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6장 1-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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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며 가는 순종

본문: 사무엘상 6장 1-18절

찬송: 450장 내 평생 소원 이것뿐

오늘은 사무엘상 6장 1-18절 말씀을 가지고 울며 가는 순종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우리와 항상 함께하신다는 약속의 증표인 언약궤가 이방 땅 블레셋에 머문 지 일곱 달 만에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에서 지고 귀한 법궤를 빼앗긴 뒤 낙심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적진 한복판에서도 홀로 승리하시고 우리 곁으로 돌아올 길을 스스로 만드신다. 하나님이 우리를 직접 찾아오시는 이 귀한 여정을 통해, 오늘 우리네 고단한 삶을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1-6절은 '우리 밖에서 먼저 시작된 하나님의 회복'을 말한다.
"이스라엘 신께 영광을 돌리라 그가 혹 그의 손을 너희와 너희의 신들과 너희 땅에서 가볍게 하실까 하노라 (5절)"
우리는 흔히 우리가 무언가 대단한 준비를 하고 뜨겁게 기도해야만 하나님이 움직이신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보면 놀랍게도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입에 올리며, 어떻게 해야 살길이 열리는지를 가르쳐주는 장면이 나온다. 정작 하나님의 백성들이 낙심하여 일곱 달 동안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고 숨죽이고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의 입술을 빌려서라도 자신의 이름을 높이시고 우리에게 돌아오실 준비를 하셨다.
하나님은 우리가 백점짜리 믿음을 가질 때까지 기다리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가 기운이 다해 손을 놓고 있을 때에도, 심지어 세상이 우리를 비웃고 있을 때에도 주님은 우리의 막막한 처지 너머에서 홀로 일하신다. 수십 년간 이 땅의 제단을 지켜오신 성도 여러분, 우리가 애써서 이룬 것보다 하나님이 홀로 싸우셔서 우리에게 되돌려주신 은혜가 훨씬 많음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마음 하나로 스스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진짜 우리 인생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7-12절은 '울음 섞인 순종이 만드는 복된 길'을 말한다.
"암소가 벧세메스 길로 바로 행하여 대로로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12절)"
보통 우리는 벧세메스의 암소를 보며 '한눈팔지 않는 철저한 순종'만을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 암소가 그냥 간 것이 아니라 "울고" 갔음을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갓 태어난 새끼를 떼어놓고 낯선 길을 가야 했던 어미 소의 울음은 억지로 참는 소리가 아니라 애간장이 끊어지는 아픔의 소리였다. 진정한 성도의 순종은 마음의 아픔을 다 지워버린 기계적인 행위가 아니라, 가슴 시린 눈물을 머금고서도 주님 가신 길을 한 걸음씩 뒤뒤따라가는 정직한 발걸음이다.
오랜 세월 교회의 기둥으로 헌신을 하다보면 이 암소와 같을 때가 많았을 것이다. 자녀를 향한 걱정, 먹고사는 아픔, 몸 구석구석 안 아픈 데 없는 연약함이라는 '울음'이 우리에게도 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이 싹 마른 뒤에야 우리를 부르시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그 애달픈 울음조차도 당신이 걸어오시는 길을 장식하는 거룩한 노래로 삼으신다. 오늘 새벽, 내 안에 다 말하지 못한 눈물이 있다면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 눈물 섞인 발걸음이 바로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복된 길이 될 것이다.
13-18절은 '평범한 일상이 축복이 되는 자리'를 말한다.
"벧세메스 사람들이 골짜기에서 밀을 베다가 눈을 들어 궤를 보고 그 본 것을 기뻐하더니 (13절)"
하나님의 궤가 마침내 도착한 곳은 금칠을 한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땀 냄새 가득한 평범한 논밭이었다. 나라의 높은 사람들이 궤를 찾아오겠다고 군대를 보낸 것도 아니었다. 그저 묵묵히 땀 흘려 일하던 농부들의 일상 속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불쑥 찾아온 것이다. 하나님은 저 멀리 구름 위에만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가 김을 매며 일하는 고단한 일터로 직접 찾아오시는 분이다.
우리가추운날 밭에서 시금치를 따는 그 고생스러운 일상의 자리가 사실은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한 자리이다. 우리가 우리에게 맡겨진 평범한 일들을 성실하게 감당하고 있을 때, 주님은 그곳을 하늘 문으로 바꾸어 놓으신다. 하나님은 책 속에만 계시거나 남의 이야기처럼 멀리 있는 분이 아니라, 우리 밭머리에 서 있는 큰 돌처럼 우리네 삶에 항상 같이 계시는 우리 하나님이다. 오늘 하루, 저와 여러분의 일터와 가정이 하나님의 살아계신 기쁨이 넘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지쳐 잠들었을 때에도 쉬지 않고 우리에게 돌아올 길을 닦으신다. 그 길은 때로 눈물 어린 순종을 요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평범한 밭 한가운데서 우리를 부르시기도 한다. 우리 도초의 성도들이 이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오늘도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복된 삶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이 섬 땅에 복음의 씨앗을 심으시고 오늘까지 우리 교회를 지켜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특별히 수십 년간 땀과 눈물로 제단을 지켜온 항존직 성도들을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때로는 영적으로 잠들어 주님을 잊고 살았을지라도, 주님은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스스로 길을 내어 우리에게 돌아오시니 그 신실하심을 찬양합니다.
주님, 오늘 본문의 암소처럼 우리에게도 떼어놓을 수 없는 삶의 염려와 아픔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픔 없는 척 억지 순종을 하기보다, 울면서도 주님의 손 놓지 않는 정직한 순종의 자녀들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눈물이 주님의 길을 닦는 귀한 재료가 되게 하시고, 우리가 일하는 밭과 바다와 일터가 주님의 영광을 대면하는 거룩한 자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기도하옵기는, 매서운 겨울바람과 추위 속에 있는 우리 성도들을 눈동자처럼 지켜주시옵소서. 눈길과 빙판길 사고로부터 모든 성도의 발걸음을 안전하게 보호하여 주시고,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해 삶의 터전이나 건강에 피해가 없도록 하늘의 울타리를 둘러 주시옵소서. 연로하신 지체들의 뼈와 마디마디를 튼튼하게 붙들어 주시고, 이번 겨울이 육신의 약함 때문에 한숨 쉬는 계절이 아니라 하나님의 따뜻한 살피심을 온몸으로 느끼는 은혜의 계절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우리보다 앞서서 바닷길을 여시고 밭길을 닦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주님 손 꼭 잡고 기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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