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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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날마다 예수

본문: 사도행전 17장 1-9절

찬송: 449장 예수 따라가며

말씀의 문을 열며

우리는 모두 습관의 사람들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는 시간, 식사 후에 하는 일, 잠자리에 들기 전의 행동들이 모두 습관입니다. 습관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이게 만듭니다. 수십 년 농사를 지으신 분들은 절기만 되면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신 분들은 아침에 문을 여는 것부터 저녁에 정리하는 것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손이 움직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의 습관에 관한 말씀입니다. 2절을 보면 “바울이 자기의 관례대로 그들에게로 들어가서"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관례라는 단어의 헬라어 원어는 '에이오도스’인데, 이는 습관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한두 번 했던 일이 아니라, 반복된 훈련을 통해 몸에 완전히 배어버린 삶의 패턴을 말합니다.

믿음은 습관입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에 오기 직전 빌립보에서 있었던 일을 살펴봐야 합니다. 사도행전 16장을 보면 바울과 실라는 억울한 모함으로 옷을 벗긴 채 심한 태형을 당했습니다. 맨몸으로 채찍을 맞았으니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날 밤 지하 감옥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기도하고 찬송했고, 간수의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까지 베풀었습니다.
날이 새자 바울과 실라는 빌립보를 출발했습니다. 상처 난 몸을 치료하고 쉬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그들은 곧장 다음 행선지를 향해 걸었습니다. 빌립보에서 암비볼리까지 60킬로미터, 거기서 아볼로니아까지 47킬로미터, 다시 데살로니가까지 57킬로미터, 총 164킬로미터입니다. 서울에서 천안, 대전을 거쳐 광주까지 걸어가는 거리입니다. 하루에 25킬로미터씩 걸어도 일주일이 걸리는 먼 길입니다.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그 먼 길을 걸으면서도 바울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하면 그곳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데살로니가에 도착하자마자 또 회당으로 들어가 세 안식일 동안 성경을 가지고 강론했습니다.
바울로 하여금 이렇게 살게 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합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사는 삶이 바울의 습관이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고백합니다.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같이 아니하며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라"(고전 9:26-27). 또한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고 고백했습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 살기 위해 자기 안일의 나태함 속에 안주하려는 자신을 날마다 쳐서 복종시켰습니다.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자기 욕망을 좇아 살려는 자기 자신을 날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였습니다. 그렇게 날마다 반복된 훈련의 결과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습관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것은 2차 전도여행에서만이 아니었습니다. 1차 전도여행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버가에서 풍토병에 걸렸을 때 바울은 전도 여행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험한 산맥을 넘어 고원지대인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루스드라에서는 돌에 맞아 사람들이 죽었다고 여길 정도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튿날 더베로 갔습니다. 14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상처를 제대로 치료받지도 못한 채 엿새 길을 걸어 더베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삶이 바울의 습관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각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성품을 만들고, 성품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실력을 만듭니다. 바울은 말씀 중심의 생각으로 영적 훈련의 습관을 만들었고, 그 습관이 그리스도인의 행동으로 나타났으며, 결국 그리스도를 닮은 성품으로 빚어져 하나님이 크게 쓰시는 사도가 된 것입니다.
오늘 이곳에 모인 저와 여러분도 믿음의 습관을 통해 바울같이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습관은 날마다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그 습관은 우연히, 혹은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
여기서 핵심은 날마다입니다. 기분 좋을 때만, 여유가 있을 때만이 아닙니다.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명령하십니다. 믿음은 습관이고, 습관은 날마다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서만 삶으로 체질화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똑같은 성정을 지닌 인간으로 이 땅에서 사셨습니다. 그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나는 살고 싶지만, 살고 싶은 나의 뜻이 아니라 나를 십자가의 제물로 삼으려는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라는 기도였습니다.
