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12장 19-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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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님 앞에서

본문: 고린도후서 12장 19-21절

찬송: 278장 여러해 동안 주 떠

오늘은 고린도후서 12장 19-21절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바울은 지금까지 자신의 사도권을 변호해 왔으나, 이제 그 모든 변론의 중심을 '사람의 인정'에서 '하나님의 시선'으로 옮긴다. 본문에서 바울은 신앙생활의 성패는 내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얼마나 정직하게 서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고 선포한다.
19절은 하나님을 마주하며 덕을 세우는 코람 데오의 신앙을 말한다.
“19 너희는 이 때까지 우리가 자기 변명을 하는 줄로 생각하는구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앞에 말하노라 사랑하는 자들아 이 모든 것은 너희의 덕을 세우기 위함이니라”
바울은 "하나님 앞에 말하노라"고 선포한다. 이는 하나님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코람 데오(Coram Deo)'의 신앙이다. 하나님은 항상 불꽃과도 같은 눈동자로 우리의 중심을 지켜보신다. 주변 사람과 나 자신은 적당한 핑계와 합리화로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은 절대 속일 수 없다. 우리가 사람의 평가에 매달리면 자꾸 자신을 포장하는 '변명'이 늘어나지만, 하나님의 시선 아래 머물면 비로소 '내면의 재건'이 시작된다.
특히 바울은 이 내면의 재건을 본문에서 "덕을 세우기 위함(oikodomē)"라는 말로 표현한다. '덕을 세운다'는 의미의 '오이코도메'는 본래 무너진 건물을 기초부터 다시 견고하게 쌓아 올리는 건축 용어이다. 즉, 하나님 앞에 서는 삶은 단순히 잘못을 추궁당하는 심판의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이라는 거울 앞에 내 영혼의 민낯을 비추어 어긋난 부분을 바로잡고 무너진 성벽을 다시 세워가는 거룩한 건축을 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며 내 영혼과 공동체를 '하나님의 처소'로 견고하게 빚어가는 인내의 과정이다. 우리가 주님의 얼굴을 마주하며 거짓 없는 정직함으로 믿음의 벽돌을 한 장씩 쌓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내면은 세상의 유혹과 풍파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전으로 재건되는 축복을 누리게 된다. 이 믿음의 벽돌 쌓는 것을 멈추지 않을 때, 우리 삶은 하나님이 기쁨으로 거하시는 영광스러운 처소가 될 것이다.
20절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을 입어야 함을 말한다.
“20 내가 갈 때에 너희를 내가 원하는 것과 같이 보지 못하고 또 내가 너희에게 너희가 원하지 않는 것과 같이 보일까 두려워하며 또 다툼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비방과 수군거림과 거만함과 혼란이 있을까 두려워하고”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여전히 다툼과 시기라는 옛 자아 속에 머물러 있을까 봐 깊이 염려한다. 여기서 바울이 느끼는 '두려움'은 단순한 걱정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가 병들지 않기를 바라는 아비의 간절한 마음이다. 바울이 성도들의 믿음이 더 건강해지기를 간절히 바란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가 새로운 한 해를 맞아 이전의 구습을 버리고 속사람이 강건하여지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제보다 오늘 더 주님을 닮아가고, 그 믿음의 근육이 더 튼튼해지기를 기대하시는 분이다.
예수님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눅 5:38). 발효력이 강한 새 술을 딱딱하게 굳은 낡은 가죽 부대에 담으면, 부대가 압력을 이기지 못해 결국 터지고 술과 부대를 모두 버리게 된다. 2026년이라는 하나님의 신선하고 강력한 은혜의 새 술을 선물로 받으면서, 우리 내면이 여전히 미움, 교만, 자기중심적인 시기심으로 가득 찬 '낡은 가죽 부대'처럼 굳어 있어서는 안 된다.
새해의 결단은 단순히 실천 가능한 몇 가지 계획을 세우는 차원을 넘어, 우리의 신앙이 무너지는 것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는 근본적인 변화여야 한다. 낡은 구습을 따르는 옛사람의 습관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주님의 말씀에 즉각 순종하는 유연하고 정결한 '새사람의 부대'를 준비하자.
우리가 자기를 부인하며 새 부대를 준비할 때, 비로소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새로운 통치가 시작되며 어떤 시련도 넉넉히 이길 수 있는 하늘의 강건함이 임하게 될 것이다.
21절은 매일 중생하는 삶을 통해 살아 있는 신앙을 회복해야 함을 말한다.
“21 또 내가 다시 갈 때에 내 하나님이 나를 너희 앞에서 낮추실까 두려워하고 또 내가 전에 죄를 지은 여러 사람의 그 행한 바 더러움과 음란함과 호색함을 회개하지 아니함 때문에 슬퍼할까 두려워하노라”
바울은 죄에 대하여 무감각해져 회개하지 않는 완고함을 가장 슬퍼하며 두려워한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성도가 '매일 중생(Daily Regeneration)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우리는 과거의 단 한 번의 회개로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날마다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끊임없는 갱신이 필요한 존재이다. 죄에 대하여 예민하게 반응하고 즉시 주님께 엎드리는 것이 그 믿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정직한 회개는 우리를 죄에서 자유케 하는 하나님의 강력한 '능력'이다. 우리가 죄에 대하여 무감각한 삶을 살지 않고, 매일의 중생을 통해 자신을 쳐서 복종시킬 때 우리 삶은 비로소 살아난다. 복음의 질서는 분명하다. 죄로부터 멀어지고 하나님의 얼굴을 가까이할수록 우리 안에 하늘의 생기돋아난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성도의 영혼은 하나님의 얼굴 빛 아래 머물 때만 진정한 생명력을 유지한다. 묵은 죄의 찌꺼기날마다 씻어내며 주님의 얼굴을 가까이하는 자에게 임하는 회개의 축복이 2026년 한 해 동안 우리의 삶을 생동감 넘치게 할 것이다.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 앞에 서는 정직함에 있다. 우리를 지켜보시는 불꽃 같은 눈동자를 기억하며 사람의 눈치가 아닌 주님의 인정을 구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염려 섞인 사랑을 기억하며 낡은 구습을 버리고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변화를 결단하자. 날마다 나를 새롭게 하시는 매일의 중생을 경험하며 죄에서 멀어자. 하나님의 얼굴을 가까이할 때, 내면이 견고하게 수축되는 기쁨을 보게 될 것이다. 2026년 새해, 주님의 시선 아래에서 가장 거룩하고 생기 넘치는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누구 앞에 서 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불꽃 같은 눈동자는 속일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서 내면과 공동체의 덕을 세워나가는 코람 데오의 신앙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바울이 성도들을 염려했던 그 뜨거운 마음이 곧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임을 믿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옛사람의 구습인 시기와 다툼 속에 머물러 주님을 슬프게 하지 않게 하시고,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변화와 결단으로 우리 속사람의 강건함이 임하게 하옵소서. 칼빈이 말했듯, 우리가 한 번의 결심에 머물지 않고 날마다 중생하며 새로워지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죄에 대하여는 무감각함이 아닌 거룩한 민감함을 주시고, 날마다 정직한 회개로 주님의 얼굴을 가까이하게 하옵소서. 죄에서 멀어지고 하나님께 가까이 갈 때 우리 영이 살아나는 기적을 오늘 이 새벽부터 경험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제단을 찾는 모든 성도의 가정과 일터 위에 하나님의 불꽃 같은 눈동자가 지키시는 은혜와 매일 새로워지는 살아있는 신앙이 가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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