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 선택하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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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찬송가 270장, 310장
오늘도 우리를 불러 주시고 주님의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발걸음이 습관이 아니라 은혜로 이 자리에 이르렀음을 고백하며, 지금 이 시간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주님 앞에 올려 드립니다.
세상의 분주함과 염려로 가득했던 우리의 마음을 잠잠하게 하시고, 우리의 시선이 사람이나 상황이 아니라 주님께 향하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발견하게 도와주셔서,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으로 이 자리에 서 있음을 깨닫게 하시고, 겸손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게 하여 주옵소서.
이 예배를 통해 지친 마음은 위로받게 하시고, 흔들린 믿음은 다시 세워지게 하시며, 우리의 삶이 주님의 은혜 위에 다시 바로 서게 하여 주옵소서.
이 모든 시간을 주님께 맡겨 드리오며, 우리를 은혜로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웨스트 민스터 대교리문답

96문. 중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도덕법은 어떤 점에서 특별히 유용합니까?

답. 도덕법은 중생하지 못한 사람들이 다가 올 진노를 피하도록 그들의 양심을 일깨워 그들을 그리스도께 이끄는 데 유용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죄의 상태와 죄의 길에 계속 머무른다면 도덕법은 그들로 핑계할 수 없게 하며, 그들을 죄의 저주 아래 있게 합니다.

97문. 중생한 사람들에게 도덕법은 어떤 점에서 특별히 유용합니까?

답. 중생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행위 언약으로서의 도덕법에서 자유롭게 된 것이므로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거나 정죄 받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유용한 점 외에 중생한 사람들에게 도덕법이 특별히 유용한 점은, 이 법을 친히 완성하시고 중생한 사람들을 대신하여, 또 그들을 위해 그 법의 저주를 받으신 그리스도와 그들이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더욱 감사하게 하고, 이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그들의 순종을 위해 주신 도덕법을 그들이 더욱 주의하여 따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신명기 7장 6–16절
신명기 7:6–16 DKV
6 이는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거룩한 백성들이기 때문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땅 위의 모든 민족들 가운데 너희를 선택해 그분의 백성, 그분의 소중한 기업으로 삼으셨다. 7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선택하신 것은 너희가 다른 민족들보다 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너희는 오히려 민족들 가운데 수가 가장 적었다. 8 이는 오직 여호와께서 너희를 사랑하셨고 너희를 강한 손으로 이끌어 내 그 종살이하던 땅에서, 이집트 왕 바로의 권력에서 너희를 속량하시겠다고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한 것을 지키시기 위함이었다. 9 그러므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심을 알라. 그분은 주를 사랑하고 주의 명령을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그분의 사랑의 언약을 천대까지 지키시는 믿음직하고 좋은 하나님이시다. 10 그러나 여호와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벌을 내려 멸망시키는 분이시다. 여호와께서는 그분을 미워하는 얼굴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뒤로 미루는 일 없이 바로 벌을 내리신다. 11 그러므로 내가 오늘 너희에게 주는 그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잘 지켜 따르도록 하라. 12 만약 너희가 이 법도를 듣고 삼가서 지키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희와 맺은 그 사랑의 언약을 지키실 것이다. 13 그분은 너희를 사랑하시고 너희에게 복 주시며 너희의 수를 늘려 주실 것이다. 그분은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고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그 땅에서 태어날 너희의 자손과 너희 땅의 수확물, 곧 너희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너희 소 떼와 너희 양 떼에게 복 주실 것이다. 14 너희는 다른 어떤 민족들보다 복을 많이 받을 것이다. 너희 남자들이나 여자들 가운데 자식이 없는 사람이 없겠고 너희 가축들 가운데 새끼가 없는 것이 없을 것이다. 15 여호와께서 너희를 모든 질병에서 지켜 주실 것이다. 그분은 너희가 이집트에서 알던 그 끔찍한 질병들을 너희 위에 내리지 않으시고 너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 위에 내리실 것이다. 16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넘겨주시는 모든 민족들을 멸망시켜야 할 것이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고 그들의 신들을 섬기지 말라. 그것은 너희에게 덫이 될 것이다.

Ⅰ. 서론: 은혜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이번주부터 “하나님의 은혜”라는 큰 주제 아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그 출발점으로 신명기 7장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선택하신 그 선택 안에 담긴 은혜를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신앙의 시작을 어디에서 찾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신앙이 결단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하지 않고, 하나님의 선택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Ⅱ. 본론

1. 선택의 주도권하나님께서 먼저 택하셨다 (7:6)

본문은 이스라엘을 향해 이렇게 선언합니다. “너희는 여호와께 거룩한 백성들이다.” 이 말은 단순한 종교적 호칭이 아닙니다. ‘
거룩한 백성’이라는 말은 하나님께 속한 존재, 하나님의 소유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이스라엘을 택하셨다고 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신학적 진술 하나가 등장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하나님 쪽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사실입니다.
개혁신학에서는 이것을 ‘선행은총’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전에, 찾기 전에, 심지어 원하지도 않았을 때 하나님께서 먼저 다가오셨다는 고백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은혜의 결과이지, 은혜의 원인이 아닙니다. 그래서 신앙은 자랑이 될 수 없습니다. 오직 감사가 될 뿐입니다.

