의 삶의 윤리로서 제시된 것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 같이 우리도 이웃을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는가? 그 사랑은 자신을 다 내어 주신 사랑이었다.
따라서 새 언약에 가입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은 예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따라야 한다.
이는 우리들의 도덕적 자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새롭게 부어주신 성령의 임재로 말미암는 사랑으로 말미암는 것이어야 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공생애를 통하여 당신의 인격과 삶을 통하여 그 사랑을 보여주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분의 모범을 따라 이웃을 사랑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과 함께 지난달 예수께서 이 땅에 계셨을 때 그분 안에 있던 잃어버린 영혼들에 대한 사랑의 정동의 크기와 깊이와 넓이를 공감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마치 커다란 양동이에 갑자기 물이 부어져서 그것이 가득 차서 양동이 바깥으로 넘쳐 쏟아져서 흐르는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이 넘치도록 충만하게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당시 예수의 제자들을 비롯한 많은 성도들이 함께 받았던 성령의 세례는 곧 아가페 사랑의 세례였다.
그 사랑은 성령세례를 받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비와 긍휼의 마음을 갖게 만들었으니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에서 신약의 교회를 사랑의 공동체로 태어나게 한 사건이었다.
그 놀라운 사랑의 첫 번째 발로는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복음 전파의 화급성이었다.
왜냐하면,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사회를 이루는 첫 번째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인류가 서로를 사랑하여 현실과 이상이 완전하게 일치하는 방식으로 “너는 나의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라”고 고백하게 된 것은 세계 구원의 완성과 함께 도래한 일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사람들은 그러한 이상을 신약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선제적으로 경험하게 하셨다.
그래서 신약교회 안에서 신자들 각자가 영적으로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접붙인 상태에서 지체들이 서로를 “너는 내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이라고 고백하게 하셨다.
그리하여 우리는 육적으로는 여전히 세상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신자로서 눈에 보이는 교회의 구성원일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의 지체로 살아간다. 새 언약의 당사자로서의 우리에게 주어지는 윤리적 비전은 사랑의 사회를 이루는 것이다.
비록 신약 교회가 성령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현실적으로는 불완전한 교회이다.
따라서 지상의 교회가 추호의 변함없는 완전한 성령의 공동체가 되어서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향하여 “너는 내 뼈 중에 뼈 중에 살이라.” 라는 고백을 완전히 현실화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 교회를 구성하는 지체들이 완전한 성령의 충만함 속에서 살지 않기 때문이지 하나님께서 그렇게 될 수 없도록 운명처럼 지정하신 것이 결코 아니다.
따라서 현실 교회가 그런 사랑의 사회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쉽게 치부하는 것은 더 이상 그런 사회의 실현인 교회의 소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며 도덕적이고 영적인 해이이다.
오직 우리 각 사람이 성령의 충만을 받아 지체들을 충만한 사랑으로 애정하고 잃어버린 영혼을 향해 아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를 향한 사랑이나 이웃에 대한 사랑은 모두 하나의 원천에서 나온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우리가 사랑해야 할 형제가 보이게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가 참으로 형제를 한없이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하나님이 보이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형제는 하나님이 형상을 가진 사람이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마다 반드시 그분의 형상을 지닌 사람들도 사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그분의 형상을 사랑하는 것이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과 하늘에 계신 성자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보이는 사람, 곧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피조물에 대한 사랑으로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입증된다. 또한 보이지 않는 분 곧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보이는 여러분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서 증명된다.
이처럼 하나님과 그분의 형상을 가진 사람에 대한 사랑은 하나이기에 하나님을 많이 사랑할수록 내가 죄를 지은 형제를 용서하고 사랑하게 된다.
우리 신자들이 하나님을 무엇 때문에, 그리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중세 신학자 끌레르보의 베르나두스는 자신의 책 『하나님 때문에 사랑하는 것에 관하여』 제1장 1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분이 하나님 자신이시기 때문이며 그분을 사랑하는 방식은 한량 없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완전하게 한량 없이 사랑하기 때문에 또한 그분의 형상을 가진 형제들을 무한히 사랑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하여 “너는 내 뼈 중의 뼈로 살 중의 살”이라고 고백하게 되는 교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가 성령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통하여 완전한 사랑의 사회를 생각나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사랑을 주신 이유다.
이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임하게 될 종말에야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현실적 선취이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완성되는 마지막 날에는 교회와 세상이 따로 있지 아니할 것이니 이 둘이 결국 하나님 나라로 하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에는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이 구분됨이 없이 모든 만물이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신적 지정으로써 오직 하나님께 드려질 것이다(슥 14:20).
그 새하늘과 새 땅에서는 매 순간 쉼 없이 계시되는 하나님의 아름다움 때문에 천국 백성들은 매 순간 점점 더 하나님을 잘 알아가게 되고 알아가게 되는 것만큼 그분을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때 누릴 질적으로 똑같은 사랑이 성도들은 서로를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게 될 것이니 거기가 바로 믿는 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천국이다.
그날의 매 순간 하나님의 점증하는 눈부신 영광으로써 성도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만큼 형제들을 경애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날을 바라보며 아직도 완전한 사랑의 사회라고 부르기에는 모자람이 있는 불완전한 교회를 우리는 각자 뜨거운 가슴으로 끌어안고 완전한 사랑의 사회가 되기 위한 사랑의 불길을 보태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III. 결론 및 적용

현실 교회가 얼마나 완전한 사랑의 사회가 되었는지를 가늠해보라.
그것을 가늠하게 하는 척도가 있는데,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신자들 안에 있는 까리따스 사랑의 총합이다. 그것의 크기만큼 진정한 교회는 사랑의 사회가 된다.
따라서 비록 아직 완전하지는 않아도 교회의 구성원인 모든 신자들이 순수한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에 더 많이 봉헌하는 것인 만큼 현실 교회는 세상에서 어두운 밤하늘의 작렬하는 불꽃처럼 사랑으로 빛나게 된다.
풍랑을 만난 배들이 항구를 찾아 대피하기 위해서는 수십만 개의 조명탄으로 해변과 바다를 대낮처럼 밝힐 필요는 없다.
그런 일은 이튿날 아침에는 일어날 것이니 당장 그 캄캄한 밤바다에서 필요한 것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반짝이는 크고 밝은 등대의 불빛이다.
교회가 그런 존재가 될 때 그것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자신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상과 윤리를 가진 독특한 공동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세상에서 교회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다.
계속해서 우리에게 형제를 용서하고 서로 화목하라고 간곡하게 말씀하신 배경에는 이와 같이 우주적인 하나님의 사랑의 계획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이 원대한 계획을 깨닫고 나면 결국 복음 전파를 통해 영혼을 구원하게 하시는 것도 사실은 이런 사랑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경륜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이로써 우리는 모든 만민을 천지창조의 목적으로 돌아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하잘것 없는 없어 보이는 인생이 이런 하나님의 우주적인 사랑의 계획 안에 있음을 깊이 숙고하라.
그리고 우리에게 죄를 지은 형제들을 용서하여 화목하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죄악에서 우리를 건져주신 하나님의 계획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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