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치유하신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옵니다. 각자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강조점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가장 평범한, 가장 전형적인 치유 이야기입니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치유를 요청하고, 예수님께서 치유해 주시고, 그 뒤에 간단한 훈화가 뒤따르는 전형적인 치유 이야기입니다.
이 전형적인 이야기 속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목적이 있지 않으셨습니다. 다른 치유 이야기를 보면 예수님께서는 목적을 가지고 치유하실 때가 있습니다. 당신께서 오셔서 사람들을 가르치시고, 병도 고쳐주시고, 마귀도 쫓아내시는 데, 이런 것들이 한 인간의 활동이 아니라 하느님의 활동임을 보여주려고 하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아무런 목적이 없습니다. 그저 한 나병 환자를 치유해 주시고, 아무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여서 나병이 없어졌음을 확인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십니다. 그저 한 사람을 회복시키고 되돌려 놓으려고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엾이 여기며 다시 살리고 싶어하시는 마음,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그런 예수님께 나 자신의 병도 내어 맡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육신의 병도 내어 맡기고, 무엇보다도 우리 영혼의 병을 내어 맡기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 영혼과 육신의 병을 치유해 주시기를 청하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하시면서 내 영혼의 병을 생각해 보시고 그것을 치유해 주시기를 예수님께 청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