2. 선택의 기준조건 없는 은혜 (7:7)

그런데 하나님은 곧바로 인간의 오해를 차단하십니다.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가 많기 때문에 택한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작고 연약한 민족이었습니다. 힘도, 역사도, 영향력도 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일부러 그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은혜를 자꾸 조건으로 바꾸려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은근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나는 남들보다 조금은 낫지 않은가.”
“이 정도 신앙이면 하나님께서 쓰실 만하지 않은가.”
그러나 성경은 단호합니다. 하나님은 쓸 만해서 택하신 것이 아니라, 택하셨기 때문에 쓰시는 분이십니다. 은혜는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결정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부모가 갓난아기를 품에 안을 때, 그 아이가 무엇을 해낼 수 있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만, 그 아이이기 때문에 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사랑받고 선택된 존재입니다.

3. 선택의 근거하나님의 사랑과 언약 (7:8)

그렇다면 질문이 생깁니다. 하나님은 왜 그런 선택을 하셨을까요? 본문은 아주 단순하게 답합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진술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외부의 어떤 이유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사랑이라는 내적 동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시기 때문에 선택하십니다.
여기에 더해 하나님은 언약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조상들과 맺으신 약속을 잊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은혜의 안정성입니다. 우리의 감정은 흔들리고, 우리의 믿음은 약해질 수 있지만, 하나님의 선택은 하나님의 신실하심 위에 서 있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선택의 은혜는 우리에게 정체성을 줍니다. 우리는 성과로 존재가 증명되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랑으로 존재가 규정된 사람들입니다. 이 사실을 놓치면 신앙은 곧바로 불안과 경쟁으로 변합니다.

4. 선택의 목적은혜는 순종으로 부른다 (7:9–11)

이제 하나님은 선택의 은혜를 말씀하신 뒤, 순종의 삶으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그런즉 너는 알라. 여호와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라.” 은혜는 결코 책임 없는 자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은혜는 삶의 방향을 분명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순종합니다. 순종해서 은혜를 얻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적인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누군가 빚을 전부 탕감받았다면, 그 사람은 그 은혜를 가볍게 여기며 다시 같은 삶으로 돌아가겠습니까? 오히려 그 은혜가 삶의 태도를 바꾸게 됩니다. 은혜는 반드시 삶의 변화를 동반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은혜는 제대로 이해되지 않은 것입니다.

5. 선택의 열매은혜는 삶의 자리에서 경험된다 (7:12–16)

마지막으로 본문은 하나님의 은혜가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선택하신 백성의 삶을 실제로 돌보십니다. 먹고 사는 문제, 건강의 문제, 두려움의 문제 속에서 하나님은 함께하십니다. 이것은 기계적인 보상 구조가 아니라, 언약적 사랑의 결과입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합니다. “왜 여전히 삶은 쉽지 않은가?” 성경은 은혜가 고난의 부재를 약속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은혜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확신을 줍니다. 선택의 은혜는 상황보다 더 깊은 안전을 제공합니다.

Ⅲ. 결론 : 선택받은 사람의

신명기 7장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는 선택받을 만해서 선택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은혜를 바로 알 때, 우리는 교만해지지 않고, 동시에 쉽게 무너지지도 않습니다. 은혜는 우리를 겸손하게 하면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순종의 길로 걸어가게 합니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다시 한번 우리 자신의 출발점을 점검하기를 원합니다. 나의 신앙은 여전히 조건 위에 서 있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은혜 위에 서 있는지 말입니다.
은혜로 시작된 하나님의 선택이, 우리의 삶 속에서 감사와 순종으로 이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이번주 기도제목

우리의 신앙이 우리의 결단이나 열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사랑에서 시작되었음을 깊이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은혜로 오해하지 않게 하시고, 선택받은 백성으로서의 책임을 기쁨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눈에 보이는 조건이 아니라 언약의 신실하심을 붙들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신앙이 우리의 선택이나 열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운 선택에서 시작되었음을 다시 고백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무 자격 없는 우리를 먼저 불러 주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아 주신 그 은혜 앞에 겸손히 서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받은 은혜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값싼 은혜로 오해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은혜로 선택받은 백성답게, 우리의 말과 행동, 삶의 방향 속에서 순종으로 응답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또한 우리의 삶의 자리마다 함께하여 주옵소서. 상황이 어렵고 마음이 흔들릴 때에도, 하나님께서 언약을 지키시며 끝까지 우리를 돌보시는 분이심을 신뢰하게 하시고, 눈에 보이는 형편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붙들고 오늘을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 말씀으로 다시 세워진 우리의 마음과 결단이 예배당 문을 나서는 순간 사라지지 않게 하시고, 한 주간의 삶 속에서 감사와 순종의 열매로 이어지게 하여 주옵소서. 은혜로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통해 그 은혜를 완성해 가실 것을 믿사오며, 우리를 택하시고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축복의 기도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우리를 지키시기를 원합니다 
여호와께서 그 얼굴을 우리에게 비추시고 우리에게 은혜 베푸시기를 원합니다 
여호와께서 그 얼굴을 우리를 향해 드시고 우리에게 평강을 주시기를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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