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완수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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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 단기선교 출정식 설교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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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를 앞둔 여러분의 마음이 어떤신지요? 여러분은 지금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 나라에서 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짧은 시간인데 과연 무언가가 남을까?” 그런 질문을 품고 선교지로 가는 여러분에게 하나님은 전략보다 태도, 능력보다 마음을 먼저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이 가는 나라에서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없는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이 순종 자체가 이미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열매입니다. 선교는 자기를 증명하는 무대가 아니라 하나님께 맡기는 여정입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자기를 비우고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여러분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이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가는 것이다. 태국, 중국, 일본, 키르기스스탄. 나라는 서로 다르지만 여러분에게 요구되는 태도는 하나입니다. 가르치기 보다 듣는 겸손, 바꾸려 하기보다 함께 머무는 겸손. 드러내기보다 섬기는 겸손... 예수님의 파송 역시 성육신의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파송에는 십자가와 고난이 포함됩니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불편하고 가북스러운데 사실입니다. 그러나 선교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다 보면, 언제나 순조롭고 평안하길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과 거절이 찾아옵니다. 마태복음 10장 5–14 절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성공이 아니라 실패의 가능성을 먼저 말씀하십니다. 14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
또한 16절에서는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예수님은 제자들이 환영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너희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 거절 앞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발의 먼지를 털라”는 말의 의미

예수님은 사람들이 너희 말을 듣지 않거든 집에서 나와 “발의 먼지를 떨어버리라”고 는 말씀합니다. 이것은 감정적으로 맞서 싸우지 말라는 뜻입니다. 논쟁에 집착하지 말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요청입니다. 복음은 논리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맡기는 것입니다. 거절을 마음에 담아두면 다음 만남이 두려워집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상처를 안은 채 다음 마을로 가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거절의 책임은 전한 사람에게 있지 않고 듣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발의 먼지를 턴다”는 것은 사명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내려놓고 계속해서 전하라는 말씀입니다. 즉,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공의 경험만 허락하신 것이 아니라, 거절당하는 경험도 허락하셨습니다. 그런 거절을 통과하는 경험이 있어야만 더욱 겸손한 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은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지, “사람을 반드시 구원시켜라”라고 명령하신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선교는 감동의 연속이 아니라 순종의 반복입니다. 모든 만남이 열매로 끝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모든 순종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과를 하나님께 맡겨 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역할은 전하는 것이고, 하나님꼐서 열매 맺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 경계가 무너지면 우리는 쉽게 교만해지거나, 반대로 쉽게 낙심하게 됩니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이번 단기선교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는 순간은 사람들이 박수쳐 줄 때가 아니라, 하나님만을 붙잡게 되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환영받기 위해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가는 사람들입니다. 거절당해도 멈추지 말고, 상처받아도 마음을 닫지 말며,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순종의 자리를 떠나지 맙시다.

사명을 감당하는 또 한 사람의 이야기

그렇다면 우리가 보냄 받은 곳에서 어쩌면 우리를 거부하는,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때로는 복음을 전하다 봉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사명을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되는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바로 아브라함의 늙은 종입니다.
사라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사라가 세상을 떠난 후, 아브라함 앞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놓여 있었습니다. 바로 믿음의 가문을 이어갈 이삭의 아내를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며느리를 가장 잘 알았을 사라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브라함은 지금 자기가 거주하는 가나안이 아니라 고향 메소포타미아에서 며느리를 찾기 원했습니다. 그런데 거리가 상당합니다. 왕복 약 800km, 당시 기준으로 3–4개월의 위험한 여정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자기에게 딸린 많은 식솔 때문에 직접 떠날 수도 없고
당사자 이삭을 보내자니 아들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아브라함은 평생 자신의 재산을 관리해 온 한 종을 선택합니다. 창세기 24장 2절 에서 아브라함은 그에게 “허벅지 밑에 손을 넣으라”고 말하며 엄중한 맹세를 요구합니다.
이는 개인적인 부탁이 아니라, 가문 전체를 건 사명이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야기의 끝에서 자신의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는 이 종은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완벽히 완수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사람이었기에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

1.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친 사람입니다.

이 종은 메소포타미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기도합니다.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소서.”(12) 그리고 응답을 경험한 후에도 다시 하나님께 경배합니다.(26) 사명을 감당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기도보다 경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음성보다 익숙한 방식을 의지하게 됩니다. 기도란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는 행위입니다.

