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 제1독서는 사무엘기 상권으로 이스라엘 나라가 이제 막 건국되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사울을 선택하셨으나, 사울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바람에 하느님께서 그를 왕에서 밀어내셨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다음 왕을 선택하시는, 예언자 사무엘을 통해서 다음 왕을 선택하시는 장면입니다.
사무엘이 보기에는 겉모습도 남자답고, 키도 큰 엘리압이 왕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이스라엘에는 주변 민족들과 전쟁을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뭔가 강력하고 강인한 장군같은 이미지의 왕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런 엘리압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그 집안의 막내 아들, 볼이 불그레하고 눈매가 아름다운 아이인 다윗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남자답고 강인한 모습이라기보다는, 귀엽고 연약한 그런 모습이지요.
이런 다윗 이야기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귀엽고 약한 아기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또 강력한 장군의 모습이 아니라 십자가에 메달린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당시 유다 사람들은 강력한 장군으로서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로마 제국으로부터 해방시켜줄 그런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에수님께서는 그런 강력한, 강인한, 폭력적인 장군이 아니라 겸손하고 약하고 평범한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로마 제국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죄로부터의 해방을 온 인류에게 가져다 주셨습니다.
지금 나는 어떤 메시아를 바라고 있습니까. 지금도 우리를 둘러싼 여러 어려움이 있지요. 어떤 경제적인 어려움, 인간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가족 간의 어려움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어려움도 하느님께서는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내 영혼의 어려움, 내 영혼을 속박하고 있는 죄 입니다. 그런 죄로부터 자유로워져야 그 밖에 다른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생기는 것이지요.
나는 예수님을 어떤 메시아로 여기 있는지 묵상해 보시는 저녁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