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6장 14-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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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인의 정체성
제목: 신앙인의 정체성
본문: 고린도후서 6장 14-18절
본문: 고린도후서 6장 14-18절
찬송: 359장 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들아
찬송: 359장 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들아
오늘은 고린도후서 6장 14-18절 말씀을 가지고 "신앙인의 정체성"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해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거룩한 삶을 살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성도가 흔들리지 않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아는 것에 있다. 본문은 우리가 세상에서 거룩하게 살려면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야 함을 보여준다.
14-15절은 성도와 세상의 본질이 서로 섞일 수 없음을 말한다.
14-15절은 성도와 세상의 본질이 서로 섞일 수 없음을 말한다.
바울은 농경 사회의 이미지를 빌려 성도가 세상의 가치관과 섞일 수 없음을 선포한다. 소와 나귀가 한 멍에를 멜 수 없듯이, 믿음의 사람과 믿지 않는 자의 삶의 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14절).
이것은 단순히 불신자와 교제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세상의 가치관과 타협하여 죄악 된 삶의 방식을 공유하지 말라는 명령이다. 우리는 흔히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적당히 타협하려 한다. 그러나 바울은 단호하게 말한다. 의와 불법, 빛과 어둠, 그리스도와 벨리알은 결코 조화될 수 없다.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없듯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과 자기 욕망을 따르는 삶은 본질적으로 공존할 수 없는 대척점에 있다.
정체성이 다르면 가는 길이 다르고,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다. 우리는 세상 속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자들이다. 배가 물 위에 떠 있지만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면 침몰하듯이, 성도가 세상 한복판에 살지라도 세상의 죄악 된 가치관이 내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 빛이 어둠에 동화될 수 없듯이, 성도는 죄악 된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16절은 우리의 정체성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임을 말한다.
16절은 우리의 정체성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임을 말한다.
우리가 세상과 구별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도덕성 때문이 아니라 우리 안에 거하시는 분 때문이다. 바울은 우상과 하나님의 성전이 일치될 수 없음을 강조하며 우리의 정체성을 확증한다.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16절 중반).
과거에는 하나님이 돌로 만든 건물에 임재하셨으나,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각 사람을 거처로 삼으셨다. 우리는 걸어 다니는 하나님의 성전이다. 이것은 두렵고도 영광스러운 선언이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더럽힐 수 없고 우상 숭배의 자리에 함께할 수 없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자만이 거룩한 삶을 살아낼 힘을 얻는다.
17-18절은 거룩한 분리를 통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됨을 말한다.
17-18절은 거룩한 분리를 통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됨을 말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부정한 것에서 떠나 따로 있을 때 우리를 영접하신다고 약속하신다. 이것은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죄로부터의 거룩한 구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17절).
우리가 세상의 쾌락과 우상을 끊어낼 때 얻게 되는 보상은 바로 하나님과의 깊고도 친밀한 교제이다. 우리가 세상의 화려한 조명과 시끄러운 소음에서 돌이킬 때, 비로소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리기 시작한다. 하나님은 단순히 저 멀리 계신 창조주나 엄격한 심판자로 머물지 않으신다. 세상 친구를 잃고 고립된 것 같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가장 따뜻하고 친밀한 아버지가 되어 주신다. 탕자가 세상의 쥐엄 열매를 버리고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그를 끌어안았듯이, 우리가 세상의 헛된 위로를 내려놓을 때 하나님은 넓은 품으로 우리를 영접해 주신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사랑이 바로 그 '거룩한 분리'의 자리에 예비되어 있다.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하셨느니라"(18절).
진정한 거룩은 억지로 규칙을 지키는 무거운 의무감이 아니라, 전능하신 아버지를 사랑하는 자녀의 특권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왕의 자녀가 길거리에 버려진 음식을 탐하지 않는 이유는 그에게 이미 왕궁의 진수성찬이 예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세상이 주는 헛된 쾌락이나 일시적인 보상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이미 우리에게는 하늘의 가장 좋은 것이 약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거룩한 영적 자존감이 세상의 달콤한 유혹 앞에서도 우리를 당당하게 지켜주는 강력한 방패가 된다.
성도의 거룩함은 명확한 정체성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빛의 자녀이기에 어둠과 섞일 수 없고, 하나님의 성전이기에 우상과 타협할 수 없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거룩한 구별됨을 기쁨으로 감당한다. 오늘 하루, 나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세상 한복판에서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여러분의 아버지가 되시어 모든 걸음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새벽, 말씀을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 다시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빛과 어둠이 섞일 수 없듯이, 우리가 세상의 가치관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특별히 오늘은 거룩한 주일입니다. 세상에 흩어졌던 주의 백성들이 아버지의 집에 모일 때, 예배의 감격과 기쁨을 회복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말씀을 대언하시는 저에게도 성령의 기름을 부으사, 선포되는 말씀이 우리의 심령을 쪼개고 새롭게 하는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내와 찬양, 교사로 섬기는 모든 봉사자의 손길을 기억하시고, 그들의 수고가 하늘의 상급으로 쌓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드려지는 모든 예배를 통해 병든 자가 고침 받고, 상한 마음이 위로를 얻으며,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차는 복된 날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