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8장 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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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가 왕인가

본문: 사무엘상 8장 1-8절

찬송: 151장 만왕의 내 주께서

오늘은 사무엘상 8장 1-8절 말씀을 가지고 누가 왕인가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우리가 농사를 짓다 보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날씨와 환경 앞에 무력함을 느낄 때가 참 많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내 눈앞에 확실한 보장을 해줄 무언가를 간절히 찾게 된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 그 '확실한 보장'을 위해 왕을 요구하며 일어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1-3절은 '믿음을 세습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말한다.
3절은 "그의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니라"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도 늙었다. 그는 자신의 아들들을 사사로 세웠으나, 그들은 아버지의 정직한 길을 따르지 않고 돈의 유혹에 넘어갔다. 우리는 여기서 가슴 아픈 진실을 마주한다. 아무리 훌륭한 신앙의 부모라도 자식의 믿음만큼은 내 마음대로, 내 실력으로 만들어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평생 자녀들의 신앙을 위해 눈물로 씨를 뿌려온 성도 여러분, 믿음은 내가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임해야만 가능한 사건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절망이 아니라 겸손을 가르쳐준다. 사무엘의 아들들이 타락한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내 힘으로 내 인생 농사를 다 지을 수 있다"고 믿었던 그 교만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깨달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우리 자녀의 마음도, 내 완악한 심령도 새롭게 하실 수 있는 유일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4-5절은 '눈에 보이는 확실함을 쫓는 인간의 욕망'을 말한다.
5절은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
백성의 장로들이 사무엘을 찾아와 왕을 요구한 명분은 "당신의 아들들이 엉망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속마음은 달랐다. 그들은 "모든 나라와 같이", 즉 다른 나라들처럼 번쩍이는 갑옷을 입고 앞장서서 싸워줄 눈에 보이는 왕을 원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는 것보다, 내 눈앞에 당장 해결사처럼 서 있는 사람 왕이 더 믿음직스러워 보였던 것이다.
우리도 삶이 고달프고 위기가 닥치면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왕'을 먼저 찾는다. 당장의 통장 잔고, 의사의 처방전, 자식의 성공이 하나님보다 더 확실한 내 인생의 왕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세상이 약속하는 그 확실함은 사실 우리를 진정으로 보호해주지 못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보이는 우상을 세우려는 이 조급함을 주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 진짜 우리를 다스리시고 지키시는 분은 오직 보이지 않는 만군의 여호와 한 분뿐이시다.
6-8절은 '버림받으신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말한다.
7절은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백성들이 왕을 요구했을 때 사무엘은 깊이 근심하며 기도했다. 그때 하나님은 놀라운 말씀을 하신다. "그들이 너를 버린 게 아니라, 나를 버린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그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 하셨으나, 백성들은 그 하나님의 사랑을 거절했다. 이것은 하나님께 드린 가장 큰 상처였다.
성도 여러분, 여기서 우리는 우리를 위해 거절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한다. 참된 왕으로 이 땅에 오셨으나 자기 백성에게 거절당하시고, "우리의 왕은 가이사뿐입니다"라고 외치는 군중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 주님의 아픔이 오늘 본문에 담겨 있다. 우리는 내가 원하는 왕을 세우기 위해 진짜 왕이신 하나님을 끊임없이 밀어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은 그런 우리에게 분노하기보다, 스스로 버림받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짊어지셨다. 오늘 하루, 나를 위해 버림받으신 그 참된 왕의 통치 아래 겸손히 엎드리는 복된 성도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우리 인생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 묻는 주님의 음성 앞에 우리 자신을 비추어 봅니다. 사무엘 같은 위대한 사람도 자녀의 믿음을 책임질 수 없었음을 보며,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이 오직 주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함을 고백합니다. 내 힘으로 인생 농사를 지으려 했던 교만을 용서하시고, 오직 주님께만 모든 소망을 두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눈에 보이는 왕, 세상이 말하는 확실한 보장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옵소서. 보이지 않는 주님의 손길보다 당장의 통장 잔고와 세상의 힘을 더 의지했던 우리의 연약함을 보혈로 씻어 주시옵소서. 우리를 왕으로 삼아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 하시는 주님을 오히려 밀어냈던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버림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크신 사랑만을 온 마음으로 영접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도초의 모든 성도의 가정과 일터, 논과 밭을 지켜주시옵소서. 매서운 추위 속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켜주시고, 특히 고독과 질병으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지체들을 주님의 따뜻한 품으로 안아 주시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부모의 열심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살아계신 통치 아래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내가 왕 된 삶을 내려놓고 참된 왕이신 주님과 동행하며 승리하게 하실 줄 믿사오며,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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