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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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끝까지 사랑

본문: 요한복음 13장 1-11절

찬송: 303장 날 위하여 십자가의

말씀의 문을 열며

사람이 멀리 떠날 때가 되면 행동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평소 깐깐하던 사람이 갑자기 너그러워지고, 욕심 많던 사람이 욕심을 내려놓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디 아파?"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비로소 제정신이 드는 것입니다. 떠나야 하는 것을 아는데도 집착하는 것이 더 이상합니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앞두고 제자들과 마지막 저녁을 함께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마지막 시간에 하셨던 것은 대야에 물을 떠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 시작하셨습니다. 종이나 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요한복음 13장 1-11절 은 바로 이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사랑하신 주님

요한은 이 사건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 13:1). 여기서 "끝까지"라는 말은 시간적으로 마지막까지라는 뜻도 있지만, 더 중요한 의미는 사랑의 극한까지, 사랑의 완전함까지 사랑하셨다는 뜻입니다.
콤바인이 없이 낫으로 추수를 할 때는 마지막 한 알까지 거두어들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는지 모릅니다. 그 마지막 한 알을 위해 얼마나 허리를 굽히고 손을 더럽히는지. 예수님의 사랑이 그러합니다. 우리를 향한 사랑이 마지막 한 사람까지, 끝까지, 완전하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3절을 보면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요 13:3). 예수님은 지금 모든 것을 손에 맡으신 분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셨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분입니다.
이때 예수님이 하신 일은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요 13:4-5). 모든 권세를 가지신 그 손으로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으십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그분이 종의 수건을 허리에 두르십니다.
이것은 역설입니다. 높으신 분이 낮아지셨습니다. 섬김을 받으실 분이 섬기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를 향해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빌립보서 2장 7-8절 말씀처럼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입니다.
그날 저녁 제자들은 이미 집에 들어올 때 발을 씻었을 것입니다. 당시 관습이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식사 중에 다시 발을 씻기신 것은 청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상징적인 행동이었습니다. 겉옷을 벗고, 수건을 두르고, 물로 씻기고, 수건으로 닦으시는 이 모든 동작?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무덤에 장사되심으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그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은 말로만 하신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완성되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얼마나 낮은 곳까지 내려오시는지를 이 발 씻김을 통해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추수할 때 땅에 떨어진 마지막 한 알의 곡식을 주우려고 허리를 굽히듯이,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오셨습니다.

씻김을 받아야 하는 우리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오셨을 때 베드로는 깜짝 놀랐습니다.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요 13:6). "주님, 주님이 제 발을요?" 베드로의 이 말에는 예수님을 향한 존경심이 담겨 있습니다. "주님, 어떻게 주님이 저 같은 사람의 발을 씻으십니까? 안 됩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이렇게 말할 때가 있습니다. "주님, 저는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됐습니다. 제가 교회에서 더 봉사하고, 더 헌금하고, 더 착하게 살면 그때 오겠습니다." 이것은 겸손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교만입니다. 내 힘으로 자격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요 13:8) 라고 하자, 예수님의 대답이 충격적입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요 13:8).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자존심, 체면, 내 생각이 구원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를 거절하면 주님과 함께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해도, 아무리 주님을 존경한다고 해도, 주님이 우리를 씻어주시는 것을 거부하면 주님과 상관이 없게 됩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더러운 발을 그대로 내어놓아야 합니다. 부족한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야 합니다. 은혜는 자격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격 없음을 인정하는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베드로가 또 놀랍니다.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요 13:9). 발만 씻으면 되는데 갑자기 손과 머리도 씻어 달라고 합니다. 베드로는 여전히 자기 열심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합니다. "주님과 상관없다는 말씀이 싫습니다. 그렇다면 제 온몸을 씻어주십시오."
이것도 은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많이 씻는다고 더 깨끗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열심이 구원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가르쳐주십니다.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요 13:10).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목욕은 한 번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을 때 십자가의 보혈로 완전히 씻김을 받습니다. 이것은 한 번으로 완성됩니다. 다시 구원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깨끗합니다.
그런데 발은 자주 씻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날마다 먼지가 묻습니다. 마음에 때가 낍니다. 죄를 짓습니다. 그때마다 주님께 나아가 "주님, 오늘도 제 발을 씻어주십시오" 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이것이 일상의 은혜입니다.
우리 농사일도 그렇지 않습니까? 아침에 밭에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면 발을 씻습니다. 다음 날 아침 또 나갔다가 저녁에 또 씻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구원받은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날마다 주님께 나아가 깨끗함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위로입니까? 우리는 이미 목욕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완전히 깨끗해졌습니다. 이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실수하고 넘어져도 우리의 구원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날마다 발을 씻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매일 주님 앞에 나아가 "주님, 오늘도 제가 실수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하며 회개하고 정결함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예배를 통해, 기도를 통해, 말씀을 통해 날마다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삶입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사랑하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11절을 보면 "다는 깨끗하지 아니하다" 는 말씀이 나옵니다. 유다는 발을 씻음 받았지만 마음은 씻지 않았습니다. 외적인 종교 행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주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베드로처럼 "주님, 제 발은 안 됩니다" 하며 자존심을 세우겠습니까? 아니면 있는 그대로 주님 앞에 나아가 "주님, 저를 씻어주십시오" 하며 겸손히 은혜를 받겠습니까?
예수님은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마지막 한 사람까지, 완전하게 사랑하십니다. 이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주님과 함께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미 목욕한 우리는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담대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동시에 날마다 발을 씻어야 하는 우리는 겸손히 주님께 나아가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일마다 예배에 나와 주님을 만나는 이유입니다.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과 함께, 날마다 은혜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사랑하고 존귀하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그 사건을 통해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깨닫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극한까지, 완전하게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주님, 우리는 베드로처럼 교만했습니다. "제 발은 안 됩니다" 하며 주님의 은혜를 거절했습니다. 내 힘으로, 내 의로움으로, 내 자격으로 주님 앞에 서려고 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있는 그대로, 부족한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겸손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미 목욕한 자들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완전히 씻김 받았습니다. 이 구원은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이 확신 속에서 담대히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주님, 우리는 날마다 발을 씻어야 하는 연약한 자들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마음에 먼지가 쌓이고 죄가 묻습니다. 날마다 주님께 나아가 회개하고 정결함을 받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주일마다 이 예배의 자리에 나와 주님을 만나고 은혜 받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중앙교회가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서로를 향해서도 주님처럼 낮아지고 섬기는 사랑을 실천하는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 믿음 충만하여 주일을 잘 지키는 교회, 말씀 충만하여 삶으로 살아내는 교회가 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찬송: 30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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