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응답은 하나님의 신실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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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이사야 38:1-8(구약 1012쪽)
설교제목: 기도의 응답은 하나님의 신실함을 보여줍니다.
1 그 때에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니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가 나아가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는 네 집에 유언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
2 히스기야가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여
3 이르되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주 앞에서 진실과
전심으로 행하며 주의 목전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하고 히스기야가 심히 통곡하니
4 이에 여호와의 말씀이 이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5 너는 가서 히스기야에게 이르기를 네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네 수한에 십오 년을 더하고
6 너와 이 성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져내겠고
내가 또 이 성을 보호하리라
반갑습니다.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늘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성경 구절은 남유다 왕국의 13번째 왕인 히스기야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기도함을 통해 놀라운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히스기야는 무엇 때문에 기도했고, 또 어떤 응답을 받았을까요? 더 나아가서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할까요? 오늘은 이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먼저 히스기야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그는 남유다의 왕입니다. 히스기야는 기원전 8세기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약 2700년 전에 살았던 인물입니다. 당시는 고대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각각 왕이 다스리는 시대였고 이를 가리켜서 이스라엘의 분열왕국시대라고 합니다. 히스기야는 남쪽지역 곧 남유다라 불리는 왕국을 다스리는 왕입니다.
남유다의 왕은 모두 20명입니다. 20명의 남유다 왕 중에서 선하다고 평가를 받는 왕은 8명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히스기야입니다.
히스기야 왕은 12번째 왕이고 그의 아버지 아하스 왕과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아하스는 앗시리아 제국과 관계를 돈돈히 하고자 이른바 친 앗시리아 정책을 폅니다. 이는 앗시리아와 동맹하여 나라의 안녕을 도모하려 했던 것입니다. 아하스 왕은 앗시리아에게 조공을 바쳤고요. 그들의 신 곧 우상을 숭배하였습니다. 더군다나 그 우상의 신전을 예루살렘 성전에 들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아하스가 이렇게 한 것은 당시에 북이스라엘과 시리아가 동맹을 맺어 위협했기 때문입니다. 같이 한편을 먹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아하스는 두려워서 당시 급부상 하던 북쪽의 큰 나라 곧 앗시리아 제국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불신앙으로 또는 우상을 섬기는 배교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 왕은 아버지 아하스 왕이 벌여놓은 일을 되돌리기 시작합니다. 히스기야는 친 앗시리아 정책을 폐기했습니다. 앗시리아에게 더이상 조공을 바치지 않았습니다. 또한 예루살렘 성전에 있던 우상을 없애버렸습니다. 이와 같은 개혁조치를 통해 히스기야 왕은 다시 남유다 왕국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당연히 앗시리아는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결국 앗시리아는 남유다 땅을 침공하여 예루살렘을 포위했습니다. 사실상 이는 남유다가 멸망에 이름을 뜻합니다. 왜냐하면, 당시로서 앗시리아 제국을 대적할 나라가 없었습니다. 본래 북이스라엘과 시리아도 앗시리아 제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남유다에게 같은 편이 되라고 협박한 것입니다. 그러니 남유다 혼자 앗시리아 제국을 상대할 수 없습니다.
위기 속에서 히스기야는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사 천하 만국이 주만이 유일한 신이신 것을 알게하옵소서(사 37:20)’ 다행스러운 것은 하나님께서 이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기적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수십만의 앗시리아 군대가 하룻밤만에 쓰러졌습니다. 그리하여 앗시리아 군대는 예루살렘 포위를 풀고 본국으로 철수합니다.
하나의 위기를 넘겼지만, 또 다른 위기가 히스기야를 덥칩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히스기야에게 전합니다. ‘너는 유언하라, 네가 죽게 될 것이다(사 38:1)’
히스기야 왕의 마음이 괴로워 얼굴을 벽에 향하고 통곡하며 기도합니다. ‘주님, 내가 주님 앞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사 38:3)’
이렇게 허무하게 히스기야가 죽게 되면, 그동안 히스기야가 노력했던 것은 모두 허물어질 것입니다. 그가 우상을 없애고 백성들이 하나님을 믿도록 했던 수고와 앗시리아에 맞서 하나님 백성답게 살려고 했던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히스기야가 죽었다는 소식을 앗시리아 제국이 알면 곧장 다시 쳐들어 와서 이번에는 정말 남유다를 삼킬지 모릅니다.
히스기야가 간절한 마음으로 통곡하며 기도하자, 또 다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좀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이사야 예언자가 다시 히스기야에게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네 목숨이 15년 더 늘어날 것이다.(사 38:5)’
이로써 히스기야는 놀라운 기도 응답을 받았습니다. 죽을 병에서 수명을 15년 더 연장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성경 이야기입니다.
보통 이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분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기도가 하나님의 뜻을 돌이키게도 하는구나!’하고 말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는 때로는 하나님의 뜻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틀린 말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뜻을 바꿀 수 있다면요. 하나님은 우리보다 생각이 짧으신 분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판단이 늘 옳은 것은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가 하신 일은 완전하고 그의 모든 길은 정의롭고 진실하며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시고 바르시다(신 32:4)’
우리의 생각과 판단이 결코 하나님보다 뛰어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히스기야가 받은 응답은 무엇일까요? 제가 발견한 흥미로운 해석이 하나 있는데요. 그 내용을 읽어드립니다.
“히스기야가 병이 들었을 당시에 다윗의 혈통으로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아들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가 왕이 될 때 나이가 12세였습니다. 그렇다면 므낫세는 히스기야가 병이 나은 후에 낳은 아들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다른 아들들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은 므낫세의 출생을 통해서 다윗과 하신 약속을 신실하게 성취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심으로 자신이 그 백성과의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는 분임을 보여 주셨고, 이 언약의은 예수 그리스도 사건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히스기야의 병이 낫는 사건을 통해 우리는 병 고침을 받는 노하우를 배우기보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기도 응답을 받은 것은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가문이 계속 왕이 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 결과로 예수님도 다윗의 가문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니 히스기야가 병낫기를 기도해서 하나님이 그 기도를 응답하신 것이 아니라요. 하나님이 그보다 앞서 약속하신 다윗 가문의 후손이 왕위를 이어간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히스기야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기도 응답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함에서 비롯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기도를 잘해서 또는 열심히 해서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좋은 분이셔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고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속에서 우리의 기도가 응답됩니다. 그래서 기도의 응답은 언제나 내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속해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정하신 방식과 때에 이뤄집니다.
이는 우리에게 기도에 관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함을 믿고 기도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때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됩니다. 그리하여 기도 응답은 내가 이룬 성과나 나의 실력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하나님께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입니다. 이것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기도 응답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 때,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더욱더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노력을 해서 얻은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때로 나의 바람처럼 기도가 응답되지 않아도요. 그것에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바라건대, 오늘 우리는 겸손하게 기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은혜 베푸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신실하셔서 반드시 우리에게 좋은 것으로 응답하십니다. 이것을 믿고 기도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