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응답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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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요한복음 2:3-5(신약 144쪽)
설교제목: 기도응답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3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반갑습니다.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늘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우리 교회에서 결혼예식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교회에서 결혼하는 경우가 드물지요. 제가 우리 교회에 온 지가 대략 4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으로 우리 교회에서 결혼예식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경험인데요. 결혼하시는 신랑과 신부가 우리 교회 출신이라 더욱더 관심이 갑니다. 토요일 오후 12시 30분인데, 참석 가능한 분들은 오셔서 축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교회에서의 결혼예식은 요사이에는 흔히 볼 수 없는 행사이니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관심가져 주시고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편 약 2000년 전의 결혼식은 어땠을까요?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 구절은 약 2000년 전의 결혼식을 배경으로 합니다. 잘 알고 계신 가나안 혼인잔치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의 결혼풍습은 이러했습니다. 결혼에 앞서 신랑과 신부는 약혼식을 합니다. 먼저 두 집안의 어른들의 동의가 있습니다. 그 후 신랑은 신부의 집으로 가서 결혼지참금을 전달함으로 약혼식이 이뤄집니다.
약혼을 통해 법적으로 부부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그때부터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아닙니다. 약혼 후 신랑은 신혼집 마련을 위해 신부를 떠납니다. 대략 1년 내외의 기간을 통해 신랑은 신혼집을 마련합니다. 신랑이 신혼집을 마련하는 사이에 신부는 신랑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기다립니다.
열처녀의 비유가 이 모습을 잘 담고 있습니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요. 열처녀는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약혼한 신랑을 기다립니다. 지혜로운 처녀 다섯은 신랑이 올 때까지 충분한 준비를 해서 신랑을 온전히 맞이합니다. 반면에 어리석은 처녀 다섯은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해 신랑과 함께 가지 못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밤중에 신랑은 신부를 데리러 옵니다. 신부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며 기다립니다. 햇불을 든 신랑과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이 왔다’라고 외치며 신부집에 찾아옵니다. 신랑과 친구들은 신부와 신부의 친구들을 데리고 신혼집으로 갑니다. 햇불로 붉은 빛을 내는 신랑의 행렬과 그 뒤를 따르는 신부의 행렬이 어둠을 밝히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합니다.
신부를 데리고 신랑이 마련한 신혼집으로 가서 본격적인 결혼식이 시작됩니다. 신랑은 신부의 얼굴을 베일로 가려줍니다. 신랑과 신부는 위쪽만 막아둔 ‘후파’라는 간이 천막에 섭니다. 신랑이 신부 주위를 7바퀴를 돕니다. 두 사람의 증인 앞에서 신랑은 신부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결혼증서에 서명하고 낭독한 후 그것을 신부에게 줍니다.
이로써 결혼식이 마쳐지고 이때부터 약 일주일간 잔치가 벌어집니다. 친척, 이웃, 동네 사람들이 모두 참여해 풍성하게 먹고 마십니다.
특별히 결혼식에서 포도주는 필수품입니다. 잔치기간 동안 포도주가 떨어지지 않도록 준비했습니다. 만약 포도주가 부족하면 큰 일로 여겼습니다. 집안의 수치가 되는 일로 여겼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도 어머니 마리아 친척의 결혼식에 참여하였습니다. 몇 일간 계속된 잔치는 흥겹게 무르익어 갑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심각한 표정으로 마리아와 잔치를 준비하는 집안의 어머니가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내용인즉 이러합니다. 아직 결혼 잔치가 끝나려면 몇 일이 더 남았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손님들이 오셔서 포도주가 거의 동이 났습니다. 이대로면 오늘을 넘기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이에 마리아는 아들 예수께 갑니다. 그리고 대뜸 ‘아들아, 포도주가 떨어졌구나’라고 말합니다. 마리아는 예수께서 분명 이 일을 해결해 줄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것은 과거부터 경험한 것에 따른 믿음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몰라도 마리아가 고민을 예수께 털어 놓으면 이상하게 그 고민은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갑자기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거나 없던 것이 생겨나는 식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마리아는 예수께 고민을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그것은 더 이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해서 이번에도 마리아는 즉시 예수께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반응은 평소와 달리 냉담합니다.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입니까. 아직 내 때가 이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다른 고민이 있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과거보다 엄격하게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때를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이루실 놀라운 구원 계획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평소와 다른 예수님의 반응에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과거의 경험으로 확신했습니다. 분명 예수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할 것을 말입니다. 그리하여 마리아는 결혼 잔치를 돕는 이들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예수에게 가서 그가 말씀하시는 것을 무조건 따르세요.’
결론적으로 우리는 마리아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압니다. 마리아의 생각처럼 예수님은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잔치는 이전보다 더욱 흥겨워졌고 기쁨의 축제는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 속에서도 기도의 교훈이 있음을 배웠습니다. 제가 기도와 관해 읽었던 책에는 이러한 내용이 나옵니다. 읽어드립니다.
“마리아는 이 성공적인 기도의 비결을 체득했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이루시는 때와 방법을 우리가 간섭해서는 안 되며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이에 대한 결정은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기도는 하나님께 영향을 끼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응답하실 때와 방법에 대해 하나님을 괴롭히는 일은 더욱 아닙니다. 그렇게 기도한다면 기도 자체의 본질을 어기는 것이며 기도 생활을 지배하는 법칙을 어기는 일입니다.
마리아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기도의 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도는 우리의 필요를 하나님께 아뢰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잔치에 꼭 있어야 하는 포도주가 필요하다고 예수님께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서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마리아는 필요에 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가령, 물을 포도주라 바꿔달라거나 하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게 해달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놓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생각과 방법을 따라 달라고 요청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하나님께 기도할 때, 마감기간을 정합니다. 이 문제는 언제까지 해결해 달라고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또는 방법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비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이지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맡기는 일입니다. 단지 우리의 문제와 필요를 아뢸뿐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는 어떻게 행해지고 있습니까?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 원하는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 도움을 구할 때, 우리는 예수님이 마리아에게 보인 반응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지금은 때가 아니다.’ 하나님은 당연히 우리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시는 것이 놀라운 일이고 감사하고 기뻐할 은혜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마리아가 예수님을 온전히 믿고 있었음을 보아야 합니다. 당장에 예수님은 마리아의 요청에 거절의 뜻을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예수님은 분명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며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하인들에게 무조건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분명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 바람처럼 하나님은 일하시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문제를 분명 해결하실 것임을 믿고 기도할 때, 우리는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기적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바라건대, 오늘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요. 하나님께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구하는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우리의 문제를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결코 감놔라 배놔라 하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도록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심을 온전히 믿고 기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