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 복음에는 세례자 요한이 나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 전에 사람들 앞에 나타나서 예수님께서 곧 오신다는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 특별히 세례를 주면서 사람들을 준비시켰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주었던 세례는 어떠했느냐. 일단 요르단 강이라는 강에서 주었습니다. 우리 대전을 흐르는 갑천 정도 되는 폭과 깊이를 가진 강이었습니다. 그 강으로 세례를 받으려는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을 대략 허리 내지는 가슴 깊이까지 데리고 갑니다. 그 다음에 그 사람을 앉게 하거나, 또는 뒤로 눕힙니다. 그러면 물에 온 몸이 풍덩 빠지겠지요. 그 다음에 물 밖으로 꺼냅니다. 그러면 세례가 끝난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준 세례와 우리가 지금 성당에서 하는 세례의 의미는 다릅니다. 요한이 준 세례는 어떤 의미이냐. 여러분 수영장이나 계곡이나 바다에 빠져 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보통은 물이 차갑지요. 그래서 빠지면 ‘앗, 차가, 아 시원해’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그러면서 정신이 번쩍 들지요. 요한의 세례가 그런 의미입니다. “정신 차려!”라는 것이지요. 정신을 차리고, 자기 죄를 돌아보고,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세례자 요한이 바리사이와 사두가이를 보고 “독사의 자식”이라고 한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와 사두가이들은 어떤 종교적인 신념을 가지고 사는 집단을 지칭합니다. 이 바리사이와 사두가이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자기들은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니까 죄가 없는 완벽한 사람들이라는 그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었지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습니까. 누가 죄 없다고 말한다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독사의 자식”이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큽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면서 대림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림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냐, 내 죄를 잘 성찰하고 인정하고 고해성사를 보면서 지내야 합니다. 특별히 자기 죄를 성찰하는 게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 하나를 알려드립니다.
바로 나를 둘러싼 관계를 중심으로 성찰하는 것이지요. 나는 어떤 관계 속에 있느냐, 가장 먼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이웃과의 관계라고 합시다. 이 안에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모든 주변 사람이 포함됩니다. 이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며 살았나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또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하느님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지요.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잘 받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지냈냐 성찰해 보십시오. 주일미사를 잘 했는가, 기도를 꾸준히 했는가 이런 것도 포함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과 관계를 맺으면서 삽니다. 나는 나 자신을 잘 대해주었는가, 여러 죄를 지으면서 나를 더 고립시키지 않았나 이런 것도 성찰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이렇게 우리 자신을 잘 성찰하면서 다가오는 성탄을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