2.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한 사람

아브라함은 종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자를 앞서 보내실 것”이라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이 종은 기도 가운데 독특한 기준을 세웁니다. 우물가에서 한 여인이 자신뿐 아니라 낙타 열 마리에게까지 물을 먹이겠다고 나서면 그 사람이 하나님이 정하신 사람임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겉으로 보면 비현실적이고 비효율적인 조건입니다. 1. 우선 남자에게 먼저 물을 주고 그 많은 낙타까지 자발적으로 먹이겠다고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지혜롭지 않아 보인다” 2. 왜냐하면 본문 11절에 보면 지금 시간이 저녁때. 저녁때는 주부가 가장 바쁜 때. 3. 낙타는 온도가 40도에 이르러도 곧바로 땀을 많이 흘리지 않습니다. 체온의 변동을 감수함으로써 발한을 늦추고, 수분 손실을 최소화합니다. 배설물은 매우 건조하고, 소변은 강하게 농축되어 있어 몸 안의 물을 끝까지 아낍니다. 그리고 코에서 나오는 수분은 코 밑에 있는 홈을 통해 입속으로 들어가 재활용되기 때문에 4-5일간 물을 마시지 않아도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막에 최적화된 동물이 낙타인데, 문제는 낙타 한 마리가 한 번에 마시는 물의 양이 보통 75-130리터라는 것. 지금 아브라함의 늙은 종은 10마리 낙타를 끌고 왔다. 그러니까 한 마리가 75리터만 마셔도 750리터의 물이 필요한 셈. 그런데 그 당시 우물에서 사용하는 두레박으로 한 번에 길을 수 있는 양은 약 12리터. 12리터짜리 두레박으로 약 60번 이상을 길어 올려야 750리터를 길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스라엘 가서 한번 해 봤는데 남자가 하기에도 쉽지 않은 무게. 게다가 60번 물을 길어 10마리 낙타에게 물을 먹이려면 족히 한 시간은 걸릴 것입니다. 그런데 18절에 보면 리브가가 그 늙은 종에게 “내 주여 마시소서 하며 급히 그 물동이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리브가는 망설이지 않고 “급히 물동이를 내려” 그 일을 행합니다. 이는 그녀의 일상이 이미 섬김과 헌신으로 훈련되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기도는 운을 시험하는 기도가 아니라, 사람의 본질을 분별하는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리브가는 그 기도에 정확히 응답합니다.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급히 물동이를 내려 섬김을 실천합니다. 기도는 상황을 바꾸는 도구이기 전에, 사람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 통로입니다.

3. 모든 공로를 하나님께 돌린 겸손한 사람

사명을 거의 완수한 후, 이 종은 음식을 앞에 두고도 먼저 하나님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반복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33-49절에 보면 종이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이 때 반복되어 나오는 말이 있다. 35절. “여호와께서 나의 주인에게 복을 주시어 창성하게 하시되 소와 양과 은금과 종들과 낙타와 나귀를 그에게 주셨고” 40절.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의 사자를 너와 함께 보내어 네게 평탄한 길을 주시리니” 44절. “여호와께서 내 주인의 아들을 위하여 정하여 주신 자가 되리이다” 48절.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사 나의 주인의 동생의 딸을 그의 아들을 위하여 택하게 하셨으므로... ”
“여호와께서… 여호와께서… 여호와께서…” 자신의 판단이나 능력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과정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설명합니다. 그 겸손한 고백 앞에서 라반은 말합니다.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창세기 24장은 매우 긴 장이지만, 이 종의 이름은 끝내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일이 이름 없이, 빛 없이, 그러나 충성스럽게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맺음말

사랑하는 단기선교사 여러분, 우리가 아브라함의 늙은 종처럼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묻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모든 결과를 하나님의 은혜로 고백하는 겸손한 사명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성과가 아니라 순종으로 돌아오라” 몇 명 전도했는지가 아니라 “하나님께 얼마나 민감했는가”를 먼저 생각하십시오. “여러분이 가는 나라는 서로 다르지만, 여러분을 보내시는 분은 한 분이십니다. 그분이 예수님을 보내신 방식으로 여러분을 오늘 이 자리에서 보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순종 위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는 선교의 여정이 되기를 주님으로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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