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를 위해 같이 기도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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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야고보서 5:14(신약 376쪽)
설교제목 : 환우를 위해 같이 기도할 이유는?
14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지니라
반갑습니다.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늘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요사이 우리 교회 교우들 중에서 병원에 입원하신 분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중환자실에 있어서 면회나 연락이 어려운 분도 있고요. 어떤 분은 수술을 하고 회복 중에 있는 분이 있고요. 어떤 분은 경과를 지켜보며 치료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기회가 닿는데로 직접 찾아가서 심방을 하기도 하고요. 또 여의치 않으면 전화를 드리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주변에 기도 부탁을 하기도 하고요. 저도 계속 밤마다 가족 기도회에서 같이 기도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도 환우들에 관해 기도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동생으로 알려진 야고보가 쓴 야고보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정확히는 이렇게 나옵니다. ‘병든 자가 있으면, 장로들을 불러 기름을 바르며 환우를 위해 기도하라’라고 말입니다.
저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야고보는 병든 자가 있으면 장로들을 불러 기도하라고 했을까요? 혹시 이 당시 장로님들은 치유의 은사를 받아서 그런 것일까요? 그리고 장로님들께 기도받으면 병원가지 않아도 될까요? 다르게 말해보면 병원을 가거나 약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은 믿음이 없거나 불신앙을 뜻하는 것일까요?
우리 성도님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가진 궁금증에 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저는 오늘 성경 구절을 연구하면서 가졌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는데요. 한번 차근차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우선 오늘 성경에 나오는 장로는 어떤 직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이들을 뜻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환자들에게 장로를 불러 기도하라는 것은 환자들에게 교회 또는 공동체에 기도부탁을 하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내가 아플 때 혼자 아파하지 말고 공동체가 함께 기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기도해도 약을 먹거나 병원가야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병원을 가거나 약을 먹는 것은 결코 믿음이 없어나 불신앙의 모습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도 역사하시지만, 우리에게 주신 지혜 곧 현대의 기술과 문명을 통해서도 역사하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거나 병원을 가는 것도 결코 불신앙이나 믿음 없음이 아닙니다.
또한 기도는 주술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기도를 하면 무조건 병이 낫는다는 식의 공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도하지 않아도 약 잘 먹고 병원 치료 잘 받으면 병이 낫습니다. 이는 기도의 목적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을 따라 살려는 것에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믿는 것은 하나님이 생사화복을 주관하심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허락이 없으면 우리가 사는 것과 죽는 것도 불행과 행복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것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병이 생기는 것도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물론 병이 생기는 원인이 하나님 때문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허락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욥이 병을 얻은 것은 하나님이 욥에게 병을 주신 것이 아니라 사탄이 병을 줄 수 있도록 하나님이 허락하신 까닭입니다. 이처럼 모든 일은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일어난 일입니다.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환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묻고자 함에 있습니다. 가령, 하나님께서 그에게 병을 허락하신 것은 그가 회개하기를 위함일 수도 있습니다. 이전과 같이 살면 이렇게 몸이 망가질 수 있음을 경고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또는 그를 연단하기 위함일수도 있습니다. 마치 요셉과 같이 시련을 통과함으로 더욱더 굳건해진 믿음으로 또는 성숙해진 믿음으로 이끌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관하여 기도하는 것은요. 모든 일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믿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도가 당장에 문제해결이나 치유를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기도하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되거나 병이 낫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또는 기도했음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병이 낫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면 기도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물으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제의 해결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모른체 살아갈 때 사실 문제는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을 기록한 사람은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입니다. 그는 당시 예루살렘 교회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그가 살던 시대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여러 고난에 처하는 일이었습니다. 가령, 스데반이 예수를 믿음으로 돌에 맞아 죽습니다. 이처럼 예수를 믿는 것이 목숨을 내걸어야 하는 시대를 살면서 야고보는 야고보서를 통해 신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믿음에 굳게 설 것을 당부합니다.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예수를 믿는다는 것 또는 기독교인이라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신앙을 버리면 간단해 집니다. 목숨의 위협도 받지 않고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고 따르는 신앙을 가진 이상 이 문제는 계속적인 삶의 위협이 됩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신앙을 버림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야고보는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오히려 이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으로 기도할 것을 제시합니다. 당장 그들이 앉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그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예수를 버린 댓가로 살아가는 평범한 삶 안전한 삶이 오히려 불행을 자초하는 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야고보는 기도함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이 위기의 상황을 이겨낼 것을 조언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깨달은 사람들은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삶을 살아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했던 그 당시 기독교인들이 많은 죽임을 당했습니다. 심지어 그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기도하라고 했던 야고보도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우리는 진정한 승리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신앙을 버리고 살아간 사람들이 아니라 고난과 위기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지켜낸 이들임을 말입니다. 그들이 신앙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요. 그들이 기도를 통해 철저히 하나님의 뜻을 구했고 그 뜻에 따라 살아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도하는 것은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여러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묻고 그 뜻을 쫓아 살아가는 것을 결단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환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우리에게 때때로 이러한 고난과 어려움이 찾아오지만 이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구함으로 이 어려움의 때를 넘어서기 위합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요. 장로 곧 공동체와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는 어려운 일일 당할 때, 혼자 기도하기 보다 같이 기도하라는 것이고요. 또 교회는 이렇게 약한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곳임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왜 같이 기도해야 할까요? 앞서 말한대로 기도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면 당장의 치유를 가져다 주지 않을 수도 있고요. 별다른 효과가 없을 수도 있는데 꼭 같이 기도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가 이번에 심방을 하면서 깨달았어요. 환우들의 병을 낫게하는 것은 꼭 의사와 병에 따른 약만이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제가 심방을 할 때, 함께 동행한 분들이 계셨어요. 그 분들과 함께 심방을 하면서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환우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를 똑똑히 볼 수 있었어요. 누군가 나의 아픔과 관심해주고 나를 위해 기도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안을 받는지를 보았거든요.
이처럼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고 해서 그의 문제나 병이 당장 낫지 않을 수 있는데요. 함께하는 존재가 있음으로 인해서 몸과 마음이 약해진 누군가는 힘을 얻고 위로 받을 수 있어요. 또 이를 통해 그 또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구하며 기도할 수 있고요. 그렇게 함께하는 존재가 의사나 약 이상으로 환우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러니 오늘 고통당하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기도가 위로가 되고 힘이 되니 말입니다.
바라건대, 오늘 주안에서 하나된 우리는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몸과 마음이 상하여 아픈 이들을 위해 더욱더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록 우리의 기도가 당장의 효력을 발휘해서 그를 치료하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요. 기도하는 우리의 존재가 그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그리하여 약한 자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 성도님들 다 되시길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