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은 마태오복음 7장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크게 보면 마태오복음 5장에서 7장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마태오복음 5장에서 7장은 예수님께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시는 부분, 흔히들 산상설교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산상설교에서 예수님께서 어떤 말씀들을 하시는지 주제만 간단하게 읽어드리자면, “화해하여라, 극기하여라, 아내를 버려서는 안 된다, 정직하여라, 폭력을 포기하여라, 원수를 사랑하여라, 올바른 자선/올바른 기도/올바른 단식을 하여라, 세상 걱정보다 하느님 나라를 먼저 추구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거룩한 것을 욕되게 하지 마라, 남이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들을 때는 좋지만, 이 말씀들을 직접 실천하라고 하면 난감하지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원수를 사랑하여라” 이 말씀만 보아도 굉장히 어렵지요. 그래서 하느님 말씀은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 실천할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의 노력과 하느님의 은총이 만나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정말 우리의 노력으로는 엄청 힘들지요. 그러면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패하면 고해성사를 통해서 죄를 용서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성체성사로 하느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이는 일종의 사이클입니다. 그것도 하느님과 함께 살 수 있는 사이클입니다. 우리가 이런 말씀을 실천하려고 마음조차 먹지 않으면 하느님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실천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그에 필요한 은총을 청하면서 하느님을 찾게 되지요. 그래서 말씀을 실천하려고 할 때,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살게 됩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말씀을 실천하는 것은 단단한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한 것입니다. 제1독서에서 하느님이 반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실천할 때 하느님과 함께 살게 되고, 그래서 우리의 믿음이 반석 위에 지은 집처럼 단단해 집니다.
우리는 성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탄 때까지 내가 실천할 하느님 말씀을 한 가지 정하시고, 그에 맞는 은총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