죽음이 지금 나를 덮치고 있다면, 앞뒤 가릴 것 없이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누가복음 22장 39절 그때 예수님께서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셔서 기도하셨음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습관으로 사용된 헬라어가 바로 같은 단어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단순히 감람산에서 기도하는 습관을 지니셨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평소 당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구하는 기도의 습관을 지니고 계셨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처참한 십자가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도 당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실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말합니다. "믿음생활은 마라톤과 같으므로 슬슬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마라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선수들이 슬슬 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슬슬 뛰고도 마라톤 경기에서 입상하는 선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마라톤 선수들은 42.195킬로미터 전 구간을 최선을 다해 달립니다. 두 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계속 달립니다. 그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그들은 평소에도 매일 상당한 거리를 반복하여 달립니다. 두 시간 이상 쉬지 않고 계속 달려야 하는 마라톤은 습관이 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믿음생활도 평생 지속된다는 의미에서 마라톤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믿음 역시 습관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올해 우리 교회의 목표는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였습니다. 성령 충만, 믿음 충만, 말씀 충만의 삶도 모두 습관입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맺는 삶, 예배를 통해 믿음을 키워가는 삶,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이 삶이 되는 신앙생활이 모두 날마다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지는 습관입니다.
내년 우리 교회의 표어는 "기도의 능력으로 소망을 이루는 교회"입니다. 시편 62편 5절 말씀입니다. 내년에 우리가 집중해야 할 핵심은 기도, 말씀과 예배, 섬김과 전도입니다. 이 모든 것도 역시 습관입니다. 기도가 습관이 되지 않으면 기도의 능력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말씀과 예배가 습관이 되지 않으면 믿음이 자랄 수 없습니다. 섬김과 전도가 습관이 되지 않으면 복음의 증인으로 살 수 없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주님께 하루를 맡기는 기도를 습관으로 만드십시오. 식사 전후에 짧게라도 성경을 읽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십시오. 잠자리에 들며 하루를 돌아보고 감사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십시오. 일하면서도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의식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십시오. 무엇보다 주일 예배를 최우선으로 지키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그때부터 우리 삶의 의미와 가치와 질이 새로워질 것입니다. 믿음이 습관이 된 사람만 자신의 생명을 더 이상 허망하게 갉아먹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는,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중앙교회의 비전은 "예수의 마음을 품는 교회"입니다. 예수의 마음을 품는 것도 습관입니다. 한순간의 감동이나 결단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날마다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날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과 의무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올해 우리는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를 위해 달려왔습니다. 내년에는 "기도의 능력으로 소망을 이루는 교회"로 나아갑니다. 기도의 습관, 말씀과 예배의 습관, 섬김과 전도의 습관이 우리 모두의 삶에 깊이 뿌리내릴 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 이루실 소망을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마라톤 선수가 42.195킬로미터 전 구간을 두 시간 이상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계속 달리듯, 주님 부르시는 날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을 초지일관 달려가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주님을 좇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싶은데, 왜 일상생활 속에서 주님을 잊고 살 때가 더 많은지, 왜 그리스도인답지 않게 행동하고 뒤늦게 늘 후회하기만 하는지, 그 까닭을 오늘 말씀을 통해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믿음은 습관인데, 우리에게는 아직 그 습관이 배어 있지 않습니다. 믿음이 우리 삶의 습관이 되게끔 스스로 훈련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귀한 인생을 무의미하게 흩날려 온 우리의 어리석음을 용서해 주십시오.
올해 우리는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를 위해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 믿음 충만, 말씀 충만의 삶이 우리의 습관이 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용서해 주시고, 내년에는 기도의 능력으로 소망을 이루는 교회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기도가 우리의 습관이 되게 해주십시오. 말씀과 예배가 우리의 습관이 되게 해주십시오. 섬김과 전도가 우리의 습관이 되게 해주십시오. 주님을 향한 시선이 우리의 습관이 되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말씀 앞에서 날마다 우리 자신을 부인하게 해주십시오.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과 의무의 십자가를 날마다 기꺼이 지게 해주십시오. 자기 안일의 나태함에 빠지려는 우리 자신을 날마다 쳐서 복종시키게 해주십시오. 내 마음대로 살려는 우리의 겉사람이 날마다 주님 안에서 죽어지게 해주십시오.
마라톤 선수가 42.195킬로미터 전 구간을 두 시간 이상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계속 달리듯, 주님 부르시는 날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을 초지일관 달려가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라는 바울의 유언이,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들의 유언이